뉴스광장 1부 나라 위해 목숨 바쳤는데…의병장 후손으로 산다는 것

입력 2020.06.29 (06:49)

수정 2020.06.29 (07:15)

[앵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쇠락해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의병들이 있었습니다.

일제가 만 8천 명으로 기록했을 정도로 수많은 의병이 목숨을 바쳤지만, 국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은 사람은 3천 명이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애가 타는 후손들은 아직도 조상의 흔적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왕산을 마주 보고 있는 항일의병 기념공원.

조성된 지 올해로 10년이 됐습니다.

의병장의 후손 서점 씨가 앞장서 이뤄낸 일입니다.

[서점/서효원 의병장(1897년 순국) 후손 : "참 고귀한 정신이다. 기념을 해야겠다. 그런 느낌으로 이 사업을 하자고 한 거죠. (후손들이) 유족회를 만들어서 (국가에) 사업 신청을 했어요."]

서효원 의병장이 건국 포장을 받은 건 순국한 지 100년이 지난 1996년.

청송의병의 진중일기인 '적원일기'를 후손들이 천신만고 끝에 찾아냈기에 가능했습니다.

[서점/서효원 의병장 후손 : "일기 비슷하게 문집이 있거나 특별한 기록이 있거나 이래야 훈장을 받는데, 한 사람 두 사람 소수로 훈장을 받고..."]

강원도 고성에서 순국한 권형원 의병장의 후손 권순제 씨.

애국장이 추서됐지만, 정부 문서에 기재된 조상의 사망 일자가 잘못된 사실은 뒤늦게 알았습니다.

[권순제/권형원 의병장(1907년 순국) 후손 : "(사망일이) 9월 17일이면 이 전투 기록에 나와 있는 날짜보다 먼저 죽었으니까 이 전투에 참여할 수 없다고. 죽은 사람이 어떻게 전투를 해요."]

가슴에 맺힌 한은 또 있습니다.

일제가 잔혹하게 살해한 뒤 전리품으로 가져간 두개골을 아직도 못 찾은 겁니다.

[박민영/박사/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 "권형원 의병장을 특별히 지목해서 그 목을 자르는 거예요. 그 두개골 형태만 일본에 가져간 거예요."]

[권순제/권형원 의병장 후손 : "(아버지가) 자료를 다 수집해서 나한테 남겼어요. 순제야. 니가 꼭 (두개골을) 일본에 가서 찾아라..."]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변변한 무기도 없이 싸우다 쓰러져간 의병들.

역사학자 박은식 선생은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서 그 수가 10만 명에 이른다고 썼습니다.

일제가 '조선폭도토벌지'에 기록한 의병 숫자만도 만 8천여 명.

하지만 지금까지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은 사람은 3천 명이 채 안 됩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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