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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세계 최고 부자의 은밀한 사생활…트럼프의 저주는 현재진행형?
입력 2019.02.12 (11:44) 수정 2019.02.12 (11:52)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세계 최고 부자의 은밀한 사생활…트럼프의 저주는 현재진행형?
▲ 2005년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에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와 방송진행자 빌리 부시(왼쪽). 트럼프는 이날 녹화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부시와 나눈 외설적 대화, 즉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대선 막바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사진 출처 : 2016년 10월 9일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가 보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폭로됐다. 2005년 몰래 녹음된 파일에서 트럼프는 자신과 유부녀간의‘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여성을 유혹하기 위한 ‘비법’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다. 특히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저속하게 표현하는 등 외설적 언어로 거리낌 없이 떠들어대면서 대통령 후보의 품위는 온데 간 데 없었다. 안 그래도 각종 성추문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집중포화를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이제 대선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엔 많았다. 트럼프에 대한 도덕적 기대 수준이 너무 낮아서일까? 한 달 뒤 트럼프는 이 악재를 뚫고 당선됐다. 그런데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처음으로 단독 보도한 언론사는 다름 아닌 워싱턴 포스트였고 그 사주는 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겸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조스아마존 최고경영자 겸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조스

워싱턴포스트의 비판에 트럼프, “아마존 손 보겠다”…50조 원 증발사태까지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건 2013년이었다. 이후 미 대선 레이스 때와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에게 비판적 기사를 잇따라 쏟아냈다. 이에 가만있을 트럼프가 아니었다. 워싱턴 포스트를 가짜 뉴스, 아마존의 로비스트로 규정짓는 것은 기본이고 “아마존이 세금을 적게 낸다, 아마존 물품에 대한 우편 가격이 너무 싼 것 아니냐, 아마존이 중소기업들을 죽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존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나타낸 것이데, 대통령의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현안과 뒤섞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트럼프가 아마존의 세금을 더 걷는 방안과 반독점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아마존은 주식 시장에서 한때 50조 원 넘게 빠지는 사태까지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람과 가장 돈 많은 사람이 둘도 없는 앙숙이 된 것이다.

베조스, 이혼·불륜설에 이어 “‘은밀한 사진 공개’ 협박 당해”

이 와중에 올들어 베조스와 관련된 '대형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베조스가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AMI 측으로부터 전 폭스뉴스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와의 ‘은밀한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달 베조스와 산체스의 불륜설을 특종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엔 그 모기업이 베조스의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사진과 자료를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베조스의 신체 일부를 찍은 셀카 사진과 산체스의 노출 사진 등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다면서, 다만 베조스와 연락한 건 협박이 아니라 적법한 협상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베조스에 치명적인 자료를 갖고 거래를 시도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베조스 공격 선봉장은 트럼프 절친…대선 때는 트럼프에 불리한 보도 막아

눈여겨볼 점은 이 AMI의 대표가 트럼프의 오랜 친구인 데이비드 패키지라는 점이다. AMI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 대선 과정에서 입 닫는 조건으로 15만 달러를 건네고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기삿거리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는 행위를‘Catch and Kill’이라고 하는데, 이런 걸 기꺼이 해 줄 정도로 친한 사이가 트럼프와 패키지의 관계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베조스와 트럼프의 절친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조스의 불륜설 폭로에 이은 사진 공개 협박 파문에 트럼프 배후설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조스와 부인 매켄지. 둘은 결혼 생활 25년 끝에 지난달 이혼했다.지난해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조스와 부인 매켄지. 둘은 결혼 생활 25년 끝에 지난달 이혼했다.

트럼프, 베조스 불륜설엔 “멍청이” 조롱…이혼 발표엔 “행운 빈다”

트럼프는 한 달 전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베조스 불륜설을 터뜨리자 아니나 다를까 트위터에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내놨다. “멍청이 제프(베조스)에 대한 뉴스를 듣게 돼 매우 유감이다. 인콰이어러의 보도가 제프의 로비스트 신문인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 워싱턴포스트가 조만간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 직전 베조스가 이혼 발표를 하자, 트럼프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에게 행운을 빈다. 그것은 좋을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두 번 이혼한 트럼프로서는 동병상련의 감정을 드러낸 것일 수 있는데, 아무리 원수라도 지금 막 이혼한 사람한테 대놓고 막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2차 대선 TV 토론 (2016년 10월 10일).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직후 이뤄진 이 토론에서 클린턴은 “이게 바로 트럼프”라며 세차게 밀어붙였지만 한 달 뒤 대선에서 트럼프에 무릎을 꿇었다.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2차 대선 TV 토론 (2016년 10월 10일).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직후 이뤄진 이 토론에서 클린턴은 “이게 바로 트럼프”라며 세차게 밀어붙였지만 한 달 뒤 대선에서 트럼프에 무릎을 꿇었다.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제프 베조스…트럼프의 저주는 계속되나?

잠시 2016년으로 돌아가 보면, 대선 막바지 트럼프와 난타전을 벌이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결정타가 된 건 '이메일 스캔들’이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기밀 공문서를 정부 지정 서버가 아닌 개인 서버로 주고받았다는 것인데,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잇따라 힐러리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와 러시아, 위키리크스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뮬려 특검의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엔 베조스 사건이 터졌다. 올 1월 현재 베조스의 재산은 우리 돈 153조원 규모. 그러나 베조스는 파경으로 사상 최고액의 위자료를 물게 될 처지가 되면서 세계 최고 부자에서 내려오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사생활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털리면서 체면도 완전히 구겼다. 베조스의 자업자득이기도 하지만 미운 사람은 끝장내겠다는 트럼프의 의중이 들어간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힘들다. 트럼프의 저주는 현재 진행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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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에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와 방송진행자 빌리 부시(왼쪽). 트럼프는 이날 녹화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부시와 나눈 외설적 대화, 즉 '음담패설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대선 막바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사진 출처 : 2016년 10월 9일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가 보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불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이 담긴 녹음파일이 폭로됐다. 2005년 몰래 녹음된 파일에서 트럼프는 자신과 유부녀간의‘경험담’을 얘기하면서 여성을 유혹하기 위한 ‘비법’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는다. 특히 여성의 신체 부위를 저속하게 표현하는 등 외설적 언어로 거리낌 없이 떠들어대면서 대통령 후보의 품위는 온데 간 데 없었다. 안 그래도 각종 성추문과 여성 비하 발언으로 집중포화를 받아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 음담패설 녹음파일로 이제 대선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당시엔 많았다. 트럼프에 대한 도덕적 기대 수준이 너무 낮아서일까? 한 달 뒤 트럼프는 이 악재를 뚫고 당선됐다. 그런데 트럼프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처음으로 단독 보도한 언론사는 다름 아닌 워싱턴 포스트였고 그 사주는 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다.

아마존 최고경영자 겸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조스아마존 최고경영자 겸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조스

워싱턴포스트의 비판에 트럼프, “아마존 손 보겠다”…50조 원 증발사태까지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건 2013년이었다. 이후 미 대선 레이스 때와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에게 비판적 기사를 잇따라 쏟아냈다. 이에 가만있을 트럼프가 아니었다. 워싱턴 포스트를 가짜 뉴스, 아마존의 로비스트로 규정짓는 것은 기본이고 “아마존이 세금을 적게 낸다, 아마존 물품에 대한 우편 가격이 너무 싼 것 아니냐, 아마존이 중소기업들을 죽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존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나타낸 것이데, 대통령의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현안과 뒤섞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트럼프가 아마존의 세금을 더 걷는 방안과 반독점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아마존은 주식 시장에서 한때 50조 원 넘게 빠지는 사태까지 겪었다.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람과 가장 돈 많은 사람이 둘도 없는 앙숙이 된 것이다.

베조스, 이혼·불륜설에 이어 “‘은밀한 사진 공개’ 협박 당해”

이 와중에 올들어 베조스와 관련된 '대형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베조스가 타블로이드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인 AMI 측으로부터 전 폭스뉴스 앵커 출신 로렌 산체스와의 ‘은밀한 사진’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달 베조스와 산체스의 불륜설을 특종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엔 그 모기업이 베조스의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사진과 자료를 추가로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측은 베조스의 신체 일부를 찍은 셀카 사진과 산체스의 노출 사진 등을 취재 과정에서 확보했다면서, 다만 베조스와 연락한 건 협박이 아니라 적법한 협상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베조스에 치명적인 자료를 갖고 거래를 시도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베조스 공격 선봉장은 트럼프 절친…대선 때는 트럼프에 불리한 보도 막아

눈여겨볼 점은 이 AMI의 대표가 트럼프의 오랜 친구인 데이비드 패키지라는 점이다. AMI는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 대선 과정에서 입 닫는 조건으로 15만 달러를 건네고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기삿거리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는 행위를‘Catch and Kill’이라고 하는데, 이런 걸 기꺼이 해 줄 정도로 친한 사이가 트럼프와 패키지의 관계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 미 언론은 베조스와 트럼프의 절친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조스의 불륜설 폭로에 이은 사진 공개 협박 파문에 트럼프 배후설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조스와 부인 매켄지. 둘은 결혼 생활 25년 끝에 지난달 이혼했다.지난해 캘리포니아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제프 베조스와 부인 매켄지. 둘은 결혼 생활 25년 끝에 지난달 이혼했다.

트럼프, 베조스 불륜설엔 “멍청이” 조롱…이혼 발표엔 “행운 빈다”

트럼프는 한 달 전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베조스 불륜설을 터뜨리자 아니나 다를까 트위터에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내놨다. “멍청이 제프(베조스)에 대한 뉴스를 듣게 돼 매우 유감이다. 인콰이어러의 보도가 제프의 로비스트 신문인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보다 훨씬 더 정확하다. 워싱턴포스트가 조만간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 직전 베조스가 이혼 발표를 하자, 트럼프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에게 행운을 빈다. 그것은 좋을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두 번 이혼한 트럼프로서는 동병상련의 감정을 드러낸 것일 수 있는데, 아무리 원수라도 지금 막 이혼한 사람한테 대놓고 막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2차 대선 TV 토론 (2016년 10월 10일).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직후 이뤄진 이 토론에서 클린턴은 “이게 바로 트럼프”라며 세차게 밀어붙였지만 한 달 뒤 대선에서 트럼프에 무릎을 꿇었다.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2차 대선 TV 토론 (2016년 10월 10일). 음담패설 녹음파일 폭로 직후 이뤄진 이 토론에서 클린턴은 “이게 바로 트럼프”라며 세차게 밀어붙였지만 한 달 뒤 대선에서 트럼프에 무릎을 꿇었다.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제프 베조스…트럼프의 저주는 계속되나?

잠시 2016년으로 돌아가 보면, 대선 막바지 트럼프와 난타전을 벌이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결정타가 된 건 '이메일 스캔들’이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기밀 공문서를 정부 지정 서버가 아닌 개인 서버로 주고받았다는 것인데,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잇따라 힐러리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트럼프와 러시아, 위키리크스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뮬려 특검의 러시아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엔 베조스 사건이 터졌다. 올 1월 현재 베조스의 재산은 우리 돈 153조원 규모. 그러나 베조스는 파경으로 사상 최고액의 위자료를 물게 될 처지가 되면서 세계 최고 부자에서 내려오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사생활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털리면서 체면도 완전히 구겼다. 베조스의 자업자득이기도 하지만 미운 사람은 끝장내겠다는 트럼프의 의중이 들어간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힘들다. 트럼프의 저주는 현재 진행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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