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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 ‘보잉 737 맥스’ 추락의 비밀?
입력 2019.03.23 (21:41) 수정 2019.03.24 (11:2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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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슈] ‘보잉 737 맥스’ 추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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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에 걸친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새 자동화시스템일까요?

조종사 과실이었을까요?

혹시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는 아니었을까요?

이런 비밀들을 풀어줄 열쇠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 610편이 자카르타 공항을 이륙한지 13분만에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6개월여만인 지난 3월 10일 에티오피아항공 302편이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이륙한지 6분만에 벌판에 추락했습니다.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모두 보잉의 최신기종 737 맥스8 항공기였습니다.

두 사고의 유사점이 조사가 진행될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블랙박스 기록 등을 이용한 라이온항공 1차 조사 결과에서 나온 문제점이 에티오피아항공 사고에서도 일부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고도입니다.

항공기는 활주로를 이륙하면 일정 고도에 진입할 때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라이온항공 기는 이륙 후 3분여부터 추락직전까지 계속 5천피트 상공에 머물렀습니다.

더 오르질 못한 거죠.

에티오피아항공기도 공항에서 이륙해서 3분이 되도록 3천피트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비행기의 상승과 하강 정도를 보여주는 수직속도 그래프입니다.

라이온항공, 이륙 5분도 되기 전에 돌연 하강합니다. 상승하려다 다시 하강하고 상승하지 못하고 다시 하강하고 추락까지 무려 30여차례나 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에티오피아항공 역시 이륙 1분만에 하강을 시작하며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습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비행기는 이륙하면 상승을 위해 당연히 기수를 약간 듭니다.

이 때 기체와 기류 사이에 만들어지는 이 각을 받음각이라고 부릅니다.

받음각이 적절해야 압력을 이용한 상승력이 생기는데, 받음각이 너무 가파르면 비행기가 상승력을 잃고 서버려 그대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이게 실속입니다.

보잉 737맥스에는 이 실속을 막기 위한 자동실속방지시스템이 장착됐습니다.

받음각이 가파르면 자동으로 비행기의 기수를 낮춰 각도를 적절히 맞춰주는 겁니다.

그런데 라이온항공 사고 조사 결과 이 받음각 센서가 오작동을 했습니다.

각도가 좋은데도 가파른 것처럼 잘못 인식해서, 비행기가 기수를 낮춰 하강을 한 겁니다.

조종사는 하강을 막기 위해 기수를 올리고, 오작동한 자동시스템은 비행기를 내리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티오피아 항공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란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동실속방지시스템은 보잉 737 맥스에 새로 도입된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잉이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을 키워 위치를 옮겼는데, 그 때문에 무게 균형이 불안정해지면서 실속 위험이 높아지자, 자동실속방지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일부 조종사 노조는 심지어 라이온항공 사고 이후에도 보잉측 훈련 자료에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합니다.

[장 폴 토라덱/전 프랑스 항공청장 : "조종사 교육에 문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첫번째 사고가 난 뒤 보잉 측이 취한 조치들이 두번째 사고를 막을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잉이, 일부러 업그레이드 내용, 즉 새로 변화한 부분들을 적극 알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종에 변화가 많으면 안전 승인과 조종사 재교육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항공기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앤소니/남캘리포니아대 항공연구소장 : "기종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종종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문제들이 즉각적이고 완전히 통제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연방항공청이 승인을 내주는 것입니다."]

미 연방항공청이 새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설계, 기술 검증을 하지 않고 안전 승인을 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미 법무부와 FBI가 조사에 착수했고 미 의회는 청문회를 열 계획입니다.

조종사가 교육만 받았으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는지, 관리 감독기관도 놓친 근본적 시스템의 결함이 있었는지 규명해내야 합니다.

지난해 세계 항공 이용객 수는 무려 43억명, 항공기 증가와 끊임없는 기종 업그레이드 속에서 안전성 담보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 [핫 이슈] ‘보잉 737 맥스’ 추락의 비밀?
    • 입력 2019.03.23 (21:41)
    • 수정 2019.03.24 (11:2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핫 이슈] ‘보잉 737 맥스’ 추락의 비밀?
2차례에 걸친 보잉 737 맥스 항공기 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새 자동화시스템일까요?

조종사 과실이었을까요?

혹시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는 아니었을까요?

이런 비밀들을 풀어줄 열쇠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9일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 610편이 자카르타 공항을 이륙한지 13분만에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6개월여만인 지난 3월 10일 에티오피아항공 302편이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이륙한지 6분만에 벌판에 추락했습니다.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모두 보잉의 최신기종 737 맥스8 항공기였습니다.

두 사고의 유사점이 조사가 진행될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블랙박스 기록 등을 이용한 라이온항공 1차 조사 결과에서 나온 문제점이 에티오피아항공 사고에서도 일부 반복됐기 때문입니다.

먼저 고도입니다.

항공기는 활주로를 이륙하면 일정 고도에 진입할 때까지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라이온항공 기는 이륙 후 3분여부터 추락직전까지 계속 5천피트 상공에 머물렀습니다.

더 오르질 못한 거죠.

에티오피아항공기도 공항에서 이륙해서 3분이 되도록 3천피트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비행기의 상승과 하강 정도를 보여주는 수직속도 그래프입니다.

라이온항공, 이륙 5분도 되기 전에 돌연 하강합니다. 상승하려다 다시 하강하고 상승하지 못하고 다시 하강하고 추락까지 무려 30여차례나 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에티오피아항공 역시 이륙 1분만에 하강을 시작하며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습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요?

비행기는 이륙하면 상승을 위해 당연히 기수를 약간 듭니다.

이 때 기체와 기류 사이에 만들어지는 이 각을 받음각이라고 부릅니다.

받음각이 적절해야 압력을 이용한 상승력이 생기는데, 받음각이 너무 가파르면 비행기가 상승력을 잃고 서버려 그대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이게 실속입니다.

보잉 737맥스에는 이 실속을 막기 위한 자동실속방지시스템이 장착됐습니다.

받음각이 가파르면 자동으로 비행기의 기수를 낮춰 각도를 적절히 맞춰주는 겁니다.

그런데 라이온항공 사고 조사 결과 이 받음각 센서가 오작동을 했습니다.

각도가 좋은데도 가파른 것처럼 잘못 인식해서, 비행기가 기수를 낮춰 하강을 한 겁니다.

조종사는 하강을 막기 위해 기수를 올리고, 오작동한 자동시스템은 비행기를 내리고 이 과정이 반복되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에티오피아 항공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란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동실속방지시스템은 보잉 737 맥스에 새로 도입된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잉이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을 키워 위치를 옮겼는데, 그 때문에 무게 균형이 불안정해지면서 실속 위험이 높아지자, 자동실속방지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교육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일부 조종사 노조는 심지어 라이온항공 사고 이후에도 보잉측 훈련 자료에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주장합니다.

[장 폴 토라덱/전 프랑스 항공청장 : "조종사 교육에 문제가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첫번째 사고가 난 뒤 보잉 측이 취한 조치들이 두번째 사고를 막을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잉이, 일부러 업그레이드 내용, 즉 새로 변화한 부분들을 적극 알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종에 변화가 많으면 안전 승인과 조종사 재교육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항공기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앤소니/남캘리포니아대 항공연구소장 : "기종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종종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문제들이 즉각적이고 완전히 통제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연방항공청이 승인을 내주는 것입니다."]

미 연방항공청이 새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설계, 기술 검증을 하지 않고 안전 승인을 내줬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미 법무부와 FBI가 조사에 착수했고 미 의회는 청문회를 열 계획입니다.

조종사가 교육만 받았으면 막을 수 있는 사고였는지, 관리 감독기관도 놓친 근본적 시스템의 결함이 있었는지 규명해내야 합니다.

지난해 세계 항공 이용객 수는 무려 43억명, 항공기 증가와 끊임없는 기종 업그레이드 속에서 안전성 담보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핫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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