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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도쿄는 최적의 날씨’-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거짓말
입력 2019.08.19 (16:11) 스포츠K
‘8월 도쿄는 최적의 날씨’-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거짓말
지난주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멕시코의 세실리아 페레즈가 그대로 쓰러졌다. 철인 3종이 아무리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도쿄의 8월은 철인들에게도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울 만큼 힘들다.

철인 3종 테스트 이벤트, 무더위 우려 7시 30분 시작…코스 5km로 단축

경기 당일인 8월 16일 기온은 36도로 무척 더운 데다 습도까지 높았다. 주최 측은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해 오전 7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하고, 10km인 마라톤 구간을 5km로 줄였지만,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은 대부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했다.

페레즈는 다행히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제 철인 3종 연맹은 경기가 끝난 뒤, 내년 도쿄 올림픽 진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현했다.

경기 도중 쓰러진 멕시코의 세실리아 페레즈경기 도중 쓰러진 멕시코의 세실리아 페레즈

일본 경보 선수 스즈키 "그늘이 거의 없는 경보 코스 변경 필요"

남자 20km 경보 세계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스즈키는 지난 7월 말 도쿄 올림픽 경기장을 답사한 뒤, 구간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보 구간에 그늘이 거의 없어서 탈수의 위험이 크다. 가능하다면 경기 코스를 바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자 하키는 테스트 이벤트 경기 도중 벤치에 대형 연무기를 투입해, 중간중간 선수들의 휴식을 도왔지만, 선수들은 경기 시간 내내, 상대뿐 아니라 도쿄의 뜨거운 태양과도 싸워야 했다.

65팀 출전 승마-경기 시간 기온 차이 커 경기력 차이 우려

도쿄의 무더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선수뿐 아니라, 말 역시 마찬가지이다.
승마 테스트 이벤트를 치러본 경과, 사람과 말 모두 더위 적응이 경기력을 좌우할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65팀이 출전하는 만큼, 시간 간격이 서로 차이가 크기에 어느 시간을 배정받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독일의 융은 "오전 6시에 경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원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할 수 없다"면서 더위에 대한 문제점을 나타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10월에 열려 무더위 문제없어

도쿄의 8월 무더위는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1964년 도쿄 올림픽은 무더위로 유명한 8월이 아닌, 10월에 열렸기에 더위 문제가 전혀 없었다. 물론 당시 10월에 올림픽을 치는 것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10월 경기가 흥행에 더욱 유리하다는 미국과 유럽 방송사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유치 위원회 '도쿄의 8월은 올림픽의 이상적인 날씨' 주장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때 대회 기간을 '7월 15일부터 8월 31일'로 요구했다. 이 규정에 따라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도쿄의 8월이 올림픽을 치르기에 적당하다는 보고서를 올려야 했다. 아사히 신문이 공개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자료에는 "도쿄의 8월은 날씨가 맑은 날이 많고, 온화해서 선수들이 최고의 상태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후이다."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네티즌 8월 올림픽 개최에 우려하는 목소리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의 네티즌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거짓말쟁이' '이런 시기에 무리하게 개최하려고 하면 분명히 사고가 날 것이다' '불볕더위로 기록보다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 '2개월 뒤에 개최했다면 좋았을 것을' 등 8월 도쿄 날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쿄 올림픽 오픈 워터 경기장 수질도쿄 올림픽 오픈 워터 경기장 수질

도쿄 올림픽은 후쿠시마의 방사능 문제, 야외 수영장의 수질 문제에 이어, 불볕더위로 인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만일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도쿄의 8월 날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어쩌면 도쿄 올림픽은 열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 같은 8월 무더위 올림픽을 자초한 도쿄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 ‘8월 도쿄는 최적의 날씨’-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거짓말
    • 입력 2019.08.19 (16:11)
    스포츠K
‘8월 도쿄는 최적의 날씨’-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거짓말
지난주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철인 3종 경기,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멕시코의 세실리아 페레즈가 그대로 쓰러졌다. 철인 3종이 아무리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라고는 하지만, 도쿄의 8월은 철인들에게도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울 만큼 힘들다.

철인 3종 테스트 이벤트, 무더위 우려 7시 30분 시작…코스 5km로 단축

경기 당일인 8월 16일 기온은 36도로 무척 더운 데다 습도까지 높았다. 주최 측은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해 오전 7시 30분에 경기를 시작하고, 10km인 마라톤 구간을 5km로 줄였지만,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은 대부분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했다.

페레즈는 다행히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국제 철인 3종 연맹은 경기가 끝난 뒤, 내년 도쿄 올림픽 진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현했다.

경기 도중 쓰러진 멕시코의 세실리아 페레즈경기 도중 쓰러진 멕시코의 세실리아 페레즈

일본 경보 선수 스즈키 "그늘이 거의 없는 경보 코스 변경 필요"

남자 20km 경보 세계기록 보유자인 일본의 스즈키는 지난 7월 말 도쿄 올림픽 경기장을 답사한 뒤, 구간 변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보 구간에 그늘이 거의 없어서 탈수의 위험이 크다. 가능하다면 경기 코스를 바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자 하키는 테스트 이벤트 경기 도중 벤치에 대형 연무기를 투입해, 중간중간 선수들의 휴식을 도왔지만, 선수들은 경기 시간 내내, 상대뿐 아니라 도쿄의 뜨거운 태양과도 싸워야 했다.

65팀 출전 승마-경기 시간 기온 차이 커 경기력 차이 우려

도쿄의 무더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선수뿐 아니라, 말 역시 마찬가지이다.
승마 테스트 이벤트를 치러본 경과, 사람과 말 모두 더위 적응이 경기력을 좌우할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65팀이 출전하는 만큼, 시간 간격이 서로 차이가 크기에 어느 시간을 배정받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독일의 융은 "오전 6시에 경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전원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할 수 없다"면서 더위에 대한 문제점을 나타냈다.

1964년 도쿄 올림픽 10월에 열려 무더위 문제없어

도쿄의 8월 무더위는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1964년 도쿄 올림픽은 무더위로 유명한 8월이 아닌, 10월에 열렸기에 더위 문제가 전혀 없었다. 물론 당시 10월에 올림픽을 치는 것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10월 경기가 흥행에 더욱 유리하다는 미국과 유럽 방송사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유치 위원회 '도쿄의 8월은 올림픽의 이상적인 날씨' 주장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때 대회 기간을 '7월 15일부터 8월 31일'로 요구했다. 이 규정에 따라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도쿄의 8월이 올림픽을 치르기에 적당하다는 보고서를 올려야 했다. 아사히 신문이 공개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자료에는 "도쿄의 8월은 날씨가 맑은 날이 많고, 온화해서 선수들이 최고의 상태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후이다."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네티즌 8월 올림픽 개최에 우려하는 목소리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의 네티즌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거짓말쟁이' '이런 시기에 무리하게 개최하려고 하면 분명히 사고가 날 것이다' '불볕더위로 기록보다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지도 모른다' '2개월 뒤에 개최했다면 좋았을 것을' 등 8월 도쿄 날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쿄 올림픽 오픈 워터 경기장 수질도쿄 올림픽 오픈 워터 경기장 수질

도쿄 올림픽은 후쿠시마의 방사능 문제, 야외 수영장의 수질 문제에 이어, 불볕더위로 인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만일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회가 도쿄의 8월 날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어쩌면 도쿄 올림픽은 열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 같은 8월 무더위 올림픽을 자초한 도쿄올림픽 유치 위원회가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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