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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더 외롭고 서글퍼”…오늘도 혼자인 노인들
입력 2019.09.12 (21:10) 수정 2019.09.12 (21:5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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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더 외롭고 서글퍼”…오늘도 혼자인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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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대로 추석을 홀로 보내는 노인들을 KBS취재팀이 찾았습니다.

홀로 된 이유는 저마다 다르고 제각각 곡절이 많지만, 명절되니 누군가 그립고, 더 외롭다는 말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몇년안에 홀로 사는 노인이 2백만명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한 곳 반지하 집엔, 김칠시 할아버지가 혼자 삽니다.

["(안녕하세요. 들어가도 되나요?) 네, 네."]

66살의 나이, 심한 통풍까지 오면서 생계 수단이던 택시 운행마저 관뒀습니다.

[김칠시/서울시 양천구 : "통풍약이 있습니다. 혈압약하고..."]

IMF 때 사업 부도로 이혼한 아내, 3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아들.

자치구나 후원 단체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지만, 몸도 마음도 약해진 할아버지는 누룽지 한 그릇이 추석 차례상입니다.

[김칠시/서울시 양천구 : "명절 때만 되면 (죽은 아들이) 꼭 꿈에 나타나 가지고, 생생하게... 집에 있어요, 그냥..."]

["찾아오시느라 욕보셨어~"]

27년 전 아내를 잃고 혼자가 된 79살 유현석 할아버지.

유관순 열사와 3.1만세를 주도한 유도기 선생의 손자라는 게 할아버지의 큰 자부심입니다.

늘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도 했지만, 최근엔 암 선고에 항암치료까지 받으면서 그마저 버겁게 됐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할아버지는 늙어버린 형제들과 현충원을 찾을 뿐입니다.

[유현석/서울시 영등포구 : "안 와. 서운한 감이 있어도 말 못하고. 세상사 다 만족이라는 게 없으니까. 그래서 어떤 때는 서운한 때가 많이 있어도 참고 사는 거죠."]

서울 한 쪽방촌, 혼자 된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곳에 김옥순 할머니가 삽니다.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에 끌려갔던 어린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지만, 어느덧 아흔을 넘긴 나이에 이젠 다른 이유로 불안한 잠을 청합니다.

[김옥순/서울시 종로구 : "(밤에) 누가 오는 사람도 없으니까, 병원에도 한번 못 가게 생겼고..."]

때때로 찾아오는 온정의 손길은 연락이 뜸해진 아들들을 더욱 그리워하게 합니다.

[김옥순/서울시 종로구 : "명절 때 그냥 여기서 혼자 그냥... 아무도 없고 나 혼자 그냥 한 숟갈 끓여 먹고 그냥 사는 거야. 이렇게 맨날 혼자..."]

긴 추석 연휴, 외롭고 서글프게 보낼 독거노인은 앞으로 5, 6년 안에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 [르포] “더 외롭고 서글퍼”…오늘도 혼자인 노인들
    • 입력 2019.09.12 (21:10)
    • 수정 2019.09.12 (21:59)
    뉴스 9
[르포] “더 외롭고 서글퍼”…오늘도 혼자인 노인들
[앵커]

반대로 추석을 홀로 보내는 노인들을 KBS취재팀이 찾았습니다.

홀로 된 이유는 저마다 다르고 제각각 곡절이 많지만, 명절되니 누군가 그립고, 더 외롭다는 말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몇년안에 홀로 사는 노인이 2백만명에 이를 것이란 예상도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한 곳 반지하 집엔, 김칠시 할아버지가 혼자 삽니다.

["(안녕하세요. 들어가도 되나요?) 네, 네."]

66살의 나이, 심한 통풍까지 오면서 생계 수단이던 택시 운행마저 관뒀습니다.

[김칠시/서울시 양천구 : "통풍약이 있습니다. 혈압약하고..."]

IMF 때 사업 부도로 이혼한 아내, 3년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아들.

자치구나 후원 단체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지만, 몸도 마음도 약해진 할아버지는 누룽지 한 그릇이 추석 차례상입니다.

[김칠시/서울시 양천구 : "명절 때만 되면 (죽은 아들이) 꼭 꿈에 나타나 가지고, 생생하게... 집에 있어요, 그냥..."]

["찾아오시느라 욕보셨어~"]

27년 전 아내를 잃고 혼자가 된 79살 유현석 할아버지.

유관순 열사와 3.1만세를 주도한 유도기 선생의 손자라는 게 할아버지의 큰 자부심입니다.

늘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도 했지만, 최근엔 암 선고에 항암치료까지 받으면서 그마저 버겁게 됐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할아버지는 늙어버린 형제들과 현충원을 찾을 뿐입니다.

[유현석/서울시 영등포구 : "안 와. 서운한 감이 있어도 말 못하고. 세상사 다 만족이라는 게 없으니까. 그래서 어떤 때는 서운한 때가 많이 있어도 참고 사는 거죠."]

서울 한 쪽방촌, 혼자 된 노인들이 대부분인 이곳에 김옥순 할머니가 삽니다.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에 끌려갔던 어린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지만, 어느덧 아흔을 넘긴 나이에 이젠 다른 이유로 불안한 잠을 청합니다.

[김옥순/서울시 종로구 : "(밤에) 누가 오는 사람도 없으니까, 병원에도 한번 못 가게 생겼고..."]

때때로 찾아오는 온정의 손길은 연락이 뜸해진 아들들을 더욱 그리워하게 합니다.

[김옥순/서울시 종로구 : "명절 때 그냥 여기서 혼자 그냥... 아무도 없고 나 혼자 그냥 한 숟갈 끓여 먹고 그냥 사는 거야. 이렇게 맨날 혼자..."]

긴 추석 연휴, 외롭고 서글프게 보낼 독거노인은 앞으로 5, 6년 안에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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