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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 매도세 행진…언제까지 계속될까?
입력 2019.11.21 (07:00) 취재K
외국인 주식 매도세 행진…언제까지 계속될까?
8월 이후 코스피가 1900선에서 바닥을 치고 11월까지 넉달 동안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지난 8월 2조 3천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운 이후11월 20일까지 4개월 연속 4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사실 8월은 미중무역 분쟁의 리스크가 고조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미중 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한 9월을 이후 세계 증시가 회복되기 시작한 뒤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가능성① 미중 무역 분쟁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중에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미중무역 갈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데다 중국과 달리 자금 인출이 자유롭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미중 무역 갈등 이후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보는 증시 전문가들은 1차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떠났던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와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예상에 대한 근거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8월을 정점으로 점차 그 매도세가 수그러들고 있다고 얘기 한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가능성② 한국 기업 실적 전망 하락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무디스가 평가하는 기업 24개 중에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로 2020년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으로 한국 수출 기업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꼽았다.

외국의 시각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자동차, 항공, 철강, 디스플레이, 유통 등 주요 업종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전망 악화의 근본 원인이 무역환경 악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외적 요인에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렇게 보는 분석가들은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려면 먼저 기업 실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가능성③ 상승 탄력을 잃은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상승 탄력을 잃은 코스피에 있다고 보는 분석이다. 사실 과거 우리나라 증시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강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1998년 300도 안되던 코스피가 9년만에 2000선을 돌파했으니, 단 9년 만에 7배나 오른 셈이다.

이처럼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던 덕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다른 여타 주식시장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시장이 되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코스피는 2000선 초반에서 12년째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 같은 주식 시장 정체는 사실 단순히 주식시장의 문제는 아니다. 2012년을 전후해 한국의 성장 동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역동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더구나 2018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생산연령인구 감소 이후 주가지수가 박스권에 갇혔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이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2020년을 재도약의 해로 만들려면...

2019년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2020년에는 기저효과로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 증시에 희망적인 측면이다. 하지만 그마저 대외여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에 트럼프 재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의 향방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대외여건만 보면 2020년은 위험과 기회가 상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연구하고 있는 ‘추격의 경제학(Economics of Catch-up)’에서는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역전하는 절호의 기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호황기가 아니라 가장 역동성이 컸던 ‘불안한’ 시기였다.

호황은 시장의 기존 강자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는 먼저 적응하고 도전하는 후발주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0년은 우리 정부와 기업의 선택, 그리고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 외국인 주식 매도세 행진…언제까지 계속될까?
    • 입력 2019.11.21 (07:00)
    취재K
외국인 주식 매도세 행진…언제까지 계속될까?
8월 이후 코스피가 1900선에서 바닥을 치고 11월까지 넉달 동안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지난 8월 2조 3천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치운 이후11월 20일까지 4개월 연속 4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사실 8월은 미중무역 분쟁의 리스크가 고조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미중 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한 9월을 이후 세계 증시가 회복되기 시작한 뒤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가능성① 미중 무역 분쟁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중에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미중무역 갈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데다 중국과 달리 자금 인출이 자유롭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데 미중 무역 갈등 이후 한국 경제와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보는 증시 전문가들은 1차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떠났던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와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예상에 대한 근거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8월을 정점으로 점차 그 매도세가 수그러들고 있다고 얘기 한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가능성② 한국 기업 실적 전망 하락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무디스가 평가하는 기업 24개 중에 14개 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로 2020년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으로 한국 수출 기업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된 점을 꼽았다.

외국의 시각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자동차, 항공, 철강, 디스플레이, 유통 등 주요 업종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전망 악화의 근본 원인이 무역환경 악화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외적 요인에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렇게 보는 분석가들은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려면 먼저 기업 실적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의 원인: 가능성③ 상승 탄력을 잃은 코스피

외국인 매도세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상승 탄력을 잃은 코스피에 있다고 보는 분석이다. 사실 과거 우리나라 증시는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강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1998년 300도 안되던 코스피가 9년만에 2000선을 돌파했으니, 단 9년 만에 7배나 오른 셈이다.

이처럼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던 덕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고, 다른 여타 주식시장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시장이 되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코스피는 2000선 초반에서 12년째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이 같은 주식 시장 정체는 사실 단순히 주식시장의 문제는 아니다. 2012년을 전후해 한국의 성장 동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역동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더구나 2018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생산연령인구 감소 이후 주가지수가 박스권에 갇혔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이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2020년을 재도약의 해로 만들려면...

2019년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2020년에는 기저효과로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 증시에 희망적인 측면이다. 하지만 그마저 대외여건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기 때문에 트럼프 재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수 싸움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와 증시의 향방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

대외여건만 보면 2020년은 위험과 기회가 상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연구하고 있는 ‘추격의 경제학(Economics of Catch-up)’에서는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를 역전하는 절호의 기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호황기가 아니라 가장 역동성이 컸던 ‘불안한’ 시기였다.

호황은 시장의 기존 강자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반면,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는 먼저 적응하고 도전하는 후발주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0년은 우리 정부와 기업의 선택, 그리고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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