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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패스트트랙’ 법안 마무리
[여심야심] “정치는 왜 그대로인가?…매번 현역 40% 교체됐는데”
입력 2019.12.14 (10:01) 수정 2019.12.14 (14:57) 여심야심
[여심야심] “정치는 왜 그대로인가?…매번 현역 40% 교체됐는데”
지난 6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한국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쇄신해야 하는지, 가감 없이 듣고 싶었습니다. 3선인 김 의원은 지난달 불출마 선언문에서 의원 전원이 물러나고 당을 해체하자고 파격 제안했지만 '내부 총질'이라는 힐난을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당의 생명력이 다했다는 증거라며, 사람도 제도도 전부 바꿔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지금의 한국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도, 충분히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뉴스9에서 못다 한 인터뷰를 싣습니다.

[연관기사] [뉴스9] ‘결’ 다른 쇄신…황교안의 복심은? (2019.12.7)


―모두가 '쇄신'을 말한다.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가?

"첫째가 공천 문제다."

―인적쇄신을 한다며 '공천 학살'을 하는 경우가 반복돼왔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동안 당권을 쥔 사람이 자신을 비판하거나 의중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고 숙청을 일삼아왔다. 18대 총선에서 친이가 친박을 학살하고, 19대 총선에서 친박이 친이를 학살하고, 20대 총선에서 친박이 친박 소장파를 학살해 지금은 침묵의 정당이 되어버렸다. 구조적인 폐해다.

정상적 정당이라면 핵심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 사람들이 연합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라도, 그가 정당의 주요 자산이라면 나름의 예우와 존중을 통해 공존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물갈이율 50%를 천명했는데.

"지금까지 총선 때마다 당별로 현역의원 40% 이상을 교체해왔다. 그런데 왜 정치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말 안 듣는 사람은 내보내고,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을 들였기 때문에 당이 제자리이거나 후퇴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한국당이 현역 50%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떤 사람이 들어오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에 인재 충원 구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때그때 방송에 이름 많이 난 사람들, 인지도 높은 사람들만 모셔놓으면서 충성분자만 지속해 충원하는 구조다. 이런 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충성분자만 충원, 청년 쓰고 버리는 당…어떤 사람 들어오는지가 중요"

2016년 3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일부 당원들이 공천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2016년 3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일부 당원들이 공천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인재 충원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구체적인 방안이 당연히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문호를 넓혀야 한다. 가령 독일의 경우, 기민당·기사당 내에는 독립 청년조직인 '영 유니온'(Junge Union Deutschlands·당 청년위원회)이 있다. 전당대회를 따로 열고, 당 지도부가 민심과 벗어나는 정책을 편다면 가차 없이 비판한다."

―청년 당원들이 당 지도부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인가.

"지도부가 영 유니온의 눈치를 본다. 현재 독일 집권세력인 기민당 사무총장(파울 지미아크·Paul Ziemiak)이 1985년생이다. 영 유니온 의장을 하다 발탁됐다. 이렇게 독립적이고 자생력을 갖춘 인재 양성 구조가 건강한 민주정당의 지속 비결이다. 우리나라는 선거법 때문에 10대는 정당 활동을 할 수 없지만, 해외의 경우 30대에 총리로 임명되더라도 이미 20년의 정치 경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 더 악화할 것…지역 통합·세대 통합으로 가야"

독일 집권여당인 기민당은 지난 8일(현지시각) 함부르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내 영 유니온(청년위원회) 의장인 파울 지미아크를 당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지미아크는 1985년생으로 기민당 역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이다. (사진출처 : 파울 지미아크 공식 페이스북)독일 집권여당인 기민당은 지난 8일(현지시각) 함부르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내 영 유니온(청년위원회) 의장인 파울 지미아크를 당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지미아크는 1985년생으로 기민당 역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이다. (사진출처 : 파울 지미아크 공식 페이스북)

―방법을 아는데 지금까지 실현이 안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한국당은 '청년들을 쓰고 버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청년들을 행사 경호의전팀 정도로 치부하는 저열한 의식 때문에 지금까지 정상적인 인재양성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급할 때 그때그때 수혈받다 보니 구성원에게 당의 이념이나 가치, 철학이 뼛속 깊이 배어있지 않았고 당이 철학 없이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시각이 뿌리 깊게 배어있기 때문에 어떻게 고칠 수가 없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연관기사] [뉴스9] 김세연 불출마…“다 같이 떠나자” 폭탄 선언에 한국당 ‘술렁’ (2019.11.17)

―한국당 지도부가 공천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매우 획기적인 공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하는 행태로 봐서는 더 악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기에 (불출마 선언문에서) 전원 불출마나 당 해체를 패키지로 말씀드렸던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황교안 대표와 쇄신책에 대해 대화 나눈 적이 없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말씀드릴 게 없다."

―지금 이 상태로 보수통합이 가능할까?

"보수 통합에 너무 큰 비중을 두면 자칫 대단히 정치공학적인 접근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동의를 쉽게 못 한다. 현실적으로도 보수통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화와 혁신'(현재 새로운보수당)이 3원칙으로 내세운 조건을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이해하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 두 집단의 이질적인 면이 동질적인 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순조로운 통합이 될 거라고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보수정당이 최종 목적지는 어디여야 한다고 보는가.

"세대 통합, 지역 통합 정당이다. 지금의 한국당처럼 주요 당직자에 50대 후반을 임명하고 '당이 젊어졌다'고 하는 인식으로는 격변기를 감당할 수 없다. 바른정당에서 50명 정원으로 청년정치학교를 개설했는데 만 39세 미만 330명이 몰렸다. 중견기업 영업사원, 가야금 전공자, 문화재 복원가, 패션디자이너, 의사, 변호사 등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지원했다. 중학교 2학년 학생도 두 명 받았다.

저는 젊은 세대가 열광할 수 있는 보수 정당이 가능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고, 그분들이 왜 자유한국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망가진 정신,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일소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면 세대와 지역을 통합하는 정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여심야심] “정치는 왜 그대로인가?…매번 현역 40% 교체됐는데”
    • 입력 2019.12.14 (10:01)
    • 수정 2019.12.14 (14:57)
    여심야심
[여심야심] “정치는 왜 그대로인가?…매번 현역 40% 교체됐는데”
지난 6일,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한국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쇄신해야 하는지, 가감 없이 듣고 싶었습니다. 3선인 김 의원은 지난달 불출마 선언문에서 의원 전원이 물러나고 당을 해체하자고 파격 제안했지만 '내부 총질'이라는 힐난을 받았습니다.

김 의원은 당의 생명력이 다했다는 증거라며, 사람도 제도도 전부 바꿔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지금의 한국당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도, 충분히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뉴스9에서 못다 한 인터뷰를 싣습니다.

[연관기사] [뉴스9] ‘결’ 다른 쇄신…황교안의 복심은? (2019.12.7)


―모두가 '쇄신'을 말한다. 무엇을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가?

"첫째가 공천 문제다."

―인적쇄신을 한다며 '공천 학살'을 하는 경우가 반복돼왔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동안 당권을 쥔 사람이 자신을 비판하거나 의중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고 숙청을 일삼아왔다. 18대 총선에서 친이가 친박을 학살하고, 19대 총선에서 친박이 친이를 학살하고, 20대 총선에서 친박이 친박 소장파를 학살해 지금은 침묵의 정당이 되어버렸다. 구조적인 폐해다.

정상적 정당이라면 핵심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 사람들이 연합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 아무리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라도, 그가 정당의 주요 자산이라면 나름의 예우와 존중을 통해 공존해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물갈이율 50%를 천명했는데.

"지금까지 총선 때마다 당별로 현역의원 40% 이상을 교체해왔다. 그런데 왜 정치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말 안 듣는 사람은 내보내고,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을 들였기 때문에 당이 제자리이거나 후퇴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한국당이 현역 50%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떤 사람이 들어오느냐가 중요하다.

문제는 자유한국당에 인재 충원 구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때그때 방송에 이름 많이 난 사람들, 인지도 높은 사람들만 모셔놓으면서 충성분자만 지속해 충원하는 구조다. 이런 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충성분자만 충원, 청년 쓰고 버리는 당…어떤 사람 들어오는지가 중요"

2016년 3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일부 당원들이 공천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2016년 3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일부 당원들이 공천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인재 충원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구체적인 방안이 당연히 있다. 그러나 아무도 이를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문호를 넓혀야 한다. 가령 독일의 경우, 기민당·기사당 내에는 독립 청년조직인 '영 유니온'(Junge Union Deutschlands·당 청년위원회)이 있다. 전당대회를 따로 열고, 당 지도부가 민심과 벗어나는 정책을 편다면 가차 없이 비판한다."

―청년 당원들이 당 지도부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인가.

"지도부가 영 유니온의 눈치를 본다. 현재 독일 집권세력인 기민당 사무총장(파울 지미아크·Paul Ziemiak)이 1985년생이다. 영 유니온 의장을 하다 발탁됐다. 이렇게 독립적이고 자생력을 갖춘 인재 양성 구조가 건강한 민주정당의 지속 비결이다. 우리나라는 선거법 때문에 10대는 정당 활동을 할 수 없지만, 해외의 경우 30대에 총리로 임명되더라도 이미 20년의 정치 경력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황 더 악화할 것…지역 통합·세대 통합으로 가야"

독일 집권여당인 기민당은 지난 8일(현지시각) 함부르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내 영 유니온(청년위원회) 의장인 파울 지미아크를 당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지미아크는 1985년생으로 기민당 역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이다. (사진출처 : 파울 지미아크 공식 페이스북)독일 집권여당인 기민당은 지난 8일(현지시각) 함부르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내 영 유니온(청년위원회) 의장인 파울 지미아크를 당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지미아크는 1985년생으로 기민당 역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이다. (사진출처 : 파울 지미아크 공식 페이스북)

―방법을 아는데 지금까지 실현이 안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한국당은 '청년들을 쓰고 버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청년들을 행사 경호의전팀 정도로 치부하는 저열한 의식 때문에 지금까지 정상적인 인재양성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급할 때 그때그때 수혈받다 보니 구성원에게 당의 이념이나 가치, 철학이 뼛속 깊이 배어있지 않았고 당이 철학 없이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시각이 뿌리 깊게 배어있기 때문에 어떻게 고칠 수가 없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연관기사] [뉴스9] 김세연 불출마…“다 같이 떠나자” 폭탄 선언에 한국당 ‘술렁’ (2019.11.17)

―한국당 지도부가 공천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매우 획기적인 공천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하는 행태로 봐서는 더 악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기에 (불출마 선언문에서) 전원 불출마나 당 해체를 패키지로 말씀드렸던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황교안 대표와 쇄신책에 대해 대화 나눈 적이 없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별로 말씀드릴 게 없다."

―지금 이 상태로 보수통합이 가능할까?

"보수 통합에 너무 큰 비중을 두면 자칫 대단히 정치공학적인 접근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동의를 쉽게 못 한다. 현실적으로도 보수통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변화와 혁신'(현재 새로운보수당)이 3원칙으로 내세운 조건을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이해하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 두 집단의 이질적인 면이 동질적인 면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순조로운 통합이 될 거라고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보수정당이 최종 목적지는 어디여야 한다고 보는가.

"세대 통합, 지역 통합 정당이다. 지금의 한국당처럼 주요 당직자에 50대 후반을 임명하고 '당이 젊어졌다'고 하는 인식으로는 격변기를 감당할 수 없다. 바른정당에서 50명 정원으로 청년정치학교를 개설했는데 만 39세 미만 330명이 몰렸다. 중견기업 영업사원, 가야금 전공자, 문화재 복원가, 패션디자이너, 의사, 변호사 등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지원했다. 중학교 2학년 학생도 두 명 받았다.

저는 젊은 세대가 열광할 수 있는 보수 정당이 가능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고, 그분들이 왜 자유한국당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망가진 정신,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일소하고 새롭게 태어난다면 세대와 지역을 통합하는 정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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