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코로나19’ 팬데믹
[특파원리포트] 그래서 이 약을 쓰란 겁니까? 말란 겁니까?
입력 2020.04.06 (15:47) 수정 2020.04.06 (15:52)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그래서 이 약을 쓰란 겁니까? 말란 겁니까?
가장 힘든 한 주 앞둔 미국

미국에선 이번 주가 가장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 추세를 분석한 결과 이번 주말쯤 사상자 규모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그의 보건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다만 예측일 뿐임을 강조합니다.예측 모델은 그렇지만 실제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는 거지요.

어쨋든 미국은 코로나 19 발생 후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힘든 시기에 미국인들의 눈과 귀를 붙잡는 백악관 태스크 포스팀의 기자회견은 미국인들이 누구 말을 들어야할 지 헷갈리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말라리아 치료약이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가 있냐를 놓고서입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트럼프 "잃을 게 뭐있나요? "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이라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3월 20일 회견 때 말했습니다.미국 대통령이 FDA(식품의약국)에 승인을 서두르라고까지 말한 만큼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모든 나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이후 FDA는 이 약을 코로나 19에 긴급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3월30일).

오늘(4월6일)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2천9백 만 번 사용할 수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미 정부가 구입했다고 했습니다."잃을 게 뭐 있겠냐"며 "심장에 문제가 없는 이들은 자신의 의사에게 이 약의 사용을 이야기하라"고 권고하듯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자신이 의사는 아니고 상식선에서 이야기 한다고 말하면서 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불거진 뒤 자신이 처음 소개했고 FDA에 사용 승인 빨리하라고 압력 넣듯 이야기 했으며, 기다렸다는 듯 엄청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구입했습니다.이쯤되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당연히 사용하란 소리로 들릴만 합니다.
"더 잃을 것이 뭐 있겠냐"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습니다.사람들이 죽는 게 아니라 살길 바란다"면서입니다

회견장에서 기자가 "그런 이야기를 과학자들이 해야지 왜 대통령이 나서서 홍보(PROMOTION)하듯 이야기합니까?" 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홍보하는 것 아닙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 잃을게 뭐가 있겠습니까?" 라고 이야기합니다.그러다 느닷없이 "CNN 이니까 그런 질문이나 하고.. 가짜뉴스..." 라며 다른 질문자를 가리킵니다.


파우치 박사 "코로나 19에 효과 입증됐다는 어떤 강력한 증거도 없다"

면박을 당한 CNN 기자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파우치 박사(국립 알러지.감염병 연구소장)가 연단에 섰습니다.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과학적인 예측이나 주장에 가감 없는 설명으로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 감염병 최고 전문가입니다. 파우치 박사는 불과 이틀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에 써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CNN 기자가 질문하자, 순간 파우치 박사가 당황합니다. 대통령이 하는 이야기와 정반대일 수 있는 이야기를 이틀 전 했는데 이제 대통령 앞에서 대통령의 말을 반박해야 할 상황처럼 됐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슬쩍 끼어듭니다."내가 답했잖아요! 당신은 15번이나 물어봤어요!" 파우치 박사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다음 질문에 답합니다.

대통령과 그 대통령의 보건 참모가 한 자리에서 딴 소리하는 민망한 상황을 이번에는 피했지만 가장 궁금한 질문을 기자가 했고 답변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그 기자의 소속 언론사를 가짜 뉴스라고 하는 대통령이 답변을 막았을 뿐이지요.

약을 쓰란 건지 말란 건지? ...미국인들은 헷갈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있었는 지 없었는 지는 별개로 하고 미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이에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2억8천 만 번 사용분의 물량을 구입했습니다. 이를 실제 코로나 19 환자에 사용할 지 여부는 담당 의사들 몫으로 보입니다. 물론 환자의 동의도 있어야겠지요.

트럼프 대통령이 2시간 가까운 회견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CNN 기자 말처럼 홍보하듯 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설명한 이유는 뭘까요? 이미 FDA 긴급사용 승인까지 나왔겠다 그냥 놔두면 필요한 사람들이 쓰면 그만일텐데 말이지요.

코로나 19 대응 백악관 TF팀이 예측한 대로 앞으로 짧게는 일주일 상황이 더 안좋아지면 그 다음주 또 그다음주 이렇게 피해는 늘어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나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것 같습니다.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 치료제를 처음 언급한 뒤 2주일 동안 말라리아 치료제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확진자의 증가 추세도 엄청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가 더 많아질 것을 우려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한 사람의 미국인이라도 더 살리고 싶은 심정일것 같습니다."사람들이 죽는걸 보고싶지 않습니다.살기를 바랍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뜻이 그렇다해도 그 말을 듣는 미국인들은 혼란스럽습니다.자신은 의사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 약을 사용하지 않아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까지 하는데, '그렇다면 코로나 19 환자들이 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써야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말하고 있는데...'라면서요.

하지만 파우치 박사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라는 이 말라리아 치료약이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대통령의 말과 그에 동의하는 전문가들 그리고 이들과 달리 좀 더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가 더 많이 생길것 같다는 암울한 예측 속에, "잃을 게 뭐가 있습니까?" 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발음하기도 힘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에 미 의료협의(AMA)는 "더 잃을 것이 없다니요?...생명을 잃습니다"라는 반응을 내놨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특파원리포트] 그래서 이 약을 쓰란 겁니까? 말란 겁니까?
    • 입력 2020.04.06 (15:47)
    • 수정 2020.04.06 (15:52)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그래서 이 약을 쓰란 겁니까? 말란 겁니까?
가장 힘든 한 주 앞둔 미국

미국에선 이번 주가 가장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 추세를 분석한 결과 이번 주말쯤 사상자 규모가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그의 보건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다만 예측일 뿐임을 강조합니다.예측 모델은 그렇지만 실제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는 거지요.

어쨋든 미국은 코로나 19 발생 후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힘든 시기에 미국인들의 눈과 귀를 붙잡는 백악관 태스크 포스팀의 기자회견은 미국인들이 누구 말을 들어야할 지 헷갈리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말라리아 치료약이 코로나 19 치료에 효과가 있냐를 놓고서입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트럼프 "잃을 게 뭐있나요? "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이라는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3월 20일 회견 때 말했습니다.미국 대통령이 FDA(식품의약국)에 승인을 서두르라고까지 말한 만큼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모든 나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이후 FDA는 이 약을 코로나 19에 긴급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습니다(3월30일).

오늘(4월6일)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2천9백 만 번 사용할 수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미 정부가 구입했다고 했습니다."잃을 게 뭐 있겠냐"며 "심장에 문제가 없는 이들은 자신의 의사에게 이 약의 사용을 이야기하라"고 권고하듯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자신이 의사는 아니고 상식선에서 이야기 한다고 말하면서 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불거진 뒤 자신이 처음 소개했고 FDA에 사용 승인 빨리하라고 압력 넣듯 이야기 했으며, 기다렸다는 듯 엄청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구입했습니다.이쯤되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당연히 사용하란 소리로 들릴만 합니다.
"더 잃을 것이 뭐 있겠냐"는 말을 여러번 반복했습니다.사람들이 죽는 게 아니라 살길 바란다"면서입니다

회견장에서 기자가 "그런 이야기를 과학자들이 해야지 왜 대통령이 나서서 홍보(PROMOTION)하듯 이야기합니까?" 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홍보하는 것 아닙니다.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 잃을게 뭐가 있겠습니까?" 라고 이야기합니다.그러다 느닷없이 "CNN 이니까 그런 질문이나 하고.. 가짜뉴스..." 라며 다른 질문자를 가리킵니다.


파우치 박사 "코로나 19에 효과 입증됐다는 어떤 강력한 증거도 없다"

면박을 당한 CNN 기자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파우치 박사(국립 알러지.감염병 연구소장)가 연단에 섰습니다.파우치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과학적인 예측이나 주장에 가감 없는 설명으로 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 감염병 최고 전문가입니다. 파우치 박사는 불과 이틀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환자에 써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CNN 기자가 질문하자, 순간 파우치 박사가 당황합니다. 대통령이 하는 이야기와 정반대일 수 있는 이야기를 이틀 전 했는데 이제 대통령 앞에서 대통령의 말을 반박해야 할 상황처럼 됐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슬쩍 끼어듭니다."내가 답했잖아요! 당신은 15번이나 물어봤어요!" 파우치 박사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다음 질문에 답합니다.

대통령과 그 대통령의 보건 참모가 한 자리에서 딴 소리하는 민망한 상황을 이번에는 피했지만 가장 궁금한 질문을 기자가 했고 답변을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그 기자의 소속 언론사를 가짜 뉴스라고 하는 대통령이 답변을 막았을 뿐이지요.

약을 쓰란 건지 말란 건지? ...미국인들은 헷갈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있었는 지 없었는 지는 별개로 하고 미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이에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2억8천 만 번 사용분의 물량을 구입했습니다. 이를 실제 코로나 19 환자에 사용할 지 여부는 담당 의사들 몫으로 보입니다. 물론 환자의 동의도 있어야겠지요.

트럼프 대통령이 2시간 가까운 회견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CNN 기자 말처럼 홍보하듯 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설명한 이유는 뭘까요? 이미 FDA 긴급사용 승인까지 나왔겠다 그냥 놔두면 필요한 사람들이 쓰면 그만일텐데 말이지요.

코로나 19 대응 백악관 TF팀이 예측한 대로 앞으로 짧게는 일주일 상황이 더 안좋아지면 그 다음주 또 그다음주 이렇게 피해는 늘어갈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나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것 같습니다.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말라리아 치료제를 처음 언급한 뒤 2주일 동안 말라리아 치료제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확진자의 증가 추세도 엄청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가 더 많아질 것을 우려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한 사람의 미국인이라도 더 살리고 싶은 심정일것 같습니다."사람들이 죽는걸 보고싶지 않습니다.살기를 바랍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뜻이 그렇다해도 그 말을 듣는 미국인들은 혼란스럽습니다.자신은 의사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이 약을 사용하지 않아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까지 하는데, '그렇다면 코로나 19 환자들이 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써야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말하고 있는데...'라면서요.

하지만 파우치 박사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라는 이 말라리아 치료약이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대통령의 말과 그에 동의하는 전문가들 그리고 이들과 달리 좀 더 실험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가 더 많이 생길것 같다는 암울한 예측 속에, "잃을 게 뭐가 있습니까?" 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며 발음하기도 힘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말에 미 의료협의(AMA)는 "더 잃을 것이 없다니요?...생명을 잃습니다"라는 반응을 내놨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현재 KBS사이트 회원계정의 댓글서비스 로그인 연동기능을 점검중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신 후 댓글 작성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