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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코로나19’ 팬데믹
“일자리 잃고 노숙까지”…호주·뉴질랜드에서도 귀국 희망 봇물
입력 2020.04.07 (07:01) 수정 2020.04.07 (07:44) 취재K
“일자리 잃고 노숙까지”…호주·뉴질랜드에서도 귀국 희망 봇물
"여전히 호주만큼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재 호주관광청 홈페이지 대문 화면에 쓰여 있는 문구입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한국인에게도 선호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두 나라는 한국인이 이민이나 워킹홀리데이, 유학을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호주에는 지난해 기준 17만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고, 뉴질랜드에는 2017년 기준 약 3만 3천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재기로 텅 빈 호주 마트의 모습사재기로 텅 빈 호주 마트의 모습

■ 패닉에 빠진 호주…사재기에 락다운(lock down)까지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호주는 혼란에 빠진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초기부터 강도 높은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어 6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톰 행크스도 호주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호주는 식당과 실내 운동 시설, 극장과 종교 시설을 전면 폐쇄(lock down)했습니다. 그전까지 마트에선 극심한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학교에도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이 제한되고 실내외 상점도 폐쇄됐습니다. 각 주(state)간의 이동도 제한됐습니다. 기업들은 대규모 무급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필수 사업체(병원, 주유소 등)를 제외하고는 경제 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겁니다.


■ 워홀 참가자 떠나라는 호주…발 묶여 노숙까지

호주는 일과 함께 어학연수를 하는 '워킹홀리데이'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현재 호주에 있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호주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대부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식당과 카페, 농장 등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은 사재기 때문에 휴지 등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호주 당국은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이 호주를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3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관광객과 외국인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자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이동 전 자가 격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일자리가 없어 당장 살아가는 게 막막한 실정입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시 집세와 물가를 감당 못 하고, 여기서 생활하는 게 많이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참가자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가려다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면서, 공항 주변이나 차 안에서 노숙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집과 직장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행 항공권을 구했는데, 항공권이 취소되면서 한순간에 갈 곳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 "유학생들에게 호주는 지옥이나 마찬가지"

이처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있는 한인들의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뉴질랜드 유학생은 "한국에 갈 수 있는 비행기, 그거 하나면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뉴질랜드에 자녀를 유학 보낸 한 학부모는 "오클랜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뉴질랜드 내 학교들이 갑작스럽게 한 달간 휴교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도 없는 타국에서 코로나 확진이 증폭하는 상황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공포와 불안에만 떨고 있습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호주에 자녀를 유학 보낸 한 학부모는 "지금 호주가 유학생들에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렵게 알바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너무 힘들어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호주 거주 청원자는 "호주에는 수많은 한국 국민들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학생 비자, 관광 비자 등 다양한 이유로 체류 중인데 모든 항공사가 임의로 항공권을 취소해 이곳에 발이 묶인 한국 국민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관광 비자로 들어온 국민들은 불법 체류의 위험에 놓여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항공권 신청을 받는 현지 업체 안내문뉴질랜드 항공권 신청을 받는 현지 업체 안내문

■ 오늘 뉴질랜드에서 1차로 귀국…"귀국 희망자 줄 서 있어"

일단 뉴질랜드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260여 명이 오늘(7일) 에어뉴질랜드 전세기 편으로 귀국합니다. 10일에도 2차 대한항공 전세기가 260여 명을 태우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3차 전세기도 준비 중입니다. 정부에서 마련한 전세기는 아니고, 한인회와 항공사, 현지 여행사 등이 기획한 전세기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외에도 1,500명 정도 더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전세기 편이 마련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뉴질랜드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주에서도 어제 저녁부터 워킹홀리데이 참가자와 유학생들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임시편을 이용해 잇따라 귀국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에는 12일까지 우리 국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이 편성됩니다. 현지 여행사가 신청을 받으면 순식간에 선착순으로 표가 예약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차원의 전세기 투입은 아직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간 전세기 투입은 차례대로 진행돼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신청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호주와 뉴질랜드에 발이 묶인 한국인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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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잃고 노숙까지”…호주·뉴질랜드에서도 귀국 희망 봇물
    • 입력 2020.04.07 (07:01)
    • 수정 2020.04.07 (07:44)
    취재K
“일자리 잃고 노숙까지”…호주·뉴질랜드에서도 귀국 희망 봇물
"여전히 호주만큼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재 호주관광청 홈페이지 대문 화면에 쓰여 있는 문구입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한국인에게도 선호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두 나라는 한국인이 이민이나 워킹홀리데이, 유학을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호주에는 지난해 기준 17만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고, 뉴질랜드에는 2017년 기준 약 3만 3천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사재기로 텅 빈 호주 마트의 모습사재기로 텅 빈 호주 마트의 모습

■ 패닉에 빠진 호주…사재기에 락다운(lock down)까지

하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호주는 혼란에 빠진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초기부터 강도 높은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어 6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톰 행크스도 호주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호주는 식당과 실내 운동 시설, 극장과 종교 시설을 전면 폐쇄(lock down)했습니다. 그전까지 마트에선 극심한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학교에도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결혼식과 장례식이 제한되고 실내외 상점도 폐쇄됐습니다. 각 주(state)간의 이동도 제한됐습니다. 기업들은 대규모 무급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필수 사업체(병원, 주유소 등)를 제외하고는 경제 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겁니다.


■ 워홀 참가자 떠나라는 호주…발 묶여 노숙까지

호주는 일과 함께 어학연수를 하는 '워킹홀리데이'로 인기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현재 호주에 있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호주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대부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들은 주로 식당과 카페, 농장 등에서 일했습니다. 지금은 사재기 때문에 휴지 등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호주 당국은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이 호주를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3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관광객과 외국인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자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므로 이동 전 자가 격리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일자리가 없어 당장 살아가는 게 막막한 실정입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시 집세와 물가를 감당 못 하고, 여기서 생활하는 게 많이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참가자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가려다 항공편 취소가 잇따르면서, 공항 주변이나 차 안에서 노숙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집과 직장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행 항공권을 구했는데, 항공권이 취소되면서 한순간에 갈 곳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 "유학생들에게 호주는 지옥이나 마찬가지"

이처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있는 한인들의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뉴질랜드 유학생은 "한국에 갈 수 있는 비행기, 그거 하나면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뉴질랜드에 자녀를 유학 보낸 한 학부모는 "오클랜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뉴질랜드 내 학교들이 갑작스럽게 한 달간 휴교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도 없는 타국에서 코로나 확진이 증폭하는 상황에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공포와 불안에만 떨고 있습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호주에 자녀를 유학 보낸 한 학부모는 "지금 호주가 유학생들에게는 지옥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어렵게 알바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너무 힘들어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호주 거주 청원자는 "호주에는 수많은 한국 국민들이 워킹홀리데이 비자, 학생 비자, 관광 비자 등 다양한 이유로 체류 중인데 모든 항공사가 임의로 항공권을 취소해 이곳에 발이 묶인 한국 국민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관광 비자로 들어온 국민들은 불법 체류의 위험에 놓여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 항공권 신청을 받는 현지 업체 안내문뉴질랜드 항공권 신청을 받는 현지 업체 안내문

■ 오늘 뉴질랜드에서 1차로 귀국…"귀국 희망자 줄 서 있어"

일단 뉴질랜드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260여 명이 오늘(7일) 에어뉴질랜드 전세기 편으로 귀국합니다. 10일에도 2차 대한항공 전세기가 260여 명을 태우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3차 전세기도 준비 중입니다. 정부에서 마련한 전세기는 아니고, 한인회와 항공사, 현지 여행사 등이 기획한 전세기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외에도 1,500명 정도 더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전세기 편이 마련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뉴질랜드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호주에서도 어제 저녁부터 워킹홀리데이 참가자와 유학생들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임시편을 이용해 잇따라 귀국했습니다.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에는 12일까지 우리 국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이 편성됩니다. 현지 여행사가 신청을 받으면 순식간에 선착순으로 표가 예약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차원의 전세기 투입은 아직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간 전세기 투입은 차례대로 진행돼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신청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호주와 뉴질랜드에 발이 묶인 한국인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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