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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사이 충남 태안 해안가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20.06.04 (17:18) 취재K
2주 사이 충남 태안 해안가에서 무슨 일이?
지난 2주 사이에 태안 해안가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23일이었습니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 낯선 보트가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신고한 것인데요. 신고를 받은 군과 해경 등이 현장 조사에 나섰는데, 정말 수상했습니다. 6인승 레저 보트에서 물과 옷가지, 낚시 도구뿐 아니라 중국어가 적힌 빵 봉지가 발견된 겁니다. 또, 이 보트는 일본산 레저용 엔진이 탑재된 1.5톤 크기의 소형 보트였는데, 가격이 다소 비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체 누가 이 보트를 버리고 간 것일까요?

군과 해경은 보트가 발견된 다음 날 언론 보도를 통해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통신장비 등이 없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대신 밀입국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해 태안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서 불심 검문도 했습니다.

보트가 발견되기 이틀 전, 해수욕장 인근 CCTV에 찍힌 6명의 모습이 수사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CCTV에 모습이 찍힌지 며칠이 지난 시점이라 그 사이 충남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던 중 밀입국 닷새만인 지난달 26일 밤, 전남 목포에서 첫 용의자 중국인 43살 왕모 씨가 붙잡혔습니다. 왕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중국 웨이하이에서 배를 타고 출발한 지 약 14시간 만에 태안 해안가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왕 씨는 또 조사 과정에서 8명이 함께 배를 타고 왔고, 태안에 도착하자마자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남 목포까지 이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왕씨가 검거된 이후 용의자 3명이 추가로 경찰에 자수하면서 현재 용의자 8명 중 4명이 구속됐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밀입국한 이들을 태안에서 목포까지 이동하도록 도와준 중국인 2명도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밀입국해 한국에 온 목적으로 '취업'을 꼽았습니다. 전남 일대 농장에 취업해 돈을 벌기 위해서 한 사람당 170만 원씩 모아 배와 연료 등을 마련했다는 건데요. 국내에 있던 조력자와는 채팅앱으로 연락해왔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그동안 조직적인 밀입국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사진 제공:태안해경사진 제공:태안해경

그러던 중 오늘(4일) 태안군 마도 방파제 주변에서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보트가 발견된 겁니다. 지난달 23일 밀입국에 사용된 레저 보트가 발견된 곳과 직선거리로 불과 15km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5~6일 전부터 고무보트가 계속 방치돼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고무보트는 선외기 40마력으로, 보트 안에서 구명조끼 2개와 1리터 크기의 엔진오일 3개, 공구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태안해경은 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이번 보트가 밀입국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치된 보트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군과 해경의 해상·해안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 2주 사이 충남 태안 해안가에서 무슨 일이?
    • 입력 2020.06.04 (17:18)
    취재K
2주 사이 충남 태안 해안가에서 무슨 일이?
지난 2주 사이에 태안 해안가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23일이었습니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 낯선 보트가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신고한 것인데요. 신고를 받은 군과 해경 등이 현장 조사에 나섰는데, 정말 수상했습니다. 6인승 레저 보트에서 물과 옷가지, 낚시 도구뿐 아니라 중국어가 적힌 빵 봉지가 발견된 겁니다. 또, 이 보트는 일본산 레저용 엔진이 탑재된 1.5톤 크기의 소형 보트였는데, 가격이 다소 비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체 누가 이 보트를 버리고 간 것일까요?

군과 해경은 보트가 발견된 다음 날 언론 보도를 통해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통신장비 등이 없다는 게 이유였는데요. 대신 밀입국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해 태안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에서 불심 검문도 했습니다.

보트가 발견되기 이틀 전, 해수욕장 인근 CCTV에 찍힌 6명의 모습이 수사의 실마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CCTV에 모습이 찍힌지 며칠이 지난 시점이라 그 사이 충남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던 중 밀입국 닷새만인 지난달 26일 밤, 전남 목포에서 첫 용의자 중국인 43살 왕모 씨가 붙잡혔습니다. 왕 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중국 웨이하이에서 배를 타고 출발한 지 약 14시간 만에 태안 해안가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왕 씨는 또 조사 과정에서 8명이 함께 배를 타고 왔고, 태안에 도착하자마자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전남 목포까지 이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왕씨가 검거된 이후 용의자 3명이 추가로 경찰에 자수하면서 현재 용의자 8명 중 4명이 구속됐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밀입국한 이들을 태안에서 목포까지 이동하도록 도와준 중국인 2명도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밀입국해 한국에 온 목적으로 '취업'을 꼽았습니다. 전남 일대 농장에 취업해 돈을 벌기 위해서 한 사람당 170만 원씩 모아 배와 연료 등을 마련했다는 건데요. 국내에 있던 조력자와는 채팅앱으로 연락해왔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그동안 조직적인 밀입국이 있었던 건 아닌지,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사진 제공:태안해경사진 제공:태안해경

그러던 중 오늘(4일) 태안군 마도 방파제 주변에서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보트가 발견된 겁니다. 지난달 23일 밀입국에 사용된 레저 보트가 발견된 곳과 직선거리로 불과 15km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5~6일 전부터 고무보트가 계속 방치돼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고무보트는 선외기 40마력으로, 보트 안에서 구명조끼 2개와 1리터 크기의 엔진오일 3개, 공구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태안해경은 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이번 보트가 밀입국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치된 보트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군과 해경의 해상·해안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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