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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상현은 왜 ‘함바왕’을 챙겼을까…녹취서 드러난 ‘공작 의혹’
입력 2020.07.15 (16:51) 사회
[단독] 윤상현은 왜 ‘함바왕’을 챙겼을까…녹취서 드러난 ‘공작 의혹’
KBS는 어제(14일) 이른바 '함바왕' 유상봉 씨 부자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상현 의원 측과 선거 공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유 씨는 지난해 7~8월 윤상현 의원과 보좌관을 서너 차례 만났고, 상대 경쟁 후보를 겨냥하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와 고소장 등을 써주는 대가로 호텔 건설현장 식당(함바) 운영권을 받고,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구리점의 식품 행사 매장 계약을 추천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경찰도 이런 정황을 포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상봉 씨와 유 씨의 아들, 그리고 윤상현 의원 보좌관 조 모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의 직접 개입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8월 유 씨 부탁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김두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유 씨 아들을 잘 챙겨봐 달라고 직접 통화해주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정성호 의원은 유 씨 아들을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만나게 해줬고, 김두관 의원은 경남 통영시장 측에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KBS 취재로 확인된 내용들입니다.

유상봉 씨는 윤상현 의원의 부인인 롯데가(家) 신경아 씨와 직접 만나 사업 관련 논의도 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유 씨 부자가 받았다는 사업권이 모두 롯데 그룹 계열사와 관련돼 있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의원은 '민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유상봉 씨를 세 차례 만났고, 선거 공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 자신의 보좌관과 유 씨 아들이 친해서 부탁을 받고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해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유상봉 아들 통화 녹취 입수…"당선에 아버지 공로 있다"

하지만 취재진은 유상봉 씨의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전화 통화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유상봉 아들과 다른 사업가가 나눈 통화 음성으로 2019년 9월부터 2020년 4월 말까지 모두 44개의 통화 파일, 총 2시간 7분 분량입니다.

통화 음성에는 유 씨 부자와 윤상현 의원 측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선거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갑니다.

총선을 보름도 남기지 않은 시점, 유 씨 아들은 "안상수는 아버지가 진정을 했는데 언론에도 다 나왔다"며, "진정 말고 고소를 해달라고 그래서 고소장을 접수하고 왔다"고 말합니다.

유 씨 통화 상대인 사업가는 "윤상현 의원은 그것을 하고 나면 도와준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물었고, 유 씨 아들은 "그렇죠. 그런데 진정은 조금 약했나 봐요. 차라리 고소장을 접수해달라고…"라고 답합니다.

총선 일주일 전 통화 내용에는 대가로 함바, 즉 건설현장 식당 수주를 논의한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유 씨 아들은 "원하는 쪽으로 롯데에서 하는 거(식당 운영권)는 해주겠다는데 선거 상황에서 하게 되면 윤상현 의원이 몸을 엄청 사린다"고 말합니다. 이후 자신이 윤상현 캠프에 와 있다면서, 선거 끝나고 2주 안에 건설 현장 식당 운영권을 다른 사업가에게 연결해주겠다고 자신합니다.

총선 전날, 유 씨 아들은 윤상현 의원이 당선되면 "아버지 공로도 있다"며, "안 됐을 때에는 다 죽는 거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선거법 위반 피의자인 유 씨 아들은 수감돼 있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채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해명했지만, 통화가 오랜 기간 일관된 내용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혹이 쉽게 사라지진 않습니다.


세 번 만난 '함바왕'에게 변호사·병원 소개해준 윤상현 의원

윤상현 의원은 어제 KBS 보도와 관련해 유상봉 씨가 "인간적 호소를 하여 의례적이고 통상적인 민원 처리를 해준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의례적이고', '통상적인' 민원 처리라기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이 함바왕 유상봉 씨에게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를 직접 소개해주고, 병원까지 알아봐 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윤 의원이 소개해줬다는 변호사는 바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입니다. 지난해 8월, 유 씨는 별도 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선고 기일 연기나 형 집행정지 등을 모색하던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동욱 변호사 사무실에 갔더니 윤상현 의원이 와 있었고, 직접 채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겁니다. 유 씨의 상담은 채 변호사가 호출한 또 다른 변호사가 담당했습니다.

취재진은 채동욱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채 변호사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유 씨와 상담을 했다는 변호사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사건 수임을 하지 않고 상담만 했다는 입장입니다.

윤상현 의원은 '함바왕'에게 병원도 소개해줬습니다.

지난해 8월 녹내장 증상이 있는 유상봉 씨에게 윤 의원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화를 걸어줬다는 겁니다. 진료를 받을 때에는 윤 의원 보좌관까지 동석했습니다.

유상봉 씨는 "윤상현 의원께서 하도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줄 알았다"고 병원 관계자가 말을 했었다고 전합니다.

이 같은 사실은 윤상현 의원 측도 모두 시인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유상봉 씨가 불쌍해서 역시 '의례적이고', '통상적'으로 연결해준 것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선거법 위반 또 다른 피의자인 윤 의원의 보좌관은 지난해 8월 유상봉 씨에게 1천만 원을 입금해주기도 했습니다. 유상봉 씨가 빌려달라고 해서 거액을 보내줬다는 것인데, 굳이 자신의 명의가 아닌 친구 명의로 보내줬다는 게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석연치 않은 부분입니다.

다른 걸 떠나, 선거를 앞둔 중진 정치인이 '함바왕'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사람을 이토록 챙겨줬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경찰 수사로 하나하나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KBS는 윤상현 의원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윤 의원은 거절했습니다.
  • [단독] 윤상현은 왜 ‘함바왕’을 챙겼을까…녹취서 드러난 ‘공작 의혹’
    • 입력 2020.07.15 (16:51)
    사회
[단독] 윤상현은 왜 ‘함바왕’을 챙겼을까…녹취서 드러난 ‘공작 의혹’
KBS는 어제(14일) 이른바 '함바왕' 유상봉 씨 부자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윤상현 의원 측과 선거 공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유 씨는 지난해 7~8월 윤상현 의원과 보좌관을 서너 차례 만났고, 상대 경쟁 후보를 겨냥하는 내용을 담은 진정서와 고소장 등을 써주는 대가로 호텔 건설현장 식당(함바) 운영권을 받고, 롯데백화점 일산점과 구리점의 식품 행사 매장 계약을 추천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경찰도 이런 정황을 포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상봉 씨와 유 씨의 아들, 그리고 윤상현 의원 보좌관 조 모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의 직접 개입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8월 유 씨 부탁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김두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유 씨 아들을 잘 챙겨봐 달라고 직접 통화해주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정성호 의원은 유 씨 아들을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만나게 해줬고, 김두관 의원은 경남 통영시장 측에 소개해 주기도 했습니다. KBS 취재로 확인된 내용들입니다.

유상봉 씨는 윤상현 의원의 부인인 롯데가(家) 신경아 씨와 직접 만나 사업 관련 논의도 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유 씨 부자가 받았다는 사업권이 모두 롯데 그룹 계열사와 관련돼 있다는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윤상현 의원은 '민원을 들어주는 차원'에서 유상봉 씨를 세 차례 만났고, 선거 공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또 자신의 보좌관과 유 씨 아들이 친해서 부탁을 받고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해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유상봉 아들 통화 녹취 입수…"당선에 아버지 공로 있다"

하지만 취재진은 유상봉 씨의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전화 통화 녹취를 입수했습니다. 유상봉 아들과 다른 사업가가 나눈 통화 음성으로 2019년 9월부터 2020년 4월 말까지 모두 44개의 통화 파일, 총 2시간 7분 분량입니다.

통화 음성에는 유 씨 부자와 윤상현 의원 측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선거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갑니다.

총선을 보름도 남기지 않은 시점, 유 씨 아들은 "안상수는 아버지가 진정을 했는데 언론에도 다 나왔다"며, "진정 말고 고소를 해달라고 그래서 고소장을 접수하고 왔다"고 말합니다.

유 씨 통화 상대인 사업가는 "윤상현 의원은 그것을 하고 나면 도와준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물었고, 유 씨 아들은 "그렇죠. 그런데 진정은 조금 약했나 봐요. 차라리 고소장을 접수해달라고…"라고 답합니다.

총선 일주일 전 통화 내용에는 대가로 함바, 즉 건설현장 식당 수주를 논의한 정황이 담겨있습니다.

유 씨 아들은 "원하는 쪽으로 롯데에서 하는 거(식당 운영권)는 해주겠다는데 선거 상황에서 하게 되면 윤상현 의원이 몸을 엄청 사린다"고 말합니다. 이후 자신이 윤상현 캠프에 와 있다면서, 선거 끝나고 2주 안에 건설 현장 식당 운영권을 다른 사업가에게 연결해주겠다고 자신합니다.

총선 전날, 유 씨 아들은 윤상현 의원이 당선되면 "아버지 공로도 있다"며, "안 됐을 때에는 다 죽는 거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선거법 위반 피의자인 유 씨 아들은 수감돼 있는 아버지와, 아버지의 채권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신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해명했지만, 통화가 오랜 기간 일관된 내용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혹이 쉽게 사라지진 않습니다.


세 번 만난 '함바왕'에게 변호사·병원 소개해준 윤상현 의원

윤상현 의원은 어제 KBS 보도와 관련해 유상봉 씨가 "인간적 호소를 하여 의례적이고 통상적인 민원 처리를 해준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의례적이고', '통상적인' 민원 처리라기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이 함바왕 유상봉 씨에게 검찰총장 출신 변호사를 직접 소개해주고, 병원까지 알아봐 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윤 의원이 소개해줬다는 변호사는 바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입니다. 지난해 8월, 유 씨는 별도 사건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선고 기일 연기나 형 집행정지 등을 모색하던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동욱 변호사 사무실에 갔더니 윤상현 의원이 와 있었고, 직접 채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겁니다. 유 씨의 상담은 채 변호사가 호출한 또 다른 변호사가 담당했습니다.

취재진은 채동욱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채 변호사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유 씨와 상담을 했다는 변호사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사건 수임을 하지 않고 상담만 했다는 입장입니다.

윤상현 의원은 '함바왕'에게 병원도 소개해줬습니다.

지난해 8월 녹내장 증상이 있는 유상봉 씨에게 윤 의원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화를 걸어줬다는 겁니다. 진료를 받을 때에는 윤 의원 보좌관까지 동석했습니다.

유상봉 씨는 "윤상현 의원께서 하도 간곡하게 부탁을 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줄 알았다"고 병원 관계자가 말을 했었다고 전합니다.

이 같은 사실은 윤상현 의원 측도 모두 시인하는 내용입니다. 다만, 유상봉 씨가 불쌍해서 역시 '의례적이고', '통상적'으로 연결해준 것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선거법 위반 또 다른 피의자인 윤 의원의 보좌관은 지난해 8월 유상봉 씨에게 1천만 원을 입금해주기도 했습니다. 유상봉 씨가 빌려달라고 해서 거액을 보내줬다는 것인데, 굳이 자신의 명의가 아닌 친구 명의로 보내줬다는 게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석연치 않은 부분입니다.

다른 걸 떠나, 선거를 앞둔 중진 정치인이 '함바왕'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사람을 이토록 챙겨줬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경찰 수사로 하나하나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KBS는 윤상현 의원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윤 의원은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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