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고’ 이른 아침 집중…“결빙 구간 감속이 최선”

2020.12.15 (17:08)

사고 차량들 때문에 막혀버린 도로 그런데 뒤쪽에서 달려오던 차량들이 연이어 미끄러집니다.


도로 위에 낀 살얼음이 화근이 된 겁니다

이처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얼음 낀 도로 위의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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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 "(블랙아이스를) 밟았을 때 보면 그냥 (차가) 사정없이 돌죠 그런 순간이 오게 되면 나도 모르게 사고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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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서울 구로구 구로동 : "걱정 많이 되죠, 고가도로 같은 곳은 아무래도 빙판이 있어서."]

빙판길 교통사고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1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빙판길 사고는 마른 도로에서 난 사고보다 인명피해도 커 최근 5년동안 사상자가 9 4백명을 넘습니다.

특히 이런 빙판길 사고의 10건 가운데 4건이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일조량이 늘어나는 정오 무렵 전까지 도로 곳곳에 얼음이 끼어 있어 미끄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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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석/행정안전부 예방안전과장 : "통상적인 교통사고는 저녁 시간인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요. 이른 아침에 사고가 많은 이유는 밤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서리 등이 도로 틈에 얼어붙어 발생하는 도로 살얼음 현상 때문입니다."]

겨울철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눈이나 비, 밤새 내린 서리 등이 도로 틈에 얼어붙기 쉽습니다.

이렇게 얼음 낀 도로는 노면 상태가 미끄러워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도로 상태에 따라 제동거리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실험해 본 결과 마른 상태보다 빙판길과 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 자동차의 제동거리가 최대 5배까지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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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한국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빙판길처럼 마찰력이 거의 없는 상태의 도로를 만들 수 있어서 그 도로에서 마른 노면과 빙판 노면에서 주행 안전성 실험을 실시한 결과 속 30km만 넘어도 차량 제어가 불가능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겨울철에는 도로에 녹아있던 눈이 다시 얼어붙는 블랙아이스 현상도 자주 일어나는데요.

눈이나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은 것과 달리 얼음에 먼지나 매연 등 도로의 불순물이 섞여 검게 보이기 때문에 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워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면 도로가 얼기 쉬운 새벽 시간 대에 속도를 줄여 서행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한 얼음이 자주 끼는 위험구역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요.

도로가 그늘지고 온도가 낮아 얼어붙기 쉬운 곳, 즉 다리 위나 터널 입구와 출구, 산기슭 구간 등에서는 차량의 속도를 줄여 통과하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초행길을 갈 때는 운전경력이 많은 사람이라도 도로가 얼기 쉬운 곳을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행정안전부는 전국 3천여곳의 상습결빙구간 정보를 내비게이션 업체에 제공해 운전자들이 안내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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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석/행정안전부 예방안전과장 : "운전자분들께서는 이러한 결빙 정보나 돌발정보 등을 안내받으시면 우회하거나 감속하여 안전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도로가 젖어있거나 번들거린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상황에 처하면 당황해서 급제동을 하거나 가속페달을 밟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 서서히 멈추도록 합니다.

핸들 역시 놀라서 갑자기 꺾지 말고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은데 자칫 차가 크게 돌거나 차선을 넘어 다른 차량과 부딪힐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겨울철이 되면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져 제동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마모상태와 함께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