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양산 씁시다…거리두기는 덤

2020.12.09 (13:27)

오랜 장마 끝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제주와 경북 예천안동 등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고전국의 온열질환자 역시 약 700명에 달합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심할 경우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서은경/차의과학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 "폭염에 장시간 노출 시에는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분들이나 고혈압당뇨심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께는 목숨이 위협될 정도로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한낮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요즘숨쉬기가 힘들어 체온이 오르기 쉬운데요.

 

올여름은 습도까지 높은 것이 특징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날이 많아 온열 질환의 위험이 더욱 큽니다.

 

[김승배/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 : "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까지 확장해 덮고 있습니다갑자기 찾아온 폭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증발돼서 그 어느 여름보다 습도가 높은 여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9월 상순까지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온열질환은 양산만 잘 써도 예방효과가 크다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양산의 햇빛 차단 효과를 실험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먼저햇빛이 강한 정오 무렵옥상에 실험자를 세워두고 1분 후머리 부분 표면 온도를 측정했더니 47.8!

 

2분이 지났을 땐 다시 3도가 올라 50.8도가 됐습니다.

 

양산을 쓰게 한 1분 뒤에 다시 측정한 결과 30.6!

 

양산을 쓰니 단 1분 만에 온도가 크게 내려갔습니다.

 

[정응호/계명대학교 환경계획학과 교수 : "햇빛이 강한 오후 시간대에 양산을 쓰니까 햇빛으로부터 표면 온도 신체 머리 부분에 대한 햇빛으로 인한 고온 현상들이 상당 부분 저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양산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 양산쓰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남성들은 아직까지 양산을 사용하는 게 익숙지 않습니다.

 

[김광덕/서울시 도봉구 : "남자들은 다 안 쓰니까 쓰기가 좀..."]

 

[김경자/서울시 도봉구 : "젊었을 때는 썼는데 앞으로 또 써야죠 (다른색남성분 들은 거의 잘 안쓰잖아요남의 시선이 어색하고 사용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닐까요."]

 

남성들의 경우 양산을 챙겨 다니기 불편한데다 남들 시선을 의식해 잘 쓰지 않는건데요.

 

최근 각 지자체들이 양산쓰기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도봉구청 관계자 : "폭염 특보 기간 중에 주민 대상으로 양산을 대여하고 있고요."]

 

서울의 한낮 최고 기온이 34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자 양산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는 겁니다.

 

[함원석/도봉구청 재난안전과 재난안전팀장 : "양산함하고 양산을 (구청 산하) 29개 기관에 비치하고 있습니다 도봉구청을 비롯해서 29개 기관에 1,230개 우산을 배부해서 자체적으로 대여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보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데요.

 

양산의 지름은 최소 80cm! 이를 펼쳐서 사용하면 다른 사람과 1미터가량 거리를 두는 효과도 있습니다.

 

코로나 속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지금생활 속에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건강법을 더욱 챙겨봐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