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치명적인 화재 연기, 어떻게 피해야 하나?
입력 2014.05.27 (18:48) 수정 2015.10.16 (21:57) 화재



**뉴스로 보는 재난 행동요령: 2014년 5월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어제(26일)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로 7명이 숨지고 5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지하 1층 푸드코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한 인부가 가스배관을 용접하다 불꽃이 튀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28분 만에 진화됐지만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지하1층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아 연기가 위층으로 퍼졌고 그 결과 2층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통 화재가 나면 유독가스 질식에 의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사망자의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화재시 인명 피해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일산화탄소(CO) 중독이다. 고농도의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혈액 내 산소공급이 막혀 불과 2-3분 만에 실신하고, 1시간 내에 질식해 사망할 수 있다.

석유제품이나 유지 등이 연소할 때 생기는 아크롤레인(CH₂CHCHO)과 PVC 제품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염화수소(HCI)도 매우 치명적이어서 고농도를 흡입할 경우 수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연소가스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CO₂)는 그 자체에 독성은 거의 없지만 다량 호흡하게 되면 숨을 가쁘게 해 유해가스를 더 많이 들이마시게 하는 작용을 한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스티로폼이나 인테리어 바닥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 합성수지, 페인트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규출 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고농도의 유독가스를 한 두 모금만 들이마셔도 뇌에 산소 공급이 끊겨 정신을 잃거나 경련, 마비가 올 수 있다”며 “화재 대피 시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가 무서운 건 단순히 그 독성 때문만은 아니다.

화재 연기는 보통 실내에서 수평방향으로 초당 0.5~1m, 수직방향으로는 2-3m 정도 이동한다.

이번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의 경우처럼 에스컬레이터 같이 외기와 연결되는 공간이 있을 경우 일종의 ‘굴뚝효과’로 인해 연기의 이동속도는 초당 3~5m로 대폭 증가한다.

반면 연기로 앞이 안 보이고 호흡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속도는 초당 0.5m에 불과하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의 경우 유독가스가 대피하는 사람들보다 몇 배 이상 빠른 속도로 현장을 뒤덮었을 것”이라면서 “화재 경보를 듣거나 조짐이 있을 경우 일단 신속하게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당시 작업자와 터미널에 있었던 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화재 발생 후 비상벨이 울린 지 3분도 안 돼 검은 연기가 내부를 관통해 외부까지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실내에선 연기로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많아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연기가 짙으면 피난 유도등도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이번에도 당황한 사람들이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비상구나 출구를 찾는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화재 시 올바른 대피 요령은 무엇일까?

소방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재가 나면 일단 밖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손수건이나 옷 등으로 코와 입을 막아 유독가스 흡입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물에 적시면 그 효과는 더 좋아지지만 오래 지속되진 않는다.

가스는 대개 공기보다 가벼워 위로 차오르기 때문에 자세는 최대한 낮추고 시야가 어두울 경우 벽을 손으로 짚으면서 자신이 왔던 방향을 되돌아 대피하도록 한다.

피난구 유도등과 같은 초록색 불빛이 보인다면 그 방향을 따라 가는 것이 좋고 연기가 밀려오는 쪽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머뭇거리지 말고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실, 방 등 실내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 경우 바깥 상황을 살펴 대피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일단 문틈을 옷 등으로 최대한 막아 연기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 이후 외부 창문을 열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소방 전문가들은 “대피 시 경황이 없어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렇게 행동하기 위해선 평소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안전행동 요령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치명적인 화재 연기, 어떻게 피해야 하나?
    • 입력 2014.05.27 (18:48)
    • 수정 2015.10.16 (21:57)
    화재



**뉴스로 보는 재난 행동요령: 2014년 5월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어제(26일)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로 7명이 숨지고 5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은 지하 1층 푸드코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한 인부가 가스배관을 용접하다 불꽃이 튀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28분 만에 진화됐지만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지하1층 에스컬레이터 주변의 방화셔터가 작동하지 않아 연기가 위층으로 퍼졌고 그 결과 2층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통 화재가 나면 유독가스 질식에 의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사망자의 7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화재시 인명 피해에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일산화탄소(CO) 중독이다. 고농도의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혈액 내 산소공급이 막혀 불과 2-3분 만에 실신하고, 1시간 내에 질식해 사망할 수 있다.

석유제품이나 유지 등이 연소할 때 생기는 아크롤레인(CH₂CHCHO)과 PVC 제품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염화수소(HCI)도 매우 치명적이어서 고농도를 흡입할 경우 수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연소가스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CO₂)는 그 자체에 독성은 거의 없지만 다량 호흡하게 되면 숨을 가쁘게 해 유해가스를 더 많이 들이마시게 하는 작용을 한다.

소방 당국은 화재 당시 현장에 있던 스티로폼이나 인테리어 바닥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 합성수지, 페인트 등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규출 동원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고농도의 유독가스를 한 두 모금만 들이마셔도 뇌에 산소 공급이 끊겨 정신을 잃거나 경련, 마비가 올 수 있다”며 “화재 대피 시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가 무서운 건 단순히 그 독성 때문만은 아니다.

화재 연기는 보통 실내에서 수평방향으로 초당 0.5~1m, 수직방향으로는 2-3m 정도 이동한다.

이번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의 경우처럼 에스컬레이터 같이 외기와 연결되는 공간이 있을 경우 일종의 ‘굴뚝효과’로 인해 연기의 이동속도는 초당 3~5m로 대폭 증가한다.

반면 연기로 앞이 안 보이고 호흡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속도는 초당 0.5m에 불과하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의 경우 유독가스가 대피하는 사람들보다 몇 배 이상 빠른 속도로 현장을 뒤덮었을 것”이라면서 “화재 경보를 듣거나 조짐이 있을 경우 일단 신속하게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당시 작업자와 터미널에 있었던 승객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화재 발생 후 비상벨이 울린 지 3분도 안 돼 검은 연기가 내부를 관통해 외부까지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실내에선 연기로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많아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연기가 짙으면 피난 유도등도 무용지물이 되기 십상이다. 이번에도 당황한 사람들이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비상구나 출구를 찾는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화재 시 올바른 대피 요령은 무엇일까?

소방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재가 나면 일단 밖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손수건이나 옷 등으로 코와 입을 막아 유독가스 흡입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물에 적시면 그 효과는 더 좋아지지만 오래 지속되진 않는다.

가스는 대개 공기보다 가벼워 위로 차오르기 때문에 자세는 최대한 낮추고 시야가 어두울 경우 벽을 손으로 짚으면서 자신이 왔던 방향을 되돌아 대피하도록 한다.

피난구 유도등과 같은 초록색 불빛이 보인다면 그 방향을 따라 가는 것이 좋고 연기가 밀려오는 쪽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머뭇거리지 말고 신속히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실, 방 등 실내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 경우 바깥 상황을 살펴 대피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일단 문틈을 옷 등으로 최대한 막아 연기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 이후 외부 창문을 열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소방 전문가들은 “대피 시 경황이 없어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렇게 행동하기 위해선 평소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안전행동 요령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