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환자 급증..."되도록 익혀 먹어야"

2022.12.05 (17:02)

이 30대 여성은 일주일 전 생굴을 먹고 탈이 났습니다.

 

[정유림 / 경기도 김포시 :"당일은 괜찮았는데 그다음 날부터 열도 나고, 복통도 있고, 설사도 많이 나서 한동안 계속 화장실이 들락날락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날이 쌀쌀해지는 이맘때,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최근 한 달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는 21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넘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개인위생이 철저해지면서 대부분의 감염병 발생이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노로바이러스 환자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겨울철엔 음식이 잘 상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식중독 예방에 소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추위에 강하고,

 

아주 적은 양으로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굴이나 조개 등의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됩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은 맛이나 냄새가 변하지 않아 자칫 모르고 먹었다가 탈이 나기 쉬운데요.

 

[곽진 / 질병관리청 감염병 관리과장 :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눈으로 알아차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생으로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익혀서 먹는 것이 예방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을 먹어도 감염되지만 ‘사람 간 전파’로도 쉽게 전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사람 한 접촉이 많은 곳에서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우용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감염 내과 교수 :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굉장히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이러스 10개에서 100개 정도에만 노출돼도 바이러스 장염을 일으킬 수 있고요. 환자에게서 나오는 대변 1g 정도면 천만 개에서 1억, 10억 개까지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한 2차 감염, 문고리라든지 여러 가지 식기류 이런 것들에 묻어서 수십 명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라든지 사후관리가 중요합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심할 경우 오한과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자칫 코로나19 증상과도 헷갈릴 수 있어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는데요.

 

코로나19는 인후통 등의 목 부위 통증이 두드러지면서 가벼운 구토와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만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보통 2~3일이면 자연적으로 나아지는데요.

 

하지만 어린이나 노인 등의 노약자라면 회복이 느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정우용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감염 내과 교수 : "설사 냥이 많고 열이 많이 나면 탈수 증상이 생겨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탈수 증상이 생기면 기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 혈압이 낮아진다든지, 의식이 처질 수 있는데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꼭 큰 병원을 찾아 추가적인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치료제나 백신이 따로 없는데요.

 

모든 음식물을 익혀 먹는 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음식물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도록 끓여 먹고, 조리도구 역시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특히 굴 등의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