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넘게 노출되면 차단제 꼭 사용”

2023.08.16 (14:15)

태풍이 물러간 뒤에도 더위의 기세가 여전합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한낮 자외선 지수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햇볕 아래에 수십 분만 있어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김미금/인천시 부평구 : "너무 더워서 전철에서 나올 때마다 양산을 써서 자외선을 차단하려고 해요."]

 

[박현석/서울시 영등포구 : "선크림을 바르면 아무래도 땀이 흐르다 보니까 눈이 따갑기도 하고요. 좀 끈적거리는 게 싫어서 잘 안 바르게 되는 것 같아요."]

 

자외선이 위험한 건 피부를 손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잡티와 주름을 만들고 피부 노화를 가져오는데요.

 

또, 우리가 흔히 햇볕을 오래 쫴 얼굴이 탔다고 말하는 자외선B는 화상이나 홍반, 피부암의 주원인이 됩니다.

 

[김정민/피부과 전문의 : "자외선에 30분 이상 노출되면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 현상과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나는 일종의 염증 반응이 생기는데 일광화상의 반응들입니다. 또한 자외선 자체가 피부 세포의 DNA를 파괴해서 피부암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햇볕을 피해 그늘에 있으면 괜찮겠지 방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실제론 어떤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늘 아래의 자외선 강도는 제곱센티미터 당 429 마이크로 와트.

 

양지바른 곳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그래도 자외선 차단이 꼭 필요한 수칩니다.

 

버스를 탈 때도 창가에 앉으면 그렇지 않은 곳보다 15배 넘게 자외선에 노출됐는데요.

 

[정진호/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 "우리가 그늘 속에 있으면 자외선이 우리 피부에 도달하지 않을 거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자외선이 반사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요즘에는 건물을 유리로 짓거나 빛이 잘 반사되는 대리석으로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합니다.)"]

 

오래 노출되면 각종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자외선.

 

하지만 우리 몸에 나쁜 영향만 주는 건 아는데요.

 

‘햇빛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D는 자외선B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박정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비타민D는 뼈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칼슘 대사에도 도움이 됩니다. 건선, 습진, 백반증 같은 피부 질환에는 자외선 광선 치료를 하기도 하고 불면, 우울감 개선에도 자외선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외선은 하루에 얼마나 쬐는 게 좋을까.

 

국내 한 대학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여름에는 하루 30분 정도만 자외선을 쫴도 우리 몸에 충분한 비타민D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40분이 넘어가면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걸로 확인됐는데요.

 

이 때문에 하루 40분 이상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 합니다.

 

[정진호/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손가락 두 마디에 치약 짜듯이 꽤 두꺼운 두께로 꽉 짜서 얼굴 전체에 바르는 게 좋고요. 바르는 양도 중요하지만, 식약처에서 권고하기를 두 시간마다 덧바르게 돼 있습니다. 땀에 의해서 닦이고, 손에 의해서 닦이고 하니까 덧발라야 하고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두 시간 동안 흡수하다 보면 더 이상 흡수하지 않게 됩니다."]

 

요즘같이 햇볕이 뜨거운 여름철엔, 외출하기 전 기상청 홈페이지의 자외선 지수를 미리 확인하고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