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할 때 ‘설탕·비상약’ 챙겨라”

2024.04.16 (13:10)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야외 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4월엔 다양한 봄꽃 축제와 징검다리 연휴로 나들이객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때 산을 찾을 계획이라면, 사고 위험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평소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그에 맞는 산행 계획을 짜고 준비도 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데요.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보면, 이맘때 개인 질환으로 산에 오르다 구조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400건이 넘습니다.

 

실족이나 추락, 조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친데요.

 

[김경세/소방청 구조과 소방위 : "봄 정취를 느끼기 위해 준비 없이 나들이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산 위는 아직 온도가 낮아 보온용품을 잘 챙겨야 하고, 낙엽 아래는 아직 얼음이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어야 낙상 등의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먼저 당뇨 환자라면, 저혈당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공복 상태로 등산해선 안 됩니다.

 

[박경혜/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운동하게 되면 근육에서 당을 많이 쓰기 때문에 2시간 이상 등산하는 경우에는 중간에 간식을 먹는 게 좋고요. 그리고 운동이 끝난 후에도 당은 계속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식사하고 귀가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안정적인 혈당으로 등산을 시작한 뒤라도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산행을 멈추고, 당분을 보충해야 하는데요.

 

[박경혜/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청량음료, 콜라나 사이다 아니면 작은 병에 들어 있는 주스들을 많이 권합니다. 봉지커피에 타서 먹는 설탕 한 포를 갖고 가서 먹거나 사탕 4개 정도를 녹여 먹으면 좋고요. 대신에 초콜릿이나 빵, 초코과자 같은 건 지방이 많아서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게 더 좋습니다."]

 

특히 당뇨 환자는 산행하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발에 상처가 생기면 합병증으로 쉽게 낫지 않아 괴사로 이어지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너무 꽉 조이거나 헐거워서 발에 상처를 낼 수 있는 신발은 피하고,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합니다.

 

또,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산에 오르기 전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요.

 

평소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게 산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인태/의정부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고혈압 환자에게) 등산 같은 고강도 운동이나 유산소 운동, 빠르게 걷기라든지 가볍게 뛰기 같은 운동은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평소에 운동하지 않던 환자들이 날씨가 좋다고 산행을 무리하게 하다간 심혈관에 허혈이 생기면서 심근경색이 발생한다든지, 대동맥판막 협착증이나 비후성 심근병증 같은 병세가 있는 환자들은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과거 심혈관 관련 시술을 했거나 평소 가슴 통증이나 호흡 곤란과 같은 증상이 있었다면 운동 강도를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할지 담당 의사와 미리 상의하는 게 안전한데요.

 

[문인태/의정부 을지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니트로글리세린 같은 응급약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산행할 땐) 그런 약을 잘 챙겨야 합니다."]

 

날씨가 포근하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에 오르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 변화에 맞춰 수시로 입고 벗는 게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