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캠핑장…안전수칙은?

2020.12.09 (14:15)

안산 대부도의 한 해수욕장.

 

해가 져 어두워진 해변가가 캠핑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김동욱/서울 양천구 : "밀폐된 공간에 있기엔 아이들이랑 활동하기도 어려워서 야외 공간에 나와서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나마 나왔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군포시 : "일단 사람들도 코로나19 때문에 다 야외로 나온 것 같은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탁 트인 야외지만 캠핑객들의 밀집도가 높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이 큰데요.

 

강원도 홍천의 캠핑장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왔고추석연휴 기간 전북 부안의 캠핑장에 다녀온 부부 역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캠핑을 통한 감염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선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텐트는 2m 이상 거리를 둬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사장이나 공용 개수대 등을 이용할 때도 다른 사람과 최소 1m이상 떨어지고 다른 사람의 텐트를 방문하거나 음식을 나눠먹지 않도록 합니다.

 

최근엔 캠핑을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차박즉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윤창연/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 "코로나19 때문에 펜션 가는 것도 불안하고 비용 절감도 되고요 저희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노는 것도 재미있고."]

 

지난 2월 법이 바뀌어 모든 차종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되면서 차박 인구가 늘어났는데그만큼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캠핑카의 특성상 전선이 많고 복잡한데다 캠핑에 쓸 전력을 저장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화재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공업연구사 : "배터리는 어떻게 보면 위험 물질이에요가연 물질이고 폭발성이 있는 물질인데 용량이 맞지 않은 것을 쓴다든지 사전지식 없이 개조하다 보면 충분히 그런 문제로 인해서 배터리가 과충전되고 폭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달 대전에서는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붙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경찰은 캠핑 때 사용할 전력을 저장하는 대용량 배터리에서 폭발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차량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질식이나 화재 사고 위험도 큰데요.

 

대부분 차량의 창문을 열지 않고 히터를 켠 채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입니다.

 

특히 음주 상태로 깊은 잠에 빠져 무색 무취의 일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할 경우 자칫 생명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손창환/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자는 동안 환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특히 지금 시기에는 히터를 켜놓고 자게 되면 장시간 시동이 걸린 차에서 배기가스가 나올 수 있고요그 배기가스에 일산화탄소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이것이 차량 내부로 유입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야외에서 쓰던 숯불을 차량 내부로 가져와 난방용으로 쓸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화재사고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쓸 때는 불꽃이 부탄가스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바람막이를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전기 릴선의 경우 반드시 다 풀어서 사용해야하고한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코드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밤에는 텐트 줄이 잘 보이지 않아 걸려 넘어질 수 있으므로 눈에 잘 띄는 야광 줄과 야광 끝막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관이 좋다고 아무 곳에서나 차를 세우지 말고 꼭 등록된 야영장에서 차박 캠핑을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수칙입니다.

 

[석영준/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 "제일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등록된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등록된 야영장은 기본적으로 소화기 그리고 잘 교육받은 운영자들이 배치돼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쾌적하고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응급사고 발생을 대비해 캠핑 장소 주변 병원이나 약국을 알아두고 구급 상비약과 개인 소화기 등은 꼭 챙겨서 다니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