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2분 넘게 이어졌고, 할머니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요.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50대 여성이 갑자기 달려든 개에 물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개 물림 사고에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김명애/서울시 구로구 : “아이들이 예쁘다고
쓰다듬어 줄 때 그 개들이 갑자기 돌변해 물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 돼요.”]
[김영옥/서울시 구로구 : “본인들은 자기 개가
제일 착하고, 사람도 안 물고 그런다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좀 위협적인 면이 있어요.”]
소방청의 통계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2천
건 이상의 개 물림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하루 평균 여섯 명꼴로 개에게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건데요.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에서 8월 사이, 사고가 집중됐습니다.
[윤홍준/수의사 : “일단 봄철에 접촉이 더
많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산책을 많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과 접촉이 더 많아지니까 (개 물림 사고가) 확률적으로 올라가는 거죠. 산책하러 다니면서 낯선 사람을 보면 무서워서 짖는 개들이 있는 반면에 공격하는 개들도 있는 거죠.”]
개 물림 사고의 상당수는 주인이 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일어나는데요.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개의 ‘목줄’입니다.
[이찬종/동물 훈련사 : “반려견이 돌발적인
행동을 할 때 보호자가 제대로 통제가 안 되는 게 개 물림 사고로 이어지는데, 통제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가 목줄인 거죠. 목줄 길이가 너무 길면 순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너무 떨어지니까
목줄을 2m 이내로 짧게 잡아서 통제해주면 개 물림 사고도 줄일 수 있는 거죠.”]
목줄은 주인이 개를 통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이 때문에 주인은 항상 짧은 목줄로 개를 언제든 제지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특히 가장 흥분하거나 긴장하기 쉬운, 산책을 나서기 전엔 집 안에서부터 개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밖을 나설 때도 주인보다 앞서나가게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요.
[이찬종/동물 훈련사 : “산책하러 나갈 때
개 물림 사고가 많이 나요. 산책하러 나가는 게 너무 좋아서 흥분한 거라면 사람들한테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진 않아요. 흥분한 것과 예민한 것, 스트레스를 받거나
경계하는 건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 한 가지 행동으로 나오지만
그 안의 감정 상태는 다 다르거든요.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연습, 나갈
때 차분하게 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개 물림) 사고를
줄이는 거고...”]
만약 나에게 공격성을 보이거나 흥분한 개를 만났다면 최대한 개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뛰거나 소리를 지르면 개의 공격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에 침착하게 천천히 걸어서 그 장소를 벗어나는 게 좋은데요.
겁이 난다고 뒤돌아 도망가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 역시 피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에 물렸다면 빠른 처치가 가장 중요한데요.
[김건배/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강아지
등 동물 이빨에 물린 경우 겉보기에는 상처가 작아도 안으로 깊이 균이 들어가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피부 손상 외에도 근육이나 힘줄 또는 신경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균이 혈액을 통해서 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패혈증까지도 진행될 수 있고요.”]
만약 개에 물려 상처가 났다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수건이나 거즈로 덮은 뒤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