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보다 강한 자외선…어린이 취약

2022.05.31 (13:06)

강렬한 봄 햇살이 쏟아지는 한강공원. 대부분 반소매에 가벼운 옷차림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고 나왔는지 물어봤는데요.

 

[김예은/인천시 미추홀구 : "마스크 쓰면 얼굴이 가려지니까 자외선 차단도 같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안 발랐어요."]

 

[강수경/서울시 서대문구 : "그냥 귀찮기도 하고, 깜빡할 때도 있고, 답답해서 안 바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흔히 자외선은 한여름인 7월과 8월에 가장 강할 거로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서울을 기준으로 월평균 자외선 지수를 살펴보면 5월부터 강해지기 시작해 6월엔 불볕더위가 한창인 8월보다도 높습니다.

 

일사량은 늘어나고, 습도는 낮기 때문인데요.

 

[반기성/케이웨더예보센터장 :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자외선 지수도 가장 높을 거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이유는 성층권의 오존 농도 변화 때문입니다. 오존 농도가 가장 낮을 때가 4월에서 5월 사이인데요. 6월에 자외선 농도가 8월보다 높은 것은 줄어들었던 오존 농도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고요. 오존 농도가 낮으면 자외선을 차단해 주지 못하면서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죠."]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 세 가지로 나뉘는데요.

 

지표면까지 내려와 우리 몸에 영향을 끼치는 건 자외선 A B입니다.

 

특히 지금 시기에 조심해야 할 건 자외선 A인데요.

 

[반기성/케이웨더예보센터장 : "자외선 A는 파장이 길다 보니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주로 피부색을 검게 한다거나 주름을 발생시키고, 멜라닌 세포를 증가시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고, 심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암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어린이는 자외선이 강한 날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른보다 피부가 얇은 데다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멜라닌 세포도 적기 때문인데요.

 

[박귀영/중앙대병원 피부과 조교수 : "보통 20세 이전 소아청소년 시기에 노출됐던 자외선 양이 60세까지 노출되는 총 자외선 양의 절반 정도가 된다고 추정되고, 어릴 때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은 성인이 돼서 피부암이나 광노화, , 주근깨, 기미와 같은 색소침착 질환을 더 많이 생기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외선 관리가 어릴 때부터 필요합니다."]

 

자외선은 어린이의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요.

 

자외선을 차단하는 필터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아직 덜 발달해 자외선이 눈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안과학회의 자료를 보면 신생아의 눈은 자외선의 20% 정도를 안구에 그대로 투과하는데요.

 

반면에 성인은 1%에 불과합니다.

 

바깥 활동을 나설 때 챙이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반드시 챙겨줘야 하는 이유인데요.

 

[하석규/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 : "우리 눈에는 안구의 수정체라고 하는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맑고 투명한 기관이 있는데요. 어린이들은 나이가 어리고 발달 중이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서 이 투명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자외선 등의 햇빛에 노출이 되면 이러한 투명한 수정체에 시간당 들어가는 빛의 강도가 세기 때문에 이로 인한 안구 손상 및 화상에 훨씬 취약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백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이 때문에 자외선 차단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해줘야 합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건데요.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 미리 바르고 두세 시간 간격으로 자주 덧발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여름 사용하던 자외선 차단제가 남아있다면 유통기한을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게 좋은데요.

 

유통기한이 지난 자외선 차단제는 효과가 없을뿐더러 피부에 반점이나 알레르기 같은 피부 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통기한이 아직 남았더라도 본래의 점성을 잃고 묽게 나오거나 층이 지고, 색이 변했다면 과감히 버리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