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지속되면 ‘롱코비드’?…“진료 받아야”

2022.06.07 (16:41)

40대 환자는 코로나19로 격리를 마친 뒤에도 어지러운 증상이 계속돼 검사를 받으러 왔습니다.

 

[김경민/서울 용산구 :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그 뒤로 조금 어지럼증이 있고, 기침이 잦아들지 않고 있거든요. 평상시에 있던 편두통이나 그런 게 (기존 양상과) 달라서..."]

 

30대 환자 역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심다애/경기도 고양시 : "코가 막히고, 목도 아프고, 기침이 좀 많이 나오고, 가래도 많이 나와서 (병원에 왔어요.) 처음엔 다시 감기에 걸렸나 보다 싶어서 왔다가 약을 먹어도 호전이 안돼서..."]

 

이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 다 나았는데도 그 후유증이 꽤 오래간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완치자 47명을 관찰, 조사한 결과를 보면 완치 뒤 한 번이라도 후유증을 경험한 사람은 87%나 되는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이 후유증을 겪은 겁니다.

 

[정우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기침, 가래, 피로감, 두통, 어지러움 이런 증상들을 가장 많이 호소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전신 통증이라든지, 가슴 흉부 불편감, 소화기 증상 그리고 여성들 같은 경우는 생리 주기의 변화 등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병원이 코로나19 완치자 천여 명을 분석했는데 열 명 가운데 여섯 명 이상은 동시에 3가지 이상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가장 흔한 건 기침이었는데요.

 

이 밖에도 기운이 없거나, 기침이 계속되다 호흡 곤란이 오는 경우 또 식도와 위, 폐에 염증이 생기는 소화기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가량 많이 후유증을 호소하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나이별로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37%로 가장 많았습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해외 연구에서도 60대 이상의 연령이나 당뇨 환자, 여성에게서 코로나 후유증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면역 반응이 낮은 환자들에게서 바이러스가 오래 남아 염증 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증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령층들이 아무래도 기저 질환이 많아서 기저 질환 자체가 코로나19에 의해서 악화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지만 방치하면 만성화될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달 넘게 기침과 호흡곤란, 두통 등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은데요.

 

특히 호흡 곤란을 동반한 고열이 계속되거나, 노란 가래가 심해진다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기침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호흡곤란이 있거나 이러한 경우에는 폐렴이나 혈전증 등의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코로나19를 앓고 난 후에 심근염 같은 증상이 올 수도 있어서 흉통이 있는 경우에도 반드시 진료를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후유증으로 병원에 가고 싶어도 증상이 계속되다 보니 혹시 주변에 코로나19를 옮기진 않을까 걱정해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우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 확진 이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환자에게서 나오는 감염력 있는 바이러스는 거의 없다고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증상이 남아 있어도 이것은 남들한테 전염 시킬 수 있는 그런 증상들은 아니고, 내 몸만 아직 회복이 덜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라면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이 완화됐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