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눈병’ 치료 시기 놓치면 시력 손상

2022.08.08 (14:26)

더위를 식히려는 아이들로 가득한 물놀이장.

 

물에 뛰어들고, 잠수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물이 들어가게 되는데요.

 

[변재혁/서울시 영등포구 : "(물이 들어가서) 눈이 많이 따갑고,비비면 더 따갑고 그런데 그래도 친구들이랑 있으니까 참을 만해요."]

 

이맘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눈병’입니다.

 

여름철엔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서 바이러스의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인데요.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눈병의 경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몰리면서 눈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건데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월에서 8월 사이에만 2만 7천여 명이 넘습니다.

 

코로나 19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나들이객이 크게 준 상태에서도 하루 평균 3백 명 넘게 발생한건데 올해는 더 늘고 있습니다.

 

[황규연/안과 전문의 : "원래 여름철에 (눈병 환자가) 매우 많다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많이 줄었었는데요. 올해부터는 거리 두기도 해제되고,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 가는 상황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아무래도 접촉도 증가하고, 그러면서 유행성 결막염 같은 것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름철 발생하는 대표적인 눈병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입니다.

 

만약 물놀이 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되거나 눈곱이 늘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이러스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낫지만 심한 경우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제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또, 성인이라면 눈에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영유아나 어린이라면 고열과 인후통, 설사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요.

 

[박종훈/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각막에 염증이 생기고,심해져 혼탁까지 가는 경우에는 시력 저하라든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와 다른 느낌이 있을 때는 혼자 판단하는 것보단 안과를 찾아단순 염증인지, 감염에 의한 눈병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눈병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위생 관리가 최선입니다.

 

물놀이 땐 되도록 물안경을 착용하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말아야 하는데요.

 

또, 감염되기 쉬운 콘택트렌즈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눈과 렌즈 사이에 오염물질이 낄 수 있고, 염분이 많은 바닷물이나 염소 처리된 수영장 물이 렌즈에 손상을 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껴야 한다면 물안경을 써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거나,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박종훈/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렌즈가 우리 눈도 보호해 주지만 거꾸로 렌즈 아래 아주 따뜻하고, 균이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눈병이 생겼을 때 더 무서운 세균성 감염이 동반돼 생길 수 있는데, 렌즈를 소독을 안 하고 그냥 뒀다가 다음 날 다시 끼게 되면 렌즈에 있던 이물질이라든지 균들에 의해서 2차적인 손상이나 감염이 생길 수 있죠."]

 

바이러스성 눈병은 보통 4~5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영장에 다녀온 뒤 일주일 정도는 조심해야 합니다.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했다면 2주 동안은 수영장이나 목욕탕,학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하는데요.

 

또 수건이나 베개, 화장품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쓰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