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헬기가 부상자를 끌어 올립니다.
헬기에서 내린 등산객은 바로 구급차로 옮겨졌는데요.
산을 오르다 조난돼 119에 구조된 겁니다.
지난달 30일엔 혼자 산행하던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는데요.
이처럼 선선해진 가을, 오랜만에 산에 오르다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허용필/국립공원공단 안전대책부 과장 : "가을엔 단풍을 보는 나들이 정도의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다 보니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과 준비 없는 산행을 하게 됩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고 급격한 체력 저하로 실족, 넘어짐 등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 국립공원에서 등산하다 다친 사람은 650여 명, 목숨을 잃은 사람도 67명에 달하는데요.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가장 잦았습니다.
일교차가 큰 가을엔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곳곳에 무리가 오기 때문인데요.
특히 가을 산에 오를 땐 '심장 돌연사'를 조심해야 합니다.
[장지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특히 산은 고도가 올라갈수록 기온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등산하게 되면 저체온증이나 혈관 수축에 의해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같이 혈관이 이미 좁아져 있는 분들은 심장 마비나 부정맥에 의해서 심장 돌연사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른 새벽 산행은 피해야 합니다.
혈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등산 강도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는데요.
짐의 무게도 가능한 한 가볍게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최소한 2명 이상이 함께해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데요.
만약 등산하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면 최대한 빨리 주변에 증상을 알리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장지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 "심장은 웬만해선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 있고, 걸으면 심해지고 반대로 쉬면 좋아져도 그 즉시 등산을 중단해야 합니다. 119의 도움을 받거나 또는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빨리 하산해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산행하다 심정지 환자를 발견했다면 바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데요.
심정지 환자를 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은 4분.
4분 안에 응급 처치가 이뤄지느냐 여부가 환자의 생사를 판가름합니다.
이 때문에 미리, 제대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요.
쓰러진 환자의 어깨를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심정지가 의심되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후 환자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눕히고 분당 100에서 120번, 즉 1초에 두 번의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가슴 압박을 해야 하는데요.
신고할 때 구급대가 최대한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사고 위치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재운/국립공원공단 특수산악구조대장 : "탐방로 상에 다목적 위치 표지판이나 안내판, 이정표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산행 동선을 알려주면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휴대전화의 GPS를 켜두고, '119 신고 앱'을 휴대전화에 미리 깔아두는 것도 좋은데요.
사고 위치가 자동으로 전송돼 빠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