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는 위장에 침투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식중독균입니다.
대부분의 식중독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을 못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데요.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12월 첫째 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59명으로 한 달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낮고, 개인위생에 취약한 영유아와 노인 환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데요.
[양진선/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장 : "노로바이러스는 사람 간에도 전파가 되기 때문에 단체 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그리고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이 감염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들은 아직 스스로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쉽지 않고, 배변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이런 단체 생활시설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굴이나 조개 등의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됩니다.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사람의 토사물이나, 분변을 통해서도 전파되는데요.
특히, 설사나 구토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많은 만큼 화장실을 사용한 뒤 물을 내릴 땐 꼭 변기 뚜껑을 닫아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의 실험 영상을 보면, 변기에 물을 내리자 작은 물방울인 비말이 변기 밖으로 빠르게 튀어 올라 천장까지 솟구치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비말은 분출 이후 8초 만에 1.5 미터 높이까지 도달한 뒤 몇 분 동안이나 공중에 퍼져있었습니다.
[신상엽/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노로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1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 가지고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데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칫솔이나 세면대 이런 모든 부분에 바이러스가 노출되게 되고 그걸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가져가게 되면 그 사람이 감염되는 거거든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의 잠복기를 거친 뒤 심한 설사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어린이와 노인, 면역 저하자의 경우 탈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심한 구토나 설사를 하면 결과적으로 심한 탈수라든지 전해질 손실이 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몸무게가) 10kg인 아이가 심한 구토와 탈수를 통해서 9kg 정도가 돼서 병원에 왔다고 하면 1kg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그 환자 (몸무게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굉장히 심각한 탈수로 분류가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입원한다든지 수액 치료가 필요한 그런 경우들이 매우 많습니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데요.
이 때문에 설사량이 많고, 기력이 떨어져 의식이 처지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신상엽/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어린이들이나 아니면 기저질환이 정말 많은 어르신이 장염 증세가 있다고 하면 사실 지금 노로바이러스가 대규모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조기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수액 요법이나 이런 걸로 (치료해서) 증상이 있는 기간을 안전하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개인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손은 비누 등의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식재료 역시 흐르는 물에 씻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발생했다면 생활했던 공간이나 오염된 문손잡이, 수도꼭지 등은 시판용 락스와 물을 1대 50의 비율로 희석해 깨끗이 닦아 소독해야 하는데요.
또, 환자가 사용한 옷이나 이불, 수건 등은 70℃ 이상의 고온으로 세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