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에 사는 주부 안혜정씨.
최근 갑작스러운 복통과 설사 증세를 경험했다는데요.
생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린 겁니다.
[안혜정/경기 부천시 : "여름에는 식중독에 잘 걸리는 계절이라서 평상시에 조심하는데요 겨울에 이렇게 (식중독에) 걸려서 고생할 줄 몰랐어요."]
최근 한 달 사이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의심 신고가 늘고 있고, 광주 지역에선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5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겨울철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약처 조사 결과 최근 5년 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해마다 평균 52건 발생!
환자 수는 1,100여명에 달했는데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급증해 2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김성일/식약처 식중독예방과 과장 :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가 잘 죽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조금 더 길어져서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덥고 습할 때 잘 걸리는 세균성 식중독과 달리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철에 걸리기 쉬운데요.
주로 오염된 지하수 또는 오염된 바다에서 채취한 굴이나 조개류 같은 어패류 등을 날 것으로 먹었을 때 감염됩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은 맛이나 냄새가 변질되지 않아 자칫 모르고 먹었다가 탈이 나기 쉽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탓에 2차 감염의 우려도 높은데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요 증상으로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등이 피부에 튀거나 옷에 묻는 경우!
혹은 환자의 손과 닿거나 환자가 만졌던 물건을 집는 등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쉽습니다.
[박동일/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겨울철 집단 설사, 급식이라든지‘군대에서 음식을 잘못 먹고 집단 설사를 했다’ 이런 식으로 집단설사를 일으켜요. 노로바이러스가 아주 적은 개체 수라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구토와 설사 뿐 아니라 오한과 발열 증상을 동반해 자칫 코로나19 증상과 헷갈릴 수 있는데요.
코로나19는 목 부위의 통증이 두드러지면서 가벼운 구토와 설사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구토나 설사, 복통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보통 4-5일이면 자연적으로 완화되는데요.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 회복이 느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탈수 상태가 지속돼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박동일/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노로바이러스는 전해질 불균형이나 탈수를 잘만 조절해 주면 대부분은 저절로 치유가 되거든요. 우리가 조금만 위생에 신경을 써서 주의를 하면 거의 다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깨끗하게 손 위생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위생 관리가 중요한데요.
노로바이러스는 추위에 강한반면 열에 약하기 때문에 물과 음식은 가급적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끓여 먹도록 합니다.
만약 생굴을 먹고 싶다면 구매할 때 가열조리용 표시가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명노헌/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장 :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된 해역에서 생산되는 굴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반드시 가열조리용표시를 부착해서 유통하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께서는 가열조리용표시가 부착됐는지 확인하시고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감염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주변 소독을 잘 해야 하는데요.
조리대와 개수대, 변기, 손잡이 등은 중성세제나 락스와 같은 가정용 소독제를 물에 희석시킨 뒤 사용합니다.
만약 요양시설 등 단체생활 시설에서 구토, 설사 환자 등이 잇달아 발생한다면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