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실내생활에 ‘소아비만’ 증가

2021.01.25 (17:47)

서울의 한 성장클리닉, 최근 들어 아이와 함께 비만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올해 6살인 이 어린이도 최근 두 달 만에 몸무게 3kg이 늘었다는데요.

 

마른 체형이지만 복부 쪽 체지방이 눈에 띄게 늘었고 허벅지 살이 찌면서 무릎 안쪽이 모아진 상탭니다.

 

[안현미/서울시 동작구 :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고,요즘에는 배달 음식 같은 것도 많이 시켜 먹잖아요 고칼로리 음식들을 많이 먹다 보니까 몸무게가 갑자기 많이 늘었어요. 

체형 변화도 너무 걱정이 되고 자세도 많이 안 좋아지고.."]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갑자기 살이 찐 아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지난해 3월부터 6개월간 4살에서 14살까지의 아동, 226명의 몸무게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아동의 비율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7.5%p(포인트) 늘었습니다.

개학연기와 비대면 수업 확산으로 어린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칼로리 섭취는 늘어난 결과로 해석됩니다.

 

[안문배/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 "비만 자체의 유병률이 많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살이 찌면 걱정해야 하는 질환들이 많이 있었는데 실제로 코로나19 시대가 되니까 원래 이제 정상 체중으로 있었던 아이들도 체중 증가가 있고 비만이 많이 되는 빈도가 많이 관찰이 됐었고"]

 

비만이란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하거나 크기가 커져서 지방이 많이 쌓이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성장을 위해 몸에 지방이 증가하는 5-6세나 사춘기 무렵, 먹는 것에 비해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해질 경우 쉽게 살이 찔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소아청소년들의 비만이 단순히 살 찌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른 나이에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에 노출될 확률이 크다는 겁니다.

 

[이대용/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소아비만으로 인해) 가장 많이 보이는 합병증은 아무래도 지방간, 간에 기름이 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간경화, 간 섬유화나 그 이상의 단계로 나갈 수 있고요 

아이들도 과체중, 체중 부하가 된다면 관절 이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해 혈당 이상과 같은 것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모들이 나서서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먼저 끼니는 거르지 않되 같은 양이라도 천천히 먹을 수 있게 지도 해야 합니다.

또, 볶음이나 튀김보다는 기름이 최대한 없게 삶거나 데친 요리, 간식으로는 과자보다 섬유질과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

 

초록군에 속하는 오이, 토마토, 버섯, 브로콜리와 같은 채소는 충분히 먹이고 밥과 생선, 고기, 국 같은 노란군 음식들은 한 끼 식사로 제공되는 양만큼만 먹도록 지도합니다.

이때 패스트푸드와 같은 빨간군 음식들은 줄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안문배/가톨릭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이 자라나는 시기라서 일방적으로 다이어트를 해서 (먹는 것을) 제한한다던지 이런 식으로 체중만 빼는 것 자체가 좋은 방법이 사실은 아니고요 자기가 섭취해야 되는 하루 권장 열량을 잘 파악해서 성장이 잘 이루어지도록 .."]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TV나 동영상 시청, 스마트폰 게임 등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행동은 하루 최대 2시간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는 습관이 실내에서의 활동량과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은 매일 하루 60분을 목표로 최소 30분 이상! 아이가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운동 위주로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 좋은데요.

집안에서는 층간 소음 등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집안에만 있어 햇빛을 쪼이는 시간이 부족할 경우 비타민 D 부족으로 뼈 건강이 약해질 수 있으니 하루 30분, 마스크를 쓰고 운동 겸 산책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