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혼자, 또는 적은 인원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인기입니다.
특히 올겨울에는 얼음낚시와 ‘빙판 위 캠핑’이 유행인데요.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차츰 풀리면서 강과 호수에 덮여있던 얼음이 녹아내리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정국/강원도 원주시 : "이쪽 안쪽은 좀 얼음이 아직 괜찮다고 하니까 (들어 왔어요)."]
[허선구/강원도 춘천시 : "안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는데 아직까지는 안전하다는 거죠."]
유명 낚시터엔 아직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지만 따듯해진 날씨에 얼음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습니다.
겉보기에 단단해 보인다고 방심하다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성기홍/김포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대책팀장 : "얼음은 지면과 맞닿은 부분과 중심 부분부터 녹기 시작하고, 물과 맞닿은 하단부부터 녹아 얼음 두께를 외부에서 식별하기가 힘듭니다. 겉보기엔 단단해 보이더라도 얼음이 얇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본격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는 3월까지도 안심할 순 없는데요.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2월부터 3월 사이 물에 빠지는 사고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 2월 1일 경기도 김포의 한 저수지에서도 얼음낚시를 하던 70대 남성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조경천/충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소방장 : "얕은 수심에서의 사고는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하겠지만 수심이 깊은 곳에 빠지게 되면 나오려고 하는 과정에서 얼음이 계속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낮은 수온으로 인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막바지 얼음낚시가 한창인 강원도 춘천의 북한강 상류 지역. 이날 춘천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19.7도까지 올라갔는데요.
얼음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 재봤습니다.
꽤 두꺼워 보이는 곳의 얼음 두께는 30cm 정도입니다. 하지만 몇 미터 옮겨간 곳은 15cm에 불과한데요.
유명 겨울 축제의 개장 기준인 25cm는 물론 최소 권고 기준인 20cm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보통 얼음두께가 10㎝이상이면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얼음이 새로 얼었을 때이고, 해빙기에는 언제든 쉽게 깨질 수 있습니다.
또 얼음 위에 빙질이 다른 숨구멍이 있거나 얼음구멍을 통해 물이 차오르는 경우엔 얼음의 아랫부분이 깨져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이니 낚시를 중단하고 즉시 대피해야 합니다.
[성기홍/김포소방서 재난예방과 예방대책팀장 : "얼음낚시를 하려면 최소한 얼음 두께가 20cm 정도는 되어야하는데 많은 분들이 10cm 정도의 얼음이라면 낚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포근해지면 얼음이 밀도가 낮아져 두께와 상관없이 무게를 견디는 힘도 현저히 떨어지므로 절대로 출입을 삼가셔야 합니다."]
만약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바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평소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자동차 열쇠 같이 뾰족한 물건을 이용해 얼음판을 찍으며 탈출해야 합니다.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먼저 119에 신고하고 주위 사람들과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밧줄 등을 이용해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면 즉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혀 저체온증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경천/충북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소방장 : "해빙기에는 육안으로 빙질 상태의 판단이 불가하므로 가급적 들어가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 점을 꼭 인지하시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포근해진 날씨와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로 집 밖을 나서는 인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위가 풀리고 얼음이 녹는다고 경각심마저 해이해지면 안 될 텐데요.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해빙기엔 얼음 위에 아예 올라가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