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가스, 작은 누출에도 바닥에 고여 강한 폭발

2021.03.29 (16:19)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도시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남성이 2도 화상을 입는 등 주민 9명이 피해를 입고 긴급히 구조됐는데요.

 

이밖에도 충남 당진, 경북 구미 등에서도 사고가 잇달아 올해만 해도 벌써 52건의 가스 누출과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 사고 통계를 보면 65% 이상이 LP가스로 인한 사고였습니다.

 

도시가스 사고의 3배에 달하는데요.

 

유독 LP가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LP가스의 비중 때문입니다.

 

LP가스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가스가 조금만 누출돼도 공기 중으로 흩어지지 않고 가라앉아 계속 실내에 머물게 됩니다.

 

실제로 가스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누출이 되어도 알아차리는 게 쉽지 않은데요.

 

조금만 방심해도 폭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LP가스 같은 경우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누출됐을 때 실내 공간 안에 머무르게 되고, 거기에 작은 점화원만 있다고 하더라도 폭발을 하게 되는데 도시가스보다 작은 누출량에 의해서도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스가 새지 않도록 뚜껑을 닫고 밸브를 잠그는 일, 실내에선 더 중요합니다.

 

특히 이사할 때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이사가 많아지는 봄철, 가스관 막음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5년간 이렇게 가스관을 제대로 막지 않아 발생한 폭발 사고는 54건으로, 2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경남 창원에선 LP가스 폭발로 주택 1채가 완전히 무너졌고, 강원도 양양의 한 아파트에선 집주인이 직접 가스관을 철거하다 가스가 누출돼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사를 하거나 가스기기를 교체할 땐 반드시 전문가를 불러 확실하게 가스 막음 조치를 해야 합니다.

 

커다란 LP 가스통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캠핑장과 차량에서의 휴대용 부탄가스로 인한 화재도 늘고 있는데요.

 

부탄가스가 터질 때의 위력, 얼마나 강력한지 알아봤습니다.

 

큰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열을 가하자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굉음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석쇠에 알루미늄 포일을 감아 사용하면 불꽃이 포일에 반사돼 부탄가스 캔에 열을 가하면서 폭발합니다.

 

[김훈배/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 차장 : "부탄캔이 폭발을 하면 수류탄이나 폭탄이 터지는 효과하고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근접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다칠 위험성이 더 크고요.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사용이 끝난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는 가스통을 분리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다 쓴 연료통은 구멍을 뚫어 화기가 없는 곳에 폐기해야 합니다.

 

또 화기 근처에 가스용기를 두거나 고온의 실내, 그리고 차량 내부에 장시간 방치해서도 안 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스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굉장히 필요한 시설이지만 우리가 부주의하게 사용했을 경우 폭발, 화재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평상시에 점검 등 가스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제거하는 등 보다 주의한 사용이 필요합니다."]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가스로 인한 각종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선 기본적인 안전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