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꽃가루 더 독해”…꽃가루 예보 확인

2021.05.17 (17:03)

바람이 불자 나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듯 노란 가루가 흩날립니다.

  

큰 먼지처럼 보이는 하얀 물체도 둥둥 떠다니는데요.

 

바로 봄의 불청객 ‘꽃가루’입니다.      

 

[유성식 / 서울시 구로구 : "코가 간지럽고요. 눈이 간지럽고 재채기를 계속하는 것 같아요. 진짜 너무 힘들어요."]

 

[윤홍인 / 서울시 은평구 : "계속 재채기를 하니까 어지럽고 간지럽고 그래요.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재채기하는데 눈치가 보여서"]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참나무 꽃가루를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해봤습니다.

 

크기가 40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 두께의 절반도 안 될 만큼 아주 작은데요.

 

이렇게 작은 꽃가루는 코나 눈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여러 형태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상철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꽃가루 알레르기는 눈, 코, 기관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비염 증상과 결막염 증상, 천식 관련한 기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고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최근 환자들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이맘때 꽃가루 알레르기로 괴로운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국민건강보험의 자료를 보면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치료를 받은 환자는 특히 5월에 많았는데요.

 

일단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꽃가루를 최대한 멀리하는 게 최선입니다.

 

외출하기 전엔 일기예보를 보듯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김규랑 / 국립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부 기상연구관 : "기상청에서는 전국 12개 관측소에서 공기 중의 꽃가루 농도를 관측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예측 모델과 일기예보를 접목해서 꽃가루 농도가 예측되는 것입니다.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에 ’높음‘ 이상의 위험지수가 나타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산간이나 외곽 지역의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나무들이 더 많지만 그 증상은 덜 한데요.

 

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개체 수에도 불구하고 꽃가루의 독성이 더 심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역과 경기도 포천 지역의 꽃가루 독성을 비교해봤더니 강남역 쪽이 50배 이상 더 높았습니다.

 

[오재원 / 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황산 질소, 오존 같은 다양한 공해물질들이 도심지역이 훨씬 더 농도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면 꽃가루의 번식이 훨씬 더 활발해지게 되고, 꽃가루 자체도 독성이 강해지게 됩니다."]

 

꽃가루에 예민하다면 야외 활동은 가급적 줄이고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동시에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썼던 비말 차단 마스크나 덴탈 마스크로는 꽃가루를 막을 수 없는데요.

 

꽃가루가 심하게 날릴 땐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또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아침 시간에는 환기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엔 옷을 잘 털고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알레르기 증상이 심할 땐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게 가장 좋은데요.

 

[이상철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우선적으로는 본인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근처 의원, 주위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시행해보는 게 좋을 것 같고 ‘알레르기가 있습니다.’라고 확인이 된 분이라면 약품을 구비를 해놓고 규칙적인 복용을 한다든지, 예방적으로 복용을 한다든지 하는 부분들이 (필요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리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