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계곡·하천 더 위험

2021.06.28 (14:21)

때 이른 더위에 비까지 잦아 전국 각지에서 물놀이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169명.

 

해마다 30명이 넘게 물놀이를 하다 목숨을 잃은 건데요.

 

최근 경북 상주의 한 계곡에선 10대 청소년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얼마 뒤 광주의 한 하천에서도 초등학생 2명이 물놀이를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요.

 

물놀이 사망 사고의 경우 파도나 조류가 심한 바닷가에서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전체의 64%는 하천이나 계곡에서 일어났습니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의 경우 안전요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사고가 일어나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지만 강이나 계곡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고 안전요원이나 관련 시설도 부족한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강가나 계곡에 들어갈 땐 먼저 물의 깊이를 잘 체크해야 하는데요.

 

계곡은 물이 맑아 바닥이 잘 보이지만 바위나 돌, 이끼 등으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이나 하천도 겉으로 보기엔 얕아 보이지만 바닥 지형이 불규칙해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성갑/가평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 "여름 성수기에는 장마와 겹치게 되죠. 국지성 호우같이 갑자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 고립이 되는 경우도 있고 두 번째는 스트레칭이나 준비운동 없이 물에 들어가서 경련이 일어나는데요. 갑작스러운 과한 움직임으로 경련이 일어나 2차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땐 특히 이안류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순식간에 먼 바다로 밀려나 조난을 당하기 쉬운데요.

 

만약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흐름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린 다음 헤엄쳐 나오거나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물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생존 수영을 익혀두는 것도 좋은데요.

 

[박성준/전북119안전체험관 교관 : "생존 수영 같은 경우는 갑자기 깊은 물에 빠졌을 때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가라앉지 않고 수면에 오랫동안 떠 있는 기술이라고 보면 되거든요. 수상안전사고라는 것은 갑작스럽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가 언제든지 입고 있는 복장, 신발 그 상태로 물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생존 수영법을 익혀둔다면 물에 가라앉지 않고 구조대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깊은 물에 빠졌을 때 수영을 못해도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다는 생존 수영.

 

어떻게 하는 건지 알아봤습니다.

 

몸에 힘을 뺀 상태로 귀가 물에 잠기도록 눕고 양팔은 넓게 벌립니다.

 

몸은 조금 가라앉지만 얼굴은 물 위로 떠올라 숨을 쉴 수 있는데요.

 

생존 수영의 기본자세입니다.

 

하지만 파도나 물결이 치는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데요.

 

코와 입에 물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말고 앞서 배운 내용들을 기억해 침착히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세준/전남 담양군 : "생존 수영 하니까 진짜 바다에서 수영할 수도 있겠어요."]

 

[정다현/전북 순창군 : "바다에 갔을 때 자신감 생길 것 같고 재밌었어요. 집에 가면 엄마한테 생존 수영 배웠다고 (하는 법) 가르쳐주고 자랑할 거예요."]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주위에 알리고 119에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아무리 수영에 자신이 있어도 함부로 물에 뛰어들어선 절대 안 되는데요.

 

[안성호/인천해양경찰서 하늘바다 파출소 경사 : "익수자를 발견했을 때는 제일 먼저 119로 신고를 먼저 해주시고요. 익수자를 구하려고 물속에 뛰어들거나 물로 들어가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그다음 가까이 긴급 구조함이나 혹시 던질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구명환이나 그런 것들이 비치되어 있을 거예요. 그걸 익수자한테 최대한 빨리 던져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물놀이 사고, 최소한의 안전 수칙만 지켜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