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구 꼭 열어야…물건 쌓아두면 안돼”

2021.07.08 (10:27)

지난 5월 14일 전남 나주시의 한 아파트. 건물 19층 창문 밖으로 자욱한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불이 시작된 건데요.

 

같은 날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도 사용하던 선풍기에서 불이 나 큰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선풍기나 에어컨 등 냉방기로 인한 화재 사고가 늘고 있는데요.

 

최근 3년간 선풍기, 에어컨 관련 화재는 1,070여 건으로 해마다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6월을 기준으로 벌써 70건을 넘어섰습니다.

 

[이선규/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주임 : "계절용 기기다 보니까 보통 여름철에만 사용을 하게 되는데 겨울철에 보관하면서 먼지 같은 게 많이 쌓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 먼지를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여름에 사용하게 됐을 때 그 쌓여 있는 먼지로 인해가지고 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사용한 지 오래된 선풍기를 살펴봤는데요.

 

대부분 선풍기를 청소할 때 날개와 덮개만 닦아내는데 모터 부분을 분해해보면 이렇게 먼지가 가득합니다.

 

이 상태에서 선풍기를 오래 틀어놓으면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모터가 과열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 "선풍기의 구동 모터 부분하고 날개 부분 사이나 이런 틈새에 먼지들이 많이 끼거나 이물질이 끼는 경우에 모터의 회전에 부담을 주면서 오히려 모터 자체 구동부의 발열이라든지 과열, 또 이런 부분들이 고장이 원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여러 가지 습기를 머금은 먼지 같은 것들이 절연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문제를 만들어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를 유발하는 상황들도 있거든요."]

 

오래된 선풍기는 모터에 이상이 없는지 반드시 점검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비교적 새 선풍기라도 겨우내 사용하지 않던 것을 꺼내 쓸 때에는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사용 중 모터 부분이 뜨겁게 느껴지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에어컨의 경우, 실내에 설치된 본체보단 실외기의 전기 합선이나 과열로 인해 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외기 과열은 에어컨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뜨거운 바람이 순환되지 않고 주변에 머무르면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외기실은 비좁거나 짐을 쌓아 창고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공기 순환이 어려운 상황.

 

실제로 환기가 잘 됐을 때와 안 됐을 때 실외기 주변의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30도를 약간 웃돌던 주변 온도가 창문을 닫자 불과 10분 만에 42도 가까이 올라갔는데요.

 

뜨거워진 내부 전선이 녹아 합선이 되고 그로 인해 전기 스파크가 주변으로 튀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 교수 : "실외기는 한번 설치되면 대부분 사실 별도로 점검을 하거나 관리가 잘 안되거든요. 실외기 공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또 벽에서의 이격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실외기가 더 많이 가동이 돼야 되는 상황이 되면서 과열이 되고 그래서 화재로 이어지는 이런 상황들이 자주 발생을 하거든요."]

 

에어컨 실외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전선이 낡거나 벗겨졌는지 미리 점검하고 제때 교체해 줘야 합니다.

 

또 에어컨을 틀 때는 실외기실의 전용 환기구를 반드시 열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하는데요.

 

만약 실외기 팬이 작동하지 않거나 평소와 달리 소음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선규/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조사분석팀 주임 : "일단 냉방기기 자체가 전력 소모가 매우 큰 제품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멀티 콘센트 같은데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에어컨의 경우 벽체에 있는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는 편이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고요. 그리고 실외기실 같은 데도 가연물이 될 수 있을 만한 물건은 가급적이면 적치를 하지 말고 실외기실은 실외기실 용도로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 급증하는 냉방기 화재. 평소 관리만 잘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도나 물결이 치는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데요.

 

코와 입에 물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말고 앞서 배운 내용들을 기억해 침착히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세준/전남 담양군 : "생존 수영 하니까 진짜 바다에서 수영할 수도 있겠어요."]

 

[정다현/전북 순창군 : "바다에 갔을 때 자신감 생길 것 같고 재밌었어요. 집에 가면 엄마한테 생존 수영 배웠다고 (하는 법) 가르쳐주고 자랑할 거예요."]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주위에 알리고 119에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아무리 수영에 자신이 있어도 함부로 물에 뛰어들어선 절대 안 되는데요.

 

[안성호/인천해양경찰서 하늘바다 파출소 경사 : "익수자를 발견했을 때는 제일 먼저 119로 신고를 먼저 해주시고요. 익수자를 구하려고 물속에 뛰어들거나 물로 들어가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그다음 가까이 긴급 구조함이나 혹시 던질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구명환이나 그런 것들이 비치되어 있을 거예요. 그걸 익수자한테 최대한 빨리 던져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물놀이 사고, 최소한의 안전 수칙만 지켜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