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도 온다…“강풍·폭우 대비해야”

2021.08.26 (15:28)

지난해 9, 태풍하이선이 근접한 부산의 모습입니다.

 

도로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혔습니다.

 

교통 신호등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는데요.

 

건널목을 건너던 시민이 넘어지는가 하면 다리 위를 지나던 화물차는 거센 강풍을 견디지 못해 뒤집혔습니다.

 

태풍은 이처럼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 큰 피해를 주는데요.

 

특히 태풍은 8월과 9월 사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오임용/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기상사무관 : "지금 현재 우리나라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작년보다 2도 정도 낮은데 그래서 (태풍이) 발생해서 올라오더라도 작년과 재작년처럼 강한 강도의 태풍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하지만) 8월 말에서 9월 초에 태풍의 영향을 받은 적이 있고, 평균적으로 보면 10월까지도 영향을 준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다가오면 평소 경험하기 힘든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데요.

 

강풍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한 영상입니다.

 

풍속이 초속 10미터만 넘어도 우산이 뒤집혀, 완전히 망가지는데요.

 

초속 20미터가 되면 눈도 제대로 뜰 수 없고 걷는 것조차 힘들어집니다.

 

초속 30미터엔 세워져있던 쓰레기통이 날아가고 의자도 밀려나 쓰러지는데요.

 

여기에 폭우까지 더해지면 사실상 주변을 분간하기조차 힘들어집니다.

 

[강재국/보라매안전체험관 소방관 : "(풍속이) 초속 30m 같은 경우는 시속으로 봤을 때 108km 정도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열린 창문으로 느끼는 바람하고 비슷한데요. 기차가 탈선을 할 수도 있고요. 그 이상이 되면 사람이 날아간다든지 아니면 자동차가 전복될 수도 있어서 굉장히 위험합니다."]

 

태풍이 다가올 땐 우선 주변에 날아갈 만한 것이 없는지 미리 점검하고 바람이 강해지기 시작하면 일단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집 안에서는 무엇보다 창문 단속이 중요한데요.

 

심한 바람에 창문이 깨지는 걸 막으려면 창문이 흔들리지 않도록 창과 틀을 단단히 고정해야 합니다.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초속 50m의 강풍에도 깨지지 않던 창문에서 유리와 창틀을 고정하는 실리콘을 떼자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립니다.

 

[정도준/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 : "강풍으로 인해 창틀과 유리 창문 사이에서 발생하는 떨림이 (창문) 파손의 주요 원인입니다. 그래서 실리콘이 노후하거나 하면 쉽게 깨질 수가 있는데요. 우선 낡은 실리콘을 보조해 주는 것이 사전 예방법이고, 그러지 못한 경우는 창틀과 유리 창문 사이를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하는 방법과 우유팩이나 두꺼운 종이를 접어서 창틀에 고정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태풍 영향권에서는 자동차 안이라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강한 바람에 많은 비를 동반할 경우 와이퍼를 아무리 작동해도 시야 확보가 불가능하고 차체가 바람에 밀려 사고의 위험도 커지기 때문인데요.

 

[정도준/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박사 : "운전자의 경우 태풍 영향권에서는 시야 확보가 가장 힘듭니다. 실험 결과, 차량이 시속 70킬로미터 이상 주행 시에는 100미터 앞의 교통 표지판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구분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상황이라면 운전자는 반드시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최대한 줄인 뒤에 안전한 지대로 빨리 대피하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태풍이 왔을 때 차량으로 꼭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속도를 줄이고 하천 변이나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 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저지대에 세워둔 차는 미리 옮겨두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