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독감 유행 시기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통상 10월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독감은 해마다 예방 접종을 해야 효과가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요.
[이동규 / 경기도 안양시 :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도 안 맞아도 딱 (독감에) 걸리는 것 같지도 않고,
걸려도 그냥 감기처럼 지나가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
[이춘영 / 경기도 안양시 : "코로나19 주사를 맞고, 독감 예방주사를 같이 맞으면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안 맞고 있는 거예요." ]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예방접종도 함께 진행 중이라 두 백신을 연달아 맞기가 부담스럽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데요.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독감 주사와 코로나19 예방주사는
같이 맞아도 됩니다. 다만 이제 둘 다 (후유증으로) 같이 아프면 많이 힘들지 않겠냐라는 우려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개 독감 주사는 큰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정 힘이 들 것 같으면 한 일주일 혹은 2주 정도 간격을
두고 맞으면 되지만, 같은 날 맞아도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렇게 봅니다." ]
정부
역시 두 접종에 간격을 두지 않더라도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기남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 : "접종 간격에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같은 날 (코로나 · 독감 백신) 접종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또 지난해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거리 두기가 잘 지켜져 독감이 큰 유행을 보이지 않았지만 올해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는 만큼 독감이 다시 유행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한데요.
특히 ‘독감 고위험군’에 속하는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 등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박숙경 / 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접종팀장 : "인플루엔자(독감) 치명률은 0.05에서 0.1%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년에 약 2천에서 4천여 명이 인플루엔자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아나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이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고, 임신부의 경우에도 유산이나 조산의 발생 확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고 있고요." ]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알고 있지만 감기와 독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감기는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걸리는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고 가을에서
겨울,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주로 유행하는데요.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독감을 오래 앓으면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겨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 오상우 / 동국대학교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독감에 걸리면 열, 근육통과
같은 증상과 아울러서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들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심하면 여러 가지 호흡 부전이라든지 폐렴이 걸리고 이걸로 인해서 사망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스러우면 항상 병원에 가길 권합니다." ]
만 13세 이하 영유아와 소아,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부 등은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데요. 무료 접종 대상자는
주소지에 관계없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으면 됩니다.
만 65세 이상의 경우, 예방 접종이 집중되는 11월까지는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접종이 가능한데요.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또는
지자체 예약상담 번호로 전화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닌 경우엔 가까운 의료기관에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유상으로 접종을 받으면 되는데요. 특히
폐 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적인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미리 독감 면역을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 정기석 /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 특히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고요. 저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특히 이번 겨울은 독감
주사를 맞아두는 게 좋다고 봅니다." ]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독감 예방접종 역시 접종 뒤 고열이나 호흡곤란, 심한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고 혹시 모를 이상 증세에 대비해 접종 뒤엔 일정 시간 접종 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귀가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