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50대 남성은 최근 들어 갑자기 심장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잦아 병원을 찾았습니다.
[문진일/경기도 고양시 : "잠을 자다가 갑자기 심장 쪽을 바늘로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들면서 잠을 깨고, 좀 이따가 안심하고 또 자고 이런 게 몇 번 반복이 됐어요."]
날씨가 추워지는 초겨울엔 이처럼 심혈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요.
기온이 낮아지면 체내 열을 지키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또 혈관이 좁아지는 만큼 혈압은 올라가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심혈관질환 환자는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 가장 많았는데요.
해마다 인구 10만 명 가운데 120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합니다.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로 꼽히는데요.
심혈관이 약해진 중장년층이나 당뇨, 고혈압 같이 평소 지병이 있는 경우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장지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뇌혈관질환센터 교수 : "겨울철이 되면 우리 몸이 움츠러들듯이 혈관도 수축하면서 혈압도 올라가거나 심장 박동이 올라가게 되고 이것들이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런 부담들이 심혈관 질환의 새로운 발병이나 기존 질환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심장 근육의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협심증이 대표적인데요.
모두 발병 뒤 2시간 안에 응급조치가 필요한 고위험성 질병입니다.
이 때문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고, 관련 질환의 초기 증상을 알아두는 게 중요한데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혈관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장지용/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뇌혈관질환센터 교수 : "심혈관 질환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듯이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우리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데요. 운동하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처럼 활동량이 늘어날 때 가슴을 쥐어짜듯이 통증이 발생하거나 또는 무거운 게 가슴을 꽉 누르고 있는 것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고요."]
이 같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온 유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요.
외출할 땐 겉옷을 잘 갖춰 입고 체온 손실이 많은 머리와 목은 모자나 목도리 등으로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방한용품이 체온 유지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20분 뒤, 상반신과 얼굴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 더욱 붉게 나타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범준/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겨울철에 낮은 기온에 갑자기 노출되는 경우에 혈압이 올라가면서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혹은 뇌출혈의 위험성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겨울철에 특히 지금 딱 12월 초나 이렇게 갑자기 바깥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모자를 쓰거나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다리 쪽에는 내복을 입는다든지 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해지게 되겠죠."]
추운 날에는 운동을 할 때도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혈압과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격한 운동은 피하고 상대적으로 따듯한 낮 시간을 활용해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좋은데요.
[김범준/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혈당 강화 효과도 있고, 콜레스테롤도 낮추고 혈관의 탄력성도 유지를 해줄 수 있어서 결국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 제일 좋습니다. 그래서 겨울철만이라도 실내 운동으로 전환한다든지, 단기적으로 실내에서 하는 곳으로 바꾼다든지 하는 게 필요합니다."]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꾸준한 운동과 동시에 정기적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 등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지병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요인은 없는지 미리 점검해 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