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상황 취약…규정속도 지켜야

2022.03.28 (16:31)

날이 따듯해지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이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역시 쉴 새 없이 오가는데요.

 

이처럼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질 땐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1월과 2 5~6백 건 안팎이던 자전거 교통사고는 날이 풀리기 시작하는 3월에 접어들면서 900여 건으로 급증하는데요.

 

사고의 대부분은 자전거와 자전거,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혀 일어나는데, 자전거 운전자가 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음주 운전을 하는 등 안전운전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자전거 사고는 대부분 자전거가 신호를 지키지 않고 도로를 횡단하거나 또는 앞에 있는 자전거를 추월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경우, 전방 주시를 잘 하지 않고 운전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전거 통행 요령이라든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사고를 낸 자전거 운전자 역시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지난 2020년 자전거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90여 명.

 

그 가운데 41%는 자전거 운전자 본인이었습니다.

 

이처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보호 장비 없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특히 안전모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망 확률을 절반 이상 줄여주는 만큼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의 70%는 얼굴이나 머리가 손상돼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 자전거 안전모를 썼을 때에 비해 (안 썼을 땐 치사율이) 2배 정도 높아요. 그리고 자전거 안전모를 쓰지 않은 경우엔 12배 정도 중상 위험성도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보호 장비를 갖추기 어렵다면 자전거를 최대한 안전하게 이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요.

 

가족단위나들이객이 많은 서울 한강공원.

 

이곳은 보행자와 자전거 겸용도로로 자전거 운행속도를 20km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요.

 

시속 30km는 기본이고 40km 넘게 달리는 자전거도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 과속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본 실험 영상인데요.

 

달리는 자전거 4,5미터 앞으로 갑자기 어린이가 뛰어나온 상황을 가정해 봤습니다.

 

일반적인 자전거 속도인 시속 15Km로 달렸는데도 어린이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10차례 넘는 실험에서 모두 충돌했습니다.

 

시속 10Km로 속도를 줄이자 그제야 멈출 수 있었는데요.

 

[주재승/국립재난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 : "(자전거 속도가) 시속 10km 이상이 되면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서 급제동을 해도 바로 정지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밀려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안전 속도로 생각되는 시속 10km 미만은 보통 마라톤에서 달리기하는 속도로 보면 되거든요. 사람이 천천히 뛰어간다는 생각으로 했을 때, 그 정도로 속도를 지키면 안전하게 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자전거는 차체에 특별한 안전장치가 없고 운전자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있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안전모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주행 중에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요.

 

자전거도로가 없는 곳에선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통행하고 사고가 잦은 교차로나 골목길 등에선 전방 주시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과속은 절대 하지 말고 시속 20km 이하의 안전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