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이하 취약…적절한 습도 유지 필요

2022.10.04 (15:42)

요즘 들어 비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신윤수/서울시 중랑구 : "환절기가 되면서 콧물이 많이 나오고, 가끔 코도 막히고, 코를 계속 풀다 보니까 코도 헐어 아파요."]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코로 흡입했을 때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질환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다양한 외부 자극으로 발생하지만 봄보다 가을철에 환자가 더 많은데요.

 

[이건중/이비인후과 전문의 : "가을철에는 기본적으로 대기가 건조하고, 일교차 큰 날씨 때문에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면서 알레르기 원인 물질들에 코 점막이 자극 받으면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게다가 주로 콧물이나 재채기 등 호흡기 쪽에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혹시 코로나 19에 감염된 건 아닐까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장호정/경기도 수원시 : "아이가 콧물도 점점 심해지고, 코도 막혀서 혹시 코로나 19 증상 가운데 그런 게 있어 자가진단 키트도 해봤는데 다행히 아니어서..."]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그 증상만으로도 코로나 19와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고열을 동반하는 것과 달리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는데요.

 

또, 코로나 19에 걸렸을 때 앓는 인후통과 근육통 또한 알레르기 비염에선 나타나지 않는 증상입니다.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 : "알레르기 비염만 있는 사람은 증상이 코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콧물, 재채기, 가려움,코 막힘 같은 증상만 있는데, 코로나 19는 전신 증상이 있을 수 있어요. 발열이나 기침, 숨참 또는 환자에 따라서는 미각 이상 등이 있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 안에 생기기 쉬운 집먼지 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봄, 가을 날리는 꽃가루로 인해 생길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지난 2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700만 명 이상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특히 올가을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환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신유섭/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 : "실외에서 마스크를 안 쓰면 사람들과의 접촉이 많아 감염도 늘어나고, 또한 알레르기 물질에 접촉이 많아지기 때문에 비염이 늘어날 확률은 충분히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거나,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을 줄이는 방법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 들어온 이물질에 반응하는 면역 질환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요.

 

실제로 1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많은 수친데요.

 

[이건중/이비인후과 전문의 : "소아 ·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면역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어렸을 때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노출 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면 우리 몸도 훈련을 통해 면역력이 길러질 수 있는데 (어렸을 때)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만 자라게 되면 그런 훈련 기회들이 줄어들어서 알레르기 비염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먼저 집 안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등이 번식할 수 없도록 청결을 유지하고, 환기도 자주 해야 하는데요.

 

밖에선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집에 돌아와선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습니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도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