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30여 명 사망…“고령층 자전거 사고 주의”

2026.03.31 (14:29)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마을 길과 도로 곳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장 보러 갈 때도, 밭일하러 갈 때도 어르신들에게 자전거는 여전히 중요한 교통수단인데요.

 

하지만 수십 년 다닌 익숙한 길에서도 사고는 언제든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자전거 사고로 숨진 65세 이상 고령층은 230여 명에 달했는데요.

 

같은 기간 부상자도 7천 300명을 넘어섰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넘어질 때 몸을 지탱하는 반사 동작이 늦어지는 데다, 근력이 줄고 뼈가 약해져 가벼운 낙상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정의석/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안전교육부장 : "(고령층은) 신체적인 기능 저하로 인해서 똑같은 충격을 받더라도 젊은이들보다 사고에 대한 피해가 더 커지게 됩니다. 진단 2주로 끝날 사고가 진단 4주라든지 12주로 길어지게 되고 심하면 합병증이 와서 사망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보니까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머리를 다치는 경우 생명을 위협할 만큼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모를 착용한 어르신들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데요.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지는 만큼 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명수/국립중앙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 : "사고는 순간이고 한 번 머리에 손상이 오면 돌이킬 수가 없어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어떤 기구를 타면 안전모는 반드시 써야 해요. 안전모는 충격이 왔을 때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안전모가 쪼개지면서 그 에너지가 분산되는 거예요. 그런데 턱끈을 안 매고 있으면 안전모는 날아가 버려요. 날아가 버리면 머리에 충격이 그대로 다 오는 겁니다. 그래서 반드시 안전모를 쓰셔야 하고, 턱끈도 단단히 딱 매서 충격이 머리에 덜 갈 수 있도록 하셔야 합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데다, 노면에 쌓인 흙과 자갈은 바퀴를 미끄러지게 하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농기계와 차량까지 뒤섞여 달리는 만큼, 사고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정경옥/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아무래도 농촌 지역이 보도나 자전거 도로도 설치가 안 된 곳이 도시 지역보다 훨씬 많고, 특히 야간에 조명이 부족한 도로도 많고 봄철에는 또 겨울 동안 파손되거나 아니면 모래나 자갈 이런 것들이 모여 있어서 위험한 곳이 많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도 더 커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겨우내 보관했던 자전거를 꺼낼 때부터 꼼꼼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타이어 공기압은 충분한지, 체인과 페달 상태까지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요.

 

야간에는 전조등과 반사 장치를 활용해 눈에 잘 띄도록 해야 합니다.

 

휴대전화나 이어폰 사용은 자제하고,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절대 피해야 하는데요.

 

차량 운전자들의 배려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도로 위 자전거를 발견하면 즉시 속도를 줄이고, 경적을 울리기보다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서행하며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한데요.

 

[정의석/한국도로교통공단 인천지부 안전교육부장 : "(차량 운전자는) 자전거가 내 앞에 있다면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앞지르게 된다면 속도를 줄이면서 앞질러 가야 합니다. 그리고 교차로에서는 자전거가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대비하면서 운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평생을 함께한 익숙한 자전거지만, 고령층에게는 단 한 번의 사고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모 착용과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

 

그 작은 실천이 평범한 봄날의 일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