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심혈관질환’ 주의

2022.10.31 (16:54)

선선한 날씨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야외활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때 평소와 달리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몸 상태를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심장이 보내는 위험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심증•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이유로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합니다.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인데요.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 환자가 늘기 시작합니다.

 

 10월엔 하루 평균 만 명 이상 환자가 발생한 건데요.

 

 지난해 국내에서 심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만 2천여명에 달합니다.

 

 [정남식/심장내과 전문의 : "추운 날에는 혈관이 수축을 일으켜요.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몸에 있는 뇌혈관, 심장 혈관이 수축을 일으킵니다. 특히 그런데 환절기 때 더 위험한 이유는 대개 우리 몸이 추위에 적응이 안 돼 있어요. 그래서 혈관들이 과도하게 반응을 일으킬 때 우리 몸에 위험한 심근경색,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출할 땐,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온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운동 전에는 걷기, 스트레칭 등으로 체온을 높여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체온 관리를 잘했어도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쉬기가 어렵다면 심혈관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소화불량이나 어지럼증, 두통 같은 흔한 증상들도 심혈관질환의 징조일 수 있어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는데요.

 

 특히, 최근엔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심혈관질환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가족력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의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변재호/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  "최근에는 식습관이라든지 과도한 업무, 미세먼지 등의 생활환경들이 변화함에 따라서 심혈관질환 환자의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주요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이 젊은 층에서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위험 인자들은 결국 중대한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게 필요합니다."]

 

 만약 심혈관질환으로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면, 4분 정도만 지나도 급격한 뇌 손상이 시작됩니다.

 

 이 안에 응급처치가 시작되면 생존율을 3배가량 높일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주변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면 최대한 빨리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심정지 환자에게 필요한 심폐소생술인데요.

 

 먼저 환자가 발생하면, 의식을 확인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119신고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주변의 누군가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언급하는 건데요.

 

 이어 환자의 심장과 내 손, 어깨가 일직선이 되게 유지하고 깍지를 낀 두 손을 쭉 뻗은 뒤, 체중을 실어 5에서 6cm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힘차게 가슴을 압박해야 합니다.

 

 이때 1분에 100번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압박하는 게 중요한데요.

 

 [정경진/서울소방재난본부 보라매안전체험관 소방위 : "심정지가 발생하고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됩니다. 10분이 지나면 뇌가 완전히 손상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내가 도와줬다가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무서워서 환자 가까이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처음 여러분들이 시작을 해줘야지만 그 사람이 살 수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을 모르더라도, 119에 신고해 전화 혹은 영상통화로 구급 대원의 안내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을 충분히 시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