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당에서 공놀이하던 8살 어린이가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앞집 반려견 두 마리에게 공격을 당합니다.
엉덩이를 물린 어린이는 일주일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요.
평소 동물 보호 활동으로 잘 알려진 가수 이효리 씨도 최근 한 방송에서 개들의 싸움을 말리다 손가락 신경이 끊어져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처럼 개 물림 사고는 낯선 상황에서는 물론, 익숙한 환경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데요.
[김효진/서울시 동작구 : "저도 (큰 개가) 입마개 안 하고 있으면 무서운데 애들이 근처에 있으면 조금 더 걱정되긴 해요. 아무래도 강아지들도 어린아이가 (약하다는 걸) 알다 보니까 확 달려들까 봐 (무서워요)."]
[이한신/충남 아산시 : "큰 강아지들이 입마개를 안 했을 때는 일단 멈춰 섰다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실려 가는 사람은 해마다 2천 명 안팎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6명 가까이 사고를 당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요즘같이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개 물림 사고도 함께 증가하는 만큼, 견주와 시민 모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우장/동물 행동 치료 수의사 : "개는 땀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람보다 더 더위에 취약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더위가 계속 지속되면 피로감이라든가 불쾌감이 쌓여서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고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견주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목줄이나 가슴 줄을 채우고 무더운 날에는 산책 시간을 줄이거나 그늘진 장소를 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반려견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적이 있다면, 맹견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입마개를 채워야 하는데요.
[이우장/동물 행동 치료 수의사 : "현행 ‘동물보호법’상 반려견과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목줄 또는 하네스(가슴 줄)를 착용해야 하고요. 이것이랑 연결된 리드 줄(연결 줄)은 반드시 2미터 이내로 짧아야 합니다. 만약에 개를 보호자가 놓친다거나 줄이 길어져서 낯선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게 되면 형사처벌 대상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민들 역시 조심해야 합니다.
주인 허락 없이 개에게 갑자기 손을 대거나 다가가지 말고, 겁이 나더라도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는 행동은 오히려 개를 더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하는데요.
[이웅종/서울디지털대 반려동물전공 석좌교수 : "반려동물 좋아하시는 분들, 또 산책하는 중간에 귀엽다고 무조건 만지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거는 반드시 보호자 허락을 받고 만져주시면 좋고요. 그다음에 반려견을 두려워하시는 분은 행동이나 동작을 크게 취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기다려서 (개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면 서로 간에 큰 문제점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산책하다 개끼리 싸움이 나면 이를 말리다 견주가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때 개를 발로 차거나 목줄을 세게 잡아당기고, 손으로 억지로 들어 올리려 하면 오히려 더 크게 다칠 수 있는데요.
[이웅종/서울디지털대 반려동물전공 석좌교수 : "실질적으로 개끼리 싸웠을 때 보호자가 말리기는 쉽지가 않거든요. 제일 좋은 방법은 목줄이 있으면 목줄 뒷덜미를 잡아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한 손은 목 뒷덜미를 잡아주시고 그다음에 옆구리를 들어 올리게 되면 개는 바로 물고 있던 것을 앙하고 놓게 돼 있거든요."]
만약 개에게 물렸다면, 상처 부위를 깨끗한 물로 충분히 씻은 뒤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합니다.
특히 파상풍이나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요.
상처가 심하다면 바로 119에 신고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