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늘어납니다.
기침과 발열을 동반한 다양한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전염력이 강해, 해마다 수많은 환자가 발생합니다.
그만큼 흔한 병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층에게는 절대 가볍지 않은 질환인데요.
독감이 길어지면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번지고, 상태가 악화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와 함께 독감 의심 환자도 크게 늘면서,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일찍‘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신상엽/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독감은 전통적으로 유행을 주도하는 중심 연령대가 소아 · 청소년으로 되어 있고요. 올해도 소아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된 양상입니다. 13세 미만의 소아 그리고 어르신, 임신부의 경우는 지금 접종을 빨리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 외에 아이를 돌보는 어르신들이나 기저질환자, 면역 저하자 이런 분들은 무료 백신 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백신 접종을 미리 해 주시는 게 좋겠고요."]
발열과 기침을 동반하는 또 다른 호흡기 질환, 코로나19 역시 여전히 조심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둘째 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220여 명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감염 위험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신상엽/KMI 한국의학연구소 감염내과 전문의 : "고령층들 상당수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혈관질환, 당뇨, 만성 신질환, 그다음에 만성 호흡기질환 이런 환자들 같은 경우는 특히 위중증과 사망으로 잘 이행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이런 분들은 특히 코로나19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두 호흡기 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며 감염 위험이 커지는 지금이 바로 예방접종을 해야 할 시기인데요.
보건당국은 지난 10월 15일,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하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편하게 접종받을 수 있는데요.
[이혜림/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장 :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은 동시에 접종이 가능하며 면역 간섭 효과나 안전성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팔에 좌우를 나누어 서로 다른 부위에 맞는 것이 권장되며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철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 시점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예방접종과 함께 일상 속 위생 관리도 중요합니다.
고위험군이라면 이맘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한데요.
외출 뒤엔 손을 깨끗이 씻고, 실내 공기는 자주 환기시켜야 합니다.
[김혜지/서울시 동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나 만성 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들은 단순히 감기가 폐렴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특히 독감이나 코로나19에 의한 폐렴도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망률도 건강한 성인에 비해서 더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유의하셔서 예방접종도 하시고 감기에 걸렸을 때 일찍 병원에 오시는 게 중요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계절, 예방주사는 나와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히 고령층의 백신 접종은 중증으로 악화하는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요.
지금의 작은 실천이 올겨울, 더 안전한 일상을 만드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