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급속 확산…‘수분 보충’이 관건

2026.02.24 (14:10)

지난 1월, 전북 순창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학생 20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습니다.

 

학생들은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요.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원인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매우 적은 양으로도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매우 강한데요.

 

오염된 음식뿐 아니라, 감염자의 손이나 구토물 등을 통해서도 순식간에 주변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노로바이러스 확산세는 예년보다 훨씬 가파른데요.

 

올 초부터 주간 환자 수가 수백 명대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개인위생 관리와 음식 섭취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인데요.

 

[김태우/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노로바이러스는 단 10개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된 환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 약 1그램에서 약 1억 개 이상의 농도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증상이 회복된 2~3일 후에도 배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길게는 2주 가까이 전염성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나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탈수를 동반하게 됩니다.

 

어린이는 주로 구토를, 성인은 설사 증상을 더 자주 겪는 것이 특징인데요.

 

건강한 성인은 며칠 앓고 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는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탈수가 진행되면 고령층은 심장이나 콩팥의 부담이 많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서 전신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구토가 3~4일 이내에 잡히지 않고 지속된다든지 아니면 설사하는데 피가 같이 섞여서 나온다든지 계속 잠을 자면서 의식이 좀 떨어지는 그런 양상을 보이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증상이 나타났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흔히 속을 비우려 무조건 굶는 경우가 많지만, 이보다는 '충분한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설사와 구토로 빠져나간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해 급격한 탈수를 막는 게 우선인데요.

 

[김태우/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구토 증상이 호전되고 물을 섭취했을 때 메스꺼움과 복통이 없다면 소량씩 음식을 섭취해 볼 수 있겠습니다. 초기에는 소화가 잘 되는, 자극이 덜한 미음, 죽, 삶은 감자, 바나나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기름진 음식, 유제품, 술, 카페인 음료와 같은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 없고, 한 번 감염돼도 다시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요.

 

외출 후나 화장실 사용 뒤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게 기본입니다.

 

굴이나 조개 같은 해산물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고, 가정 내 감염자가 발생했다면 식기와 수건을 따로 쓰는 등 추가 전파를 막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서순영/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보건연구관 :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까지는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셔야 합니다. 만약 가정 내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면 화장실은 가족과 분리해서 쓰시고요. 문고리 같은 접촉 표면이나 분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모든 물품, 화장실은 반드시 세척하고 락스를 희석한 소독액으로 소독하셔야 합니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바이러스가 묻은 오염 물질이 사방으로 퍼지는 걸 막을 수 있는데요.

 

나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우리 일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