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맑고 햇볕이 좋은 날이면 공원이나 산책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봄철 나들이 시즌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에 이어 또 하나 주의해야 할 대기오염 물질이 있는데요.
바로 ‘오존’입니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이 강한 햇빛과 반응하면서 만들어지는 대기오염 물질인데요.
주로 햇살이 강하고 기온이 높을 때 생기기 때문에 여름에 농도가 짙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존 발생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올해는 4월부터 이미 전국에 오존주의보가 28건이나 발령됐습니다.
횟수 역시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4년 23회였던 발령 횟수가 2024년에는 115회까지 크게 늘어났습니다.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증가하는 데다 최근의 미세먼지 저감 노력이 오히려 오존 발생을 높이는 역설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건데요.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기후 변화나 초미세먼지를 관리하기 위해서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 산화물의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배출량의 감소 와중에 오존이 잘 형성될 수 있는 어떤 화학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서 한동안은 오존이 증가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오존이 미세먼지나 황사처럼 눈에 보이는 게 아닌 데다, 자동차 배기가스와 달리 냄새도 없다는 점인데요.
이처럼 위험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도 오존은 아직 낯선 위험입니다.
[김진실/서울시 동작구 : "매일 날씨를 체크하는 편이고요. 미세먼지도 꼭 체크하고 마스크 챙길지 말지 이런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존주의보는 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그걸 딱히 체크한다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오랜 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며 호흡기와 눈 점막, 피부 등 우리 몸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인데요.
또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이나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강효재/의정부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오존은 굉장히 강한 산화 물질이어서 짧게 노출되더라도 눈이 따갑거나 목이 칼칼하거나 마른기침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농도가 높거나 노출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숨이 차거나 실제 폐 기능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되어 호흡 곤란이 생기거나 하는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어린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 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어린이는 성인보다 호흡량이 많아 같은 시간에도 더 많은 오존을 들이마시는 데다, 고령층은 폐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어 자극에 더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강효재/의정부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건강한 성인들은 수 시간이나 하루 정도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기저질환자들은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까지도 기침이나 호흡 곤란이 지속될 수가 있습니다. 특히 고령이나 폐 기능이 이미 좋지 않았던 분들은 한 번 악화가 시작되면 회복되더라도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로도 막을 수 없어 노출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햇볕이 강한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운동이나 산책 등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환기도 잠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매일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듯 각종 포털 사이트나 에어코리아 누리집을 통해 오존 농도도 매일 살피는 습관이 필요한데요.
보이지 않는 위험일수록 더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