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왔는데 몸은 아직” 초여름 온열질환 주의

2026.06.26 (10:30)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한 달 새 280여 명에 달했는데요.

 

특히 올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이후 가장 이른 시점에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온열질환은 한여름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이맘때는 아침저녁으로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위의 위험성을 놓치기 쉽습니다.

 

지난해 온열질환 환자 역시 6월 말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기온이 오르면,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박세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6월에는 아직 신체가 미처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여서 갑자기 기온이 오르게 되면 혈액 순환과 열 배출에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온열 질환의 신호를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또 6월은 맑은 날이 많아서 피부가 흡수하는 강한 복사열이 신체 온도를 급격하게 올리는 주범이 될 수 있어서 한여름 폭염보다 우리 몸에 더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은 처음엔 두통이나 어지러움, 근육 경련처럼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잠깐 더위 먹은 것' 정도로 넘겼다간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준원/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40도 이상 체온이 올라가게 되면 중추 신경계가 망가지게 되는데요. 평소와 다른 공격성을 보인다던가, 횡설수설한다든지 또는 발작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혼수상태까지 빠지게 되는데요. (온열질환 의심 환자는) 서늘한 곳으로 옮긴 다음에 시원한 물 혹은 그냥 일반적인 물이라도 몸에다가 뿌린 다음에 선풍기 바람이라도 쐬어서 증발을 시켜준다면 열을 좀 줄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은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데요.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량이 줄고, 갈증을 느끼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위를 느끼고도 대처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안윤진/질병관리청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장 : "고령층은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지면서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기저 질환으로 약을 드시는 경우에 약물이 체온 유지와 땀 배출을 조절하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경우도 있어서 특히 온열질환에 취약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더운 날씨, 수분 보충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커피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수분을 보충할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탈수를 막기 위해 마시는 이온음료도 많이 마신다고 좋은 건 아닌데요.

 

[박세진/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신장을 자극해서 마신 양의 2배에 달하는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커피를 마실수록 몸속 수분은 더 부족해져서 탈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고요. 또한 주스나 탄산음료 같은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마시게 되면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세포 속 수분을 혈액으로 끌어들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세포는 오히려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음료수를 마셨는데도 더 목이 마르는 그런 악순환이 생길 수 있거든요."]

 

온열질환은 한여름 폭염 속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몸이 아직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지금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는데요.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마시고, 무더운 시간대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것.

 

몸이 더위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