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계단을 오를 때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 탓이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유독 숨이 차오른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폐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는데요.
이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만성 폐쇄성 폐질환’, COPD입니다.
[최준영/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만성 폐쇄성 폐질환, 즉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가 손상되면서 숨쉬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만성 폐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오래가는 기침과 가래 그리고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걸을 때 숨이 차는 것입니다. 병이 진행하면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차게 됩니다."]
숨찬 증상이 계속되면 평범한 일상조차 점점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데요.
나중에는 세수나 옷을 입는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버거워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질 때는 호흡이 더 가빠질 수 있는데요.
체온 조절을 위해 무리하게 숨을 쉬다 보면 이미 약해진 폐에 더 큰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민희/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단순히 폐만 아픈 병이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해치는 전신 질환입니다. 숨이 차서 활동량이 줄어들고 식욕이 저하되어 쉽게 피로를 느끼며 체중이 빠지고 근력이 약해져 낙상이나 골절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에도 무리가 갑니다. 고혈압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장 질환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인데요.
특히 오랜 기간 담배를 피웠거나 먼지나 분진이 많은 환경에서 일했다면 발병 위험이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 요인이 없더라도 안심해선 안 되는데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은 물론, 간접흡연이나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가스 등도 오랜 기간 폐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준영/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이 되겠습니다. 금연은 언제 시작해도 폐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숨이 찬다고 계속 쉬기만 하면 근력이 떨어져서 오히려 더 숨이 차게 됩니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걷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올해부터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폐 기능 검사’가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만 56세와 66세가 되는 해에는 기본 검진과 함께 폐활량을 측정해 폐 기능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전영숙/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부장 :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폐 기능이 50% 이상 소실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고 질병 인지율도 낮아 초기 환자임에도 급속히 (증상이) 악화하는 특징이 있어 국가 검진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폐 기능 검사 검진 도입으로 무증상자와 경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통해 폐 손상 진행을 억제하며 사회 경제적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조기 발견만큼 중요한 건 꾸준한 관리입니다.
해마다 독감과 폐렴구균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챙겨 호흡기 감염을 예방해야 하는데요.
또, 평소보다 숨이 더 차거나 기침과 가래가 갑자기 늘었다면 급성 악화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빠르게 진료받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숨이 찬 증상을 그저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아야 하는데요.
일찍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폐 기능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 막고, 건강한 일상을 오래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