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좌석 안전띠 안 매면…치사율 3.7배↑

2026.09.22 (14:13)

검은색 SUV 한 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서 있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두 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숨진 두 명은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로 사고를 당해 차량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전띠 하나가 사고의 결과를 크게 가른 건데요.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차량이 늘면서 장거리 운전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안전띠를 매는 데도 점점 소홀해지기 쉬운데요.

 

실제로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를 보면 고속도로에서의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69.7%에 그쳤습니다.

 

1년 사이 8.3%포인트나 떨어진 건데요.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데다, 잠을 자거나 자세를 바꾸다 보면 안전띠를 답답하고 거추장스럽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조경근/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뒷좌석에선 안전띠를 안 해도 괜찮다고 하는 그런 의식이 좀 있고, 단속이 되지 않는다는 실효성 부분이 있습니다. 뒷좌석 안전띠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의식이 높아져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얼마나 위험한 걸까.

 

실험용 인형을 SUV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시속 48km로 달리다 충돌하는 상황을 재현한 실험 영상인데요.

 

안전띠를 매지 않은 뒷좌석 인형이 앞좌석 시트에 강하게 부딪힌 뒤 그대로 튕겨 나갑니다.

 

반면 안전띠를 맨 경우는 충돌 순간 몸이 앞으로 크게 쏠리지만 곧, 다시 제자리를 찾는데요.

 

실제로 뒷좌석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치사율은 착용했을 때보다 3.7배 더 높았습니다.

 

[선한솔/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 과장 : "차가 움직일 때 사람도 똑같은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차가 충돌할 경우 사람이 그 충격을 그대로 받아서 앞으로 튕겨 나가거나, 다른 차량의 구조물에 부딪힐 수가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안전띠를 매지 않은 뒷좌석 승객이 충돌 순간 앞으로 튕겨 나가 다른 탑승자들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인데요.

 

튕겨 나간 몸이 앞좌석의 등받이를 들이받으면서 자신뿐 아니라 동승자까지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는 겁니다.

 

또, 안전띠는 단순히 매는 것뿐만 아니라 제대로 착용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허리 부분은 배가 아닌 골반을 지나도록 하고, 어깨띠는 목이 아니라 가슴 중앙을 지나도록 몸에 밀착해 매야 합니다.

 

안전띠가 꼬여있거나 팔 아래로 걸쳐 매는 것도 피해야 하는데요.

 

특히 어린이는 체구가 작은 만큼 안전띠 착용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카시트 대신 성인용 안전띠를 매거나 카시트를 사용하더라도 바르게 앉지 않고 몸을 눕힌 채 자거나 놀면 충돌 순간, 몸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다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조경근/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은 6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해서 어린이용 카시트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세 이상이라 하더라도 키가 작은 경우, 통상 145cm 정도라고 하는데요. 키가 작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반드시 어린이용 카시트를 장착하고 또는 부스터 시트라고 해서 앉은키를 높일 수 있는 그런 방석, 어린이 시트를 반드시 해야 하고요."]

 

장거리 이동에서는 몇 시간의 운전보다 출발 전 ‘단 몇 초’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뒷좌석 승객까지 안전띠를 제대로 맸는지 확인하고, 잠시 쉴 때마다 한 번씩 더 살피는 습관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