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효과적인 마스크 착용법

2021.08.09 (11:48)

폭염만으로도 힘든데 마스크까지 쓰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지웅/서울시 양천구 : "숨도 쉬기가 힘들고, 마스크 안이 답답하니까 땀도 많이 차고"]

 

[성기은/서울시 영등포구 :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우선 기온이 너무 높으니까 아주 숨이 막힐 정도고"]

 

올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벌써 810, 이 가운데 11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가 350여 명에 사망자가 한 명도 없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인데요.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요즘, 온열 질환의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찜통더위 속 마스크를 착용했을 경우 신체 변화를 직접 확인해 봤는데요.

 

촬영 당시 온도는 36. 심박 수를 재보니 분당 86회입니다.

 

KF94 마스크를 쓰고 10분 정도 걸어봤는데요.

 

10분 만에 심박 수가 분당 150회를 넘어섰습니다.

 

더위에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숨이 턱턱 막히는 건데요.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지금처럼 무더위에는 KF 마스크를 쓰는 경우 일부에서는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게 되면 이산화탄소가 마스크에 쌓이게 되고 인체의 이산화탄소가 올라가면서 의식이 떨어지게 되고 심장 박동 수와 호흡수도 같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짧은 시간 외출에도 옷은 물론이고 쓰고 있는 마스크까지 땀에 젖기 일쑤인 요즘.

 

마스크 안쪽의 온도와 습도 역시 모두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KF94와 비말 차단, , 덴탈 등 모든 마스크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건데요.

 

그중에서도 통기성이 떨어지는 KF94 마스크의 경우 세균 번식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KF94 같은 차단 효과가 높은 마스크들은 아무래도 더 땀이 잘 나고, 또 그 땀들에 의해서 쉽게 마스크 표면이 오염이 되기 때문에 세균들이 더 잘 자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운 여름 외출을 해야 할 땐 자주 교체할 수 있도록 여분의 마스크를 미리 준비해 나가는 게 좋은데요.

 

특히 야외활동을 할 땐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와 편안한 착용감을 고려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호흡에 무리가 없는 마스크를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장소에 따라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실내의 경우 밀접, 밀집, 밀폐의 ‘3환경에 냉방까지 더해져 바이러스가 많이 퍼질 수 있으므로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 마스크보단 보건용 마스크가 안전합니다.

 

하지만 실외라면 사람 간 충분한 거리 두기가 가능한 경우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요.

 

[정은경/청장 브리핑 : "마스크 착용할 경우에는 심박 수나 호흡수, 체온 이런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을 합니다. 실외에서 2m 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한 경우에는 현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코로나19 예방도 중요하지만 온열질환 역시 인체에 치명적인 만큼

 

인적이 드문 야외에선 마스크를 잠시 벗고 충분히 쉬는 것이 좋습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야외에서는 2m 이상 거리 두기가 가능한 곳에서는 사실은 큰 위험이 없습니다. 야외에서 꼭 활동을 할 때에는 거리 두기를 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덴탈 마스크처럼 조금 편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혹시라도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귀나 코에 잘 밀착을 해서 착용을 하게 되면 70% 정도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어떤 마스크를 사용하는가 보다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만큼 나에게 맞는 마스크를 찾아 코와 입을 감쌀 수 있게 제대로 쓰는 것이 더운 여름, 최선의 방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