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주에서 산림재난을 예측, 국내 최초 농림위성으로 스마트하게 감시한다!

2025.11.24 (10:07)

KBS LIFE <재난안전119> (25.11.5.) [안전톡톡] 코너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 원명수 산불연구과장이 출연해 산불 예방 및 대응에 대한 과학적 접근법을 설명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산불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산불연구과의 역할과 더불어, 다가오는 농림위성 발사가 산림재난 예측에 어떻게 활용될 지 상세히 설명합니다. 산림청은 국민의 생명과 숲을 지키기 위해 산불 예방, 초기 대응, 생태적 복원이라는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림위성을 활용하여 우주-공중-지상이 일체가 된 정밀한 산림 디지털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기후 변화 지표 파악 및 국제적 협력 강화에도 기여합니다.

 

 

1. 국립산림과학원의 미션과 산불연구과의 역할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을 잘 가꾸고 보호하여 가치 있게 만든 후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

 

[산불연구과 역할]

재난성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크고 가치 있는 문제이며, 이를 위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는 예방, 신속한 진화, 그리고 피해 후 복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다룬다.

 

산불 관련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술 개발, 시스템 개발, 알고리즘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민이 현업에서 많이 보고 있는 시스템 중에는 산불 위험 예보 시스템과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이 있다. 복원 쪽에서는 내화선 증진 기술 및 장기 모니터링 등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2. 대한민국 산불 발생 추이 및 계절별 특성

 

[산불 발생 연평균 통계]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산불은 연평균 약 545건 정도 발생했다.  전체 산불의 약 80% 이상이 봄철과 겨울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봄철 (3월에서 5월)에 약 55%가 발생하고, 다음으로 겨울철 (12월부터 1월까지)에 약 26%가 발생한다. 가을철에는 기후적인 특성 때문에 약 7.2% 정도(평균 약39건)가 발생하며, 이는 봄철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가을철 산불의 주요 원인은 입산자의 부주의이며, 단풍 등 때문에 산을 찾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발생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불의 특성이 과거의 봄철 집중에서 벗어나 여름철에도 발생하며 가을철에도 계속해서 조금씩 발생하여 약간의 증가 추세에 있다.

 

[산불 조심 기간 시행]

올해의 경우 기후가 매우 건조했으며, 특히 강원 및 경북 지역의 강수량이 5월부터 8월까지 예년 대비 약 60%에서 85% 정도에 그쳤다. 이처럼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었고, APEC 정상회담 등 사전 산불 태세 강화 조치 때문에 산불 조심 기간을 예년보다 약 열흘 정도 앞당겨 시행했다.

 

 

3. 산림청 산불 대응 종합대책

 

3.1. 산불 종합대책의 3단계

 

산림청은 불이 나기 전에 막고, 발생 시 조기에 진화하며, 산불 피해 후에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다.이 3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국민의 생명과 숲을 지키겠다는 의지이다.

 

이 종합 대책은 3대 분야 9개 전략으로 구성되어 발표되었으며, 산림청을 포함하여 여러 부처가 협력해서 예방부터 복원까지를 함께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3.2. 산불 종합대책 체계

 

[초기 진화 골든 타임 단축]

초기 진화를 강화하기 위해 산불 골든 타임을 기존 50분에서 30분으로 단축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신고 접수 후 산림 헬기 및 지상 진화대원이 현장 출동하는 시간을 약 20분가량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기존에 4단계였던 초동 진화 단계를 하나 줄였으며, 크고 작은 산불 규모와 상관없이 산림청이 바로 투입되는 형태로 대응 체계를 혁신하고 있다. 또한, 헬기와 지상 진화 인력 인프라를 확충하여 초기 진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첨단 장비 활용 및 고도화]

AI 시대와 위성 시대 도래에 맞춰, 위성이나 드론 같은 첨단 장비를 융합하여 AI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는 것이 핵심 계획 중 하나이다.

 

[국민 대피 시간 확보]

생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에게 정보를 빨리 알려 대피하게 한다. 순간 최대 풍속 등을 고려하여 행안부와 협의한 대피 시간을 확보하며, 기존의 시간 개념을 앞당겨 즉시 대피 또는 5시간, 8시간과 같이 대피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는 정보를 전달하여 골든 타임을 확보한다.

 

 

4. 농림위성 발사 계획 및 관리 

 

농림위성 센터의 미션은 우주, 공중, 지상이 혼연일체가 되어 산림을 정밀하게 디지털 관리하는 것이며, 농림위성은 내년6월경 미국의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 위성 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융합하여 국민에게 유익한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위성 데이터의 유기적 활용]

농림위성은 농업 및 산림 분야에 특화된 위성이며, 우주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CCTV라고 할 수 있다.

 

농림위성이 발사되어 데이터가 지상으로 전송되면, 이 자료는 산불 화선 탐지, 산불 피해 면적 구획, 피해 강도 파악 등 복원까지 연결되어 유관 부서들에게 전달되며, 산불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이용된다.

 

농림위성이 궤도에 진입하게 되면 IOT (궤도 진입 후 테스트) 과정을 약 3개월 동안 거치며, 이는 센서의 정상 동작 및 수신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테스트 완료 후에는 제주에 위치한 국가 위성 운영 센터에서 데이터를 직접 수신하게 된다. 개발이 완료된 알고리즘을 통해 총 27종의 산출물이 위성 센터에서 바로 생산된다.

 

 

5. 농림위성의 정밀 관측 능력 및 데이터 특징

 

5.1. 농림위성 정밀 관측 능력

 

[공간 해상도 및 주기]

농림위성은 공간 해상도 5m급을 가지며, 이는 5m x 5m 격자로 해상도를 가지고 촬영한다는 의미이다. 재촬영 주기는 1일에서 3일이며, 농림위성이 매일 한 번씩 한반도를 지나가지만 한반도 전체를 찍는 데는 약 3일 정도가 소요된다.

 

[촬영 관측폭]

한 번에 120km를 좌우로 찍어내는 관측폭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기상 위성(관측폭은 넓지만 해상도가 약 2km로 낮음)보다 훨씬 정밀하며, 우리나라의 고해상도 군사 위성(아리랑 위성 0.5m급)과는 목적이 다르다.

 

[파장 대역의 활용 (분석)]

농림위성은 사람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 대역(RGB)과 함께, NIR (근적외선 밴드)과 식생에 반응할 수 있는 레드 엣지(적색 영역대)를 활용한다. 이러한 파장 대역의 융합 분석을 통해 산림의 식생 활력도, 산불 피해 면적, 그리고 피해의 강도 등을 추출 및 분석할 수 있게 된다.

 

5.2. 농림위성의 활용성

 

농림위성은 5m급 해상도와 RGB, 레드 엣지, NIR 밴드를 포함한 국내 최초의 위성이며, 기존에 외국에도 유사한 위성이 있었으나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농림위성을 통해 우리나라 한반도를 3일에 한 번씩 모두 찍게 되므로, 우리나라의 우주 정보 주권을 획득한다.

 

 

6. 농림위성을 활용한 산림 관리 및 기후 변화 예측

 

위성에서 수신된 산출물 데이터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 2027년 초반부터 플랫폼을 통해 국민에게 오픈 AI 형태로 자유롭게 제공될 예정이다. 농림위성은 산불 재난 대응뿐만 아니라 산사태 같은 2차 재난 예방에도 활용된다. 산불 피해 지역은 여름철 폭우 발생 시 2차 산사태 위험성이 있으므로, 민가 주변 등 위험 지역을 우선순위로 정해 복구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넓은 면적을 볼 수 있는 농림위성은 산림의 생태 건강성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산림의 건강 상태, 병해충 진행 여부, 이상 기온 현상 등을 파악하여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산림의 주치의 역할을 한다. 농림위성은 기후 변화에 따른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식생 지수를 파악하여 기후 변화에 따라 꽃 피는 시기나 잎이 피는 시기(개엽) 같은 지표들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관측하고, 이를 기후 변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7. 농림위성 기반 국제 협력 및 위상 강화

 

7.1. 국제적 발언권 상승 기여

 

우리나라가 농림위성을 갖게 되면서 국제적으로 발언권이 분명히 상승될 것이며, 국제 협력 차원에서 기여할 바가 많다.

 

농림위성은 하루에 지구의 약 13바퀴를 관측하며, 특히 아시아 산림 협력 기구(AFoCO) 회원국들이 많은 동남아 쪽이 관측 패스에 상당 부분 걸린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지역은 약 95% 정도 관측이 가능하여, 생산된 정보를 해당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가 접근하고 있는 해외 조림 국가인 우루과이나 뉴질랜드 지역 또한 거의 99%를 관측할 수 있어 국제 협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아시아 태평양 도서 국가의 맹그로브 숲은 탄소 저장에 큰 기여를 하는데, 농림위성 자료를 활용하여 탄소 중립을 위한 관측 자료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7.2. 해외 위성과의 융합 대응

 

또한 다른 나라의 산불 감시 위성 정보도 함께 활용하여 다중 위성 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NASA VIIRS 시스템(해상도 375m, 화점 탐지 주 목적) 정보와, 유럽 ESA의 센티넬 위성(해상도 10m, 주기 5일) 정보를 농림위성과 함께 유기적으로 융합하면, 빈틈없는 촘촘한 산림재난 대응이 가능해진다. 일본의 기상 위성(해상도 2km) 정보도 참고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8. 30초 안전 챌린지

 

[가을철 산행 안전 수칙]

1. 입산 시 화기 소지는 삼가야 하며, 산에서의 취사 행위는 절대적으로 금지한다.

2. 산에서 산불을 발견했을 때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3. 주변 인근 사람들에게 산불 정보를 빨리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4. 작은 산불이라도 무리하게 끌려고 시도하다가 산불이 커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절대 끌려 하지 말고 빨리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 대피 방향 및 경로]

1.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을 등지고 대피해야 한다.

2. 대부분의 산불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번지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대피해야 한다. 

3. 대피 시에는 계곡부는 피하고 가급적 개활지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4. 만약 고립되었을 경우에는 주변의 낙엽이나 잔가지 등을 제거하고 난 다음 나름의 대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고와 안전이므로, 절대 산불을 내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