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의 한 해수욕장.
해가 져 어두워진 해변가가 캠핑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김동욱/서울 양천구 : "밀폐된 공간에 있기엔 아이들이랑 활동하기도 어려워서 야외 공간에 나와서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나마 나왔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군포시 : "일단 사람들도 코로나19 때문에 다 야외로 나온 것 같은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탁 트인 야외지만 캠핑객들의 밀집도가 높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이 큰데요.
강원도 홍천의 캠핑장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왔고, 추석연휴 기간 전북 부안의 캠핑장에 다녀온 부부 역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캠핑을 통한 감염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선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텐트는 2m 이상 거리를 둬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취사장이나 공용 개수대 등을 이용할 때도 다른 사람과 최소 1m이상 떨어지고 다른 사람의 텐트를 방문하거나 음식을 나눠먹지 않도록 합니다.
최근엔 캠핑을 보다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차박, 즉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윤창연/서울시 은평구 갈현동 : "코로나19 때문에 펜션 가는 것도 불안하고 비용 절감도 되고요 저희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노는 것도 재미있고."]
지난 2월 법이 바뀌어 모든 차종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되면서 차박 인구가 늘어났는데, 그만큼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캠핑카의 특성상 전선이 많고 복잡한데다 캠핑에 쓸 전력을 저장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화재사고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공업연구사 : "배터리는 어떻게 보면 위험 물질이에요. 가연 물질이고 폭발성이 있는 물질인데 용량이 맞지 않은 것을 쓴다든지 사전지식 없이 개조하다 보면 충분히 그런 문제로 인해서 배터리가 과충전되고 폭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달 대전에서는 캠핑용으로 개조한 버스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붙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경찰은 캠핑 때 사용할 전력을 저장하는 대용량 배터리에서 폭발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차량 내부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질식이나 화재 사고 위험도 큰데요.
대부분 차량의 창문을 열지 않고 히터를 켠 채 잠을 자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입니다.
특히 음주 상태로 깊은 잠에 빠져 무색 무취의 일산화탄소를 다량 흡입할 경우 자칫 생명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손창환/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자는 동안 환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특히 지금 시기에는 히터를 켜놓고 자게 되면 장시간 시동이 걸린 차에서 배기가스가 나올 수 있고요. 그 배기가스에 일산화탄소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이것이 차량 내부로 유입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야외에서 쓰던 숯불을 차량 내부로 가져와 난방용으로 쓸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화재사고도 조심해야 하는데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쓸 때는 불꽃이 부탄가스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바람막이를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전기 릴선의 경우 반드시 다 풀어서 사용해야하고, 한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기코드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밤에는 텐트 줄이 잘 보이지 않아 걸려 넘어질 수 있으므로 눈에 잘 띄는 야광 줄과 야광 끝막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관이 좋다고 아무 곳에서나 차를 세우지 말고 꼭 등록된 야영장에서 차박 캠핑을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수칙입니다.
[석영준/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 "제일 먼저 지켜야 할 것은 등록된 야영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등록된 야영장은 기본적으로 소화기 그리고 잘 교육받은 운영자들이 배치돼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쾌적하고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응급사고 발생을 대비해 캠핑 장소 주변 병원이나 약국을 알아두고 구급 상비약과 개인 소화기 등은 꼭 챙겨서 다니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