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긴 연휴와 따듯해진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자연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갯벌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인데요.
[김영석/인천광역시 중구 : "그동안 바빠서 나올 일이 없었는데 (갯벌에 오니까) 조개도 잡고 꽃게도 보고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네요."]
[이성욱/인천광역시 계양구 : "(갯벌은) 아이들하고 경험도 함께 쌓을 수 있고, 이렇게 날씨 좋은 날 나오면 시원한 바람도 쐬고 너무 좋죠."]
하지만 즐거운 체험 뒤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뒤따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지난달 1일, 인천의 한 갯벌에서는 늦은 밤 30대 남성이 밀물에 고립됐다 구조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열흘 뒤, 전남 무안군에선 갯벌에 고립된 60대 여성이 1시간 만에 헬기로 구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밖에 전남 고흥과 해남 등지에서도 관련 사고가 잇따랐는데요.
해양경찰청의 자료를 보면, 갯벌 사고는 해마다 평균 50건 이상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도 26명에 달하는데요.
특히 봄철엔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관광객도 몰리면서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는 만큼 안전 수칙을 미리 알아두고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조인석/인천해양경찰서 안전관리계장 : "갯벌에선 주로 물때를 인지하지 못해 고립되는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합니다. 그리고 갯벌은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지형이 급격하게 바뀌기도 하고, 갑작스레 짙은 안개가 끼어 방향을 잃고 고립될 수 있으니 익숙한 장소라도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 성인의 걸음 속도는 시속 약 4킬로미터.
반면, 바닷물이 밀려오는 속도는 시속 10킬로미터 정도인데요.
성인 걸음보다 2배 넘게 빠른 셈입니다.
이런 밀물의 속도를 가볍게 여겼다간 ‘이제 돌아가야지’ 하는 순간, 고립될 수 있는데요.
사고를 예방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엔 반드시 물때표를 미리 확인하고 물이 들어오기 최소 1시간 전엔 알람을 설정해 서둘러 물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요.
[나종의/인천해경 구조대 팀장 : "갯벌에 고립되었을 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일단 119나 저희 해양경찰에 신속히 신고하여 주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호각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예상치 못한 순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갯벌에 발이 빠지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데요.
이때 당황해 무작정 몸을 움직이면, 체중이 실린 방향으로 더 깊이 빠져 상황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나종의/인천해경 구조대 팀장 : "갯벌은 (성질이) 무르기 때문에 쉽게 발이 빠지고, 점성이 높아서 한 번 빠진 발이 잘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갯벌에 (발이)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상체를 뒤로 젖혀 등을 지지한 후에 다리는 자전거 타듯이 앞뒤로 살짝 흔들어주면서 공간이 생기면 그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다리가 빠져나오면 팔과 무릎으로 엎드려 기어서 체중을 분산한 후에 이동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려면, 물이 빠진 갯벌이라도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는데요.
특히, 혼자 갯벌에 나가는 건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고립됐을 때 신고가 늦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또, 사고가 났을 때 구조대에 정확한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휴대전화에 해양수산부에서 운영하는 해양 안전 애플리케이션 ‘해로드’를 미리 설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