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캠핑 전기용품…‘꼬인 전선’ 쓰다 불

2023.04.12 (13:06)

따듯해진 날씨와 봄꽃을 즐기러 캠핑을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다 보니 전기난로나 히터, 전기장판 등 전기 사용량이 많은 제품을 쓸 일이 잦은데요.

 

이때 전기 합선이나 과열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캠핑장에서 난 화재 원인을 살펴보면 접촉 불량 등 전기를 쓰다 나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요.

 

불씨나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을 방치하다 불이 난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형주/한국전기안전공사 재난안전부장 : "전기 제품을 콘센트에 연결할 때는 접촉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랫동안 보관했던 캠핑용 전기 제품은 먼지나 이물질이 쌓여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용하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전선은 피복이 벗겨져 있는지 확인하고, 무거운 물건에 눌려 손상되지 않도록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전기 장비의 사용법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요.

 

캠핑장에서는 ‘전기 릴선’이라고 불리는 둥글게 감긴 전선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길이가 긴 전선을 다 풀지 않고 쓰거나 꼬인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면 불이 날 위험이 커집니다.

 

실험으로 알아봤는데요.

 

이동형 전선 하나에 콘센트 여러 개를 이어 연결한 상황을 가정해 봤습니다.

 

전선은 다 풀지 않고 감아뒀는데요.

 

헤어드라이어와 난로를 연결하자 1분 29초 만에 감긴 전선에서 불꽃이 튑니다.

 

캠핑장처럼 물기나 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화재 위험은 더 높아지는데요.

 

먼지 쌓인 누전 차단기와 콘센트에 물을 뿌린 뒤 전원을 켜자 곧바로 불이 붙고, 불꽃이 사방으로 튑니다.

 

[김성제/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 과장 : "전선에 전류가 흐를 때 주변으로 열이 발산돼야 하는데 열이 내부로 쌓이게 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선 연장선을 사용할 때는 전선을 모두 풀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적정 전압과 권장 사용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데요.

 

야외 캠핑장에서는 대부분 텐트 하나당 600와트 이하로 전기를 사용하도록 규정돼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용하는 제품마다 소비전력을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는데요.

 

[석영준/한국캠핑문화연구소장 : "요즘엔 캠핑장에서 에어프라이어, 소형 에어컨, 토스터, 온풍기 이런 것들을 사용하면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캠핑장에서 전기제품을 사용할 때는 소비전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전기 제품을 동시에 쓰다 보면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으로 과부하가 생기기도 쉬운데요.

 

쓰지 않는 콘센트는 바로 뽑아두고, 과열 차단이나 누전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전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김성제/방재시험연구원 화재조사센터 과장 : "멀티탭에 전자제품을 접속했다 분리했다가를 많이 반복하면 콘센트 내부에서 접촉 불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상태가 불량한 부분이 있다면 교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차단기 등의) 안전장치도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안전장치를 신뢰하기보단 미리 사용자 스스로 불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부나 지자체에 허가받은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등록되지 않은 캠핑장은 소방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안전 관리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캠핑장 등록 여부는 한국관광공사 '고캠핑'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